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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습니다

죽다살아남 |2012.06.13 15:04
조회 4,775 |추천 27

내인생 최대사건이 있던6월10일 오리역을 지났던 분당선 기흥행 지하철 기관사 님을 찾습니다!!ㅜㅜ


그날 저녁 늦게 집에와서 데스크탑으로 작업하다가 맥북에 있는 파일이 필요해서 노트북을 찾았음. 

근데. 노트북이 없었음. 아무리 찾아도 없었음. 
디자인전공이라 노트북안에 자료들이 미친듯이 중요해서걍 인생통째로 흔들리는 거나 다름없는데 내 모든 작업물이 들어있는 노트북을 잃어버린거임..
근데 노트북을 지하철에 두고 나온지4시간뒤에 알아차린거임.


그리곤 사람이 너무 놀라니까 순간 기억상실증처럼 도대체 내가 지하철에 어디에 탔는지 선반에 올려놓은 뒤로 앉았는지 서있었는지도 기억이안나고 출구 밖에서 괜히 화장실을 들린것 같아서 집밑에 가봤지만 있을리 없었음. 
근데 첨엔 왠지 유실물 센터에 아침에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음. 
그래서 다음날 제출할 파이널 과제들을 새로 하기 시작했음. 근데 도무지 작업을 할 수도 없고 막 현기증이 나면서 기절할거 같은 느낌이 들었음. 
너무 놀라고 그안에 내 여지껏 모든 작업과 유럽여행 사진과 더불어 지금 진행중인 전시회 모든 작업 파일, 한학기동안 진행한 파이널 과제들이 다 들어있고 
무엇보다 열심히해서 장학금받아서 산거라 내가 너무나 아끼던 맥북을 잊어버렸단 생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절할 거 같은 느낌을 받았고 정신을 못차리고 앉아있었음. 
그리곤 첫차 뜨자마자 오리역부터 모든 분당선 역에 전부 전화를 했지만 아무데도 없다고 했고 전화하는 내내 눈물이 터져서 엉엉 울면서 직원분들께 애원했음. 분실물 들어오면 꼭좀 꼭 연락 부탁드린다고. 


근데 아무데도 없었음.. 
그리곤 아침이 밝았고 새벽내내 노트북 다시찾을 확율은 5%내외다. 잊어버리고 3년뒤에 돌아오더라 이딴 글들을 보면서 울고 맥 커뮤니티 중고나라 이런데다 맥 분실 글쓰려니까 등급업 안되면 글 못쓴다고 해서 정신나간 것처럼 엉엉울었더니 막 호흡이 가파오면서 쓰러질거 같았음. 
너무 충격을 받으니까 판단력이 흐려지고 앞으로 다가올 상실감과 모든걸 새로 시작해야된다는 미친 압박감과 아끼던 내 맥북을 잊어버렷다 어떡하지 어떡해 죽고싶다 이런 생각만 하다가 


파출소에 신고를 했음. 
근데 모든파출소에서 다 직접와서 신고를 해야된대서 전화끊고 또 엉엉 울다가 자전거 끌고 당장 구미동파출소로 갓음. 
가니까 아까 전화한 아가씨냐면서 차근차근 분실신고서 작성해주셨음. 근데 노트북 분실신고는 처음이신지 좀 헤매시는거 같아서 안그래도 괴로운데 진짜 이젠 답이없다 싶어서 머릴 쥐어뜯었음.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니까 난 진심 이게 꿈이 아닐까 생각했고. 몽롱해지면서 현기증이났음.
노트북 특이사항에 내가 가져간 맥북 케이스를 보고 경찰아저씨께서 뭘 입력하려는데. 






전화가!.!!!!!온거임.
그래서 당장 받았더니 여기 기흥역라고 아침에 노트북 분실하셨다 하신분 맞냐면서.은색 노트북 원숭이 그림 그려진거 여기 있다고...

그 말 듣는순간 파출소 바닥에 주저 앉아버렸음. 너무 심하게 놀라고 고맙고 그래서 막 눈물이 펑펑 쏟아지니까 파출소에 모든 분들이 다 아이구 다행이라고 아가씨가 복이많나보다며 착한사람이 가져다 준거라고 하셧음. 이제 신고서 안적어도 되겟다면서 같이 기뻐해 주셨음..
펑펑 울면서 당장에 튀어나와서 음료수 한박스사가지고 기흥역 갓다가우리 애기 찾아서 꼭안고왔음..
직원분께서 보통 종점에선 손님들이 집어서 가져가 버린다고 하시면서 다행이라고 건내주셨음. 
유실물 보관실에서 놋북을 안고 나오시는데 난 무슨 10년간 그리워하던 피붙이만나는 기분이엇음. 
하 진짜 너무 감사해서 절이라도 하고싶었늠데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고 세상에서 제일 좋은일 하시는거 같다고 힘내시라고 하고 나왔음. 
진심. 난 이제 죽는줄만 알았고 하늘이 무너져내리는줄 알았는데 아직 세상은 따뜻한가봄..그리고 요근래 내가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임. 

대사건을 계기로 앞으론 절대 손에 노트북을 들지 않을 것이며 내가 누군가의 분실물을 손에 넣으면 무조건 어떻게든 찾아줘야겠다고 마음먹었음..


그리고 기관사님 진짜 복받으실 거에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진짜 영원히 행복하세요. 당신땜에 세상이 빛납니다 ㅜㅜ ㅋㅋㅋ이 글 꼭 보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그리고 오리역에서 기흥역까지 그때 분당선 타고계셨던 분들 제 노트북 안집어가 주셔서그것도 너무 감사드려요 ㅠㅠㅠㅠㅠ진짜 사람하나 살리셨어요 목숨같은 노트북 찾아주셔서 정말진심 감사드립니다 ㅠㅠ번호를 안다면 직접 뵙고 감사인사라도 드리고 싶어요.항상 학교 왔다갔다 하면서 분당선 타는데 이제 진짜 감사한 마음으로 열차 탈게요 ㅠㅠ매일 너무 고생많으시고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

저날 너무 긴장해서 힘이 하나도 없었음. 내 인생 최대사건. 그리고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시고 평소에 착하게 사시면 복이 올거임 ㅜㅜ 


>>>>>>저같은 분 있으실까봐 하나 알려드리면
서울에서 운행하는 열차의 경우 서울메트로 홈페이지 유실물센터에 거의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된대요 (유실물 센터로 물건이 접수 되었을 때만요 ㅜㅜ)
그리고 분당선은 유실물 센터가 
선릉역 031-245-4938죽전역 031-896-9791

두군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정보를 많이 기억해 내서 신고하는게 중요하대요
하차위치(열차번호, 열차칸 번호, 진행방향에서 오른쪽 왼쪽 등)와 하차시간(몇시몇분 경 어느역을 지나간, 어느방향으로 간)들을 최대한 자세하게 많이 기억하셔서 역무실가서 분실신고 하시면 되요! 

1. 내린 직후에 아셨다면 바로 역무실 가시면 열차 현재위치 추적해서 찾아준다고 하시구요(누가 가져가지만 않았다면 ㅠ)
2. 저처럼 나중에 알게되셨을 땐 우선 종점에 연락해 보신 후에 해당 호선 유실물센터에 연락하시면 되요 
운영시간이 정해져있긴 하지만 새벽 4시50분쯤부터 대부분 역무실에서 다 전화 받으셨어요 !

전 새벽에 바로 분당선 전체 역에 다 전화드려서상세한 정보가르쳐 드리고 이름이랑 연락처 남겼더니 나중에연락 주신거거든요 , 
물건을 우선 안잃어버리는게 가장 중요하겠지만저처럼 부득이하게 잃어버리신 경우에는 빨리 연락하셔서 다들 아끼는 물건들꼭 찾으시길 바래요 !!!! ㅜㅜ

그리고 마지막으로 분당선 기관사님 진심으로 진짜 감사드려요!!!!! ^^





추천수27
반대수0
베플멤멤|2012.06.13 21:28
저 다음주 월요일에 군대가는데 그냥 한번만 베플만들어주심안되나여? 그냥 한번만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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