내 인생이 호구였네요…
안녕하세요. 이런 곳에 글 올리면서 하소연하게 될 줄은 참 몰랐네요..
3년간 잘 만나던 여자와 헤어졌습니다. 이유는 바람이었습니다..후..
저와 그녀는 봉사활동 단체에서 만났습니다. 착하고..조용하고..정많고..그런 모습에 끌렸죠..거기다 노래도 잘하고..무엇보다 고양이도 좋아하고..이 사람이 나에게 100%구나 라는 생각이 여전히 들 정도로 좋아하고 사랑했습니다. 그녀가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고 했을때도 저는 하라고 했고, 그녀가 수술을 받고 입원한 동안에는 제가 간호했었습니다. 그녀의 외모에 대해서 자신이 더 큰 만족을 느끼고 싶어하였기에 그런 것은 다 안고 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했었죠. 그만큼 사랑하고 늘 그녀의 의견을 존중했었습니다.
2년 간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가끔은 제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하고 걱정이 될 정도
로 잘 만나왔었죠..
하지만 작년 로스쿨 준비하면서 문제가 생겼죠. 로스쿨은 제가 추천한 길이 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변호사셨고 그녀가 사학과를 나와서 미래가 불투명함에 늘 불안해 하였기에..로스쿨을 도전해보라고 했죠. 그녀는 3수생이라 나이도 좀 있었고 여대생이었는데 남자들과 부딪히는 것에 부담이 심해서 갔다고 저에게 그랬었기에 같은 학교 로스쿨을 지원해서 좀 더 공부하고 아버지 밑에서 일하면 좀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해서 그랬습니다..그래서 그녀는 학원에 다니고 저는 회사운영을 준비하는 기간이었기에 서로 바쁘게 살아가니까 잘 응원하면서 가자고 다독였습니다. 그래도 새벽에 그녀가 보고싶다고 하면 몇시이던 달려가고 학원 앞에 시간이 나면 그녀의 저녁시간에 맞춰서 기다려주고..그랬습니다..그런데..그녀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원에서 한 남자와 친하게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전 그것이 신경이 쓰여서 지금까지 그녀의 행동에 한 번도 하지 말라고 한 적이 없었는데..그 사람과는 거리를 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사람이 문자를 보내면 ‘아 xx에게 빨리 문자 보내야 되는데.’라는 말을 제 앞에서 했기에..이건 아니다 싶었거든요. 그랬더니 그 사람은 남자로 안보이고 저만 사랑하는데 왜 그러냐고..오빠가 그렇게 생각하면 거리를 두겠다고 미안하다고 그러고 잘 정리되는 듯했습니다.
저도 그 남자를 지나가다 봤습니다. 키도 작고 못생기고 학교도 별로고..괜히 신경썼구나 싶었죠. 되려 그녀에게 미안해 지더군요..
저도 그런 마음 다 잊어버리고 그녀와 잘 만나고 그녀는 드디어 로스쿨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제게 그 사람과 자기와 친구 한명을 더해서 셋이서..스터디를 매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알았다고 했어요. 좀 불안했지만 여자 친구를 믿었고 다른 친구가 하나 더 있다는 말에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죠. 그렇게 한달을 지냈고 그 동안 저는 그녀의 집에 가지 못했었습니다.
한 달 후 그녀가 저에게 대전에 친구들이랑 술마시러 내려간다고 했습니다. 스터디가 잘 끝나서 뒤풀이라고 합니다. 의아했죠. 서울도 아니고 왜 대전이냐니까..한명은 부산이고 그 남자는 대전이고 자긴 서울이라 중간이 대전이라 거기서 만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알았다고 너무 마시진 말라고 했습니다. 언제 올라오냐니까 10시차 타고 올라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12시가 되도록 연락이 안됩니다. 전화도 안받고 10시에 차 탔냐는 문자에도 대답이 없고..그러더니 1시정도에 자기가 너무 아파서 내일 연락을 주겠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다음날 걱정이 되서 그녀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그녀가 멀쩡했죠. 전 너무 서운했고 말다툼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그녀와 다툰 날이었습니다..그 날 바로 서로 이야기를 잘 풀고 그녀의 집에서 같이 자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안색이 안 좋아보여서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교수님하고 뭔가 문제가 있다고 하기에 잘될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그녀를 안아주었습니다. 그랬더니..그녀가 갑자기 저를 밀치고는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라는 말을 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정말 당황했고 저는 너무 부끄러워서 미안해 나 먼저 갈께..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많이 힘들었지요. 그래도 그녀가 확고하여 헤어졌고 좋은 친구로 남기로 했습니다.
그런데..주말에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야 xx 지금 대전역에 어떤 남자랑 같이 있다.’
당황했습니다. 대전이라면..그 남자가 들어간 로스쿨이 있는 곳이었죠. 설마 하고 전화를 했습
니다.
그녀에게 어디냐고 물었더니 외할머니 댁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외할머니는 경기도에 계십니다.
그래서 언제 오냐고 했더니 횡설수설합니다. 이상했죠. 뭔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에 만나서 제가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를 하고..왜 거짓말을 하였는지 물었습니다..
역시나..그 남자를 만나러 내려갔던 것이었습니다..사귀기로 했다고 햇습니다..그런데 그녀가 말실수를 했죠. 저희는 헤어진지 2일 된 시점이었는데..그녀가 주장하는 그 남자랑 사귄 것은 2주 전이었습니다..충격이었죠. 그래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너무 당황하더군요. 그러더니 사실은 이전부터 바람을 피고 있었고 그 남자와 잤다는 이야기까지 그것도 너무 자세하게 해주었습니다.
심장이 완전히 찢어졌죠.
그 후 생각해보니..
그녀는 학원을 다니면서 그 남자에게 마음이 간 것이고..
그 후 그녀의 집에서 스터디를 둘이서 했던 것이고..
대전에도 그 남자를 만나서 술마시러 간 것이고..
그 중간에도 계속 외할머니 댁에 간 것이 다 대전이었던 것이고..
그 기간이 거의 3개월이었는데..그 시간동안 저는 완전히 농락당한 상황이었던 것이었죠..
너무 화가나고 충격에 쌓여서 그녀에게 욕이 섞인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그녀가 지금 저를 고소하겠다고 합니다..협박죄로..성립 안되는 것을 모를리는 없겠지만 자기 아버지가 변호사라고 할 수 있다고 그럽니다..
할말이 없더군요. 갑자기 그 자상하고 착하던 그녀가..이렇게 돌변해서 자기 밑바닥까지 보여주면서 저를 어떻게든 짖누르려는 모습에..온 몸에 힘이 빠지고 삶에 대한 애착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그 남자는..최하위 로스쿨에 다니는 남자이고 알아보니 작년에 3% 취업했다더군요..저보다 나은게 무엇 하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남자에게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뺴앗기고 능멸당했다는 생각을 하니 제 자존감은 완전히 박살나버렸죠..
그래서 지금 회사 일을 잠시 미루고..외국으로 도피여행을 와서 친구 집에 기거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다가 그 둘이 행복하게 걸어가는 모습이라도 보게 되면..무슨 짓을 할 지 두려워서 도망쳤습니다..
이렇게 글이라도 쓰니 조금은 나아지네요.중간에 몇가지 일이 더 있었지만..제가 저를 더 호구라고 생각하게 될 것 같아서 생략하겠습니다..휴..
세상에 사랑을 하시는 모든 분들..
제발..바람은 피지 마시길 바랍니다. 당하는 입장에서 이번에 제가 겪은 일들을 더 적으면 저만 더 병신 같아지기에 안 적지만..당하는 사람은..정상적인 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되고 수면제 때문에 우울증이 오고..다들 좋게 생각하라고 말해도 전혀 안 들리고 인생의 목적이 상실됩니다.
제가 제일 걱정되는 것은 제가 상대방에 대한 분노 때문에 그녀에게 못된 짓을 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스터디 한달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지 생각하면..대전에 그녀가 매주 내려가서 그 남자랑 무슨 짓을 했을지 생각하면..그리고 제 앞에서 저에게 사랑한다고 웃으면서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생각하면..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옵니다. 그로인해 무엇인가 잘못 될까봐 지금 외국으로 도망나와 있는데..곧 돌아가야겠지요..과연 어떻게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이 분노가 사그라들고 그녀를 용서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제가 다른 사람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