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두서가 없어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에 말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는 사람에게 말할 수도 없고, 흉을 보자니 제가 너무 초라해지는 기분입니다. 모든게 망가지는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에 이렇게 글을 끄적이네요.
저는 29살 서울에 거주하는 남자입니다. 저에겐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는데, 여자친구가 저 몰래 선을 봤습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미술선생님 입니다. 공무원이 아니고 미술학원 선생님입니다. 어머니가 미술을 전공하셨고 저도 그림이 좋아 그림쟁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술학원을 차리고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 벌이는 학원이라 일정하지 않습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보기에는 제가 경제성이 없었나 봅니다.
여자친구에게 어제 새벽에 전화가 왔습니다. 술을 많이 먹었다고 데리러 와달라고 하더라고요. 밤도 늦고 흉흉하니 차를 타고 데리러 갔습니다.. 가니까 떡이 되어있더군요. 왜그렇게 마셨냐니까 모든게 허탈하대요. 현실이 싫대요. 뭔 뜬금없는 소리지 하고 데려다 주는데 덥다고 가디건을 차에 두고내렸습니다. 여자친구가요. 전 그 안에 핸드폰이 있는지 모르고 집으로 왔구요...
집에와서 폰을 보니까 평소에 걸려있지않던 패턴이 걸려있는겁니다. 그냥 장난으로 몇번 그었는데 패턴이 풀렸고 왠지모르게 검사하고싶더라고요. 카톡 기록이 남아있더군요. 친구와, 그리고 남자A와, B와.
처음보는 남자이름이어서 열었는데. 하 참 어이가 없습니다. 잘 들어갔냐고 밥맛있었다고 영화 재밌었다고 둘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평소에 영화보자고하면 보지도않던 여자가 다른남자랑 영화라니요...
친구와의 카톡도 정말 기가찹니다. 저랑 저 남자들을 저울질하고있었습니다. 제가 좋답니다. 제가 정말 좋은데 현실을 생각하면 힘들답니다. 정말 이 부분에서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좋아하던 일이었고 응원해주던 여자친구가 이런 생각을 하고, 부모님의 주선으로 선을 보고...
다음날 여자친구가 폰 가져갔고요. 패턴 아냐고 떠보길래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오늘은 피곤하다고 만나지 말자그러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있었습니다.
저는 제 일이 수입이 일정하진 않지만... 그래도 행복하고 좋아하던 일이었는데 헛살은 기분입니다. 여자친구에게 느끼는 배신감과 결혼 허락까지해주신 예비 장모님과 장인어른에 대한 배신감, 사람의 감정이란게 현실앞에서 무너지는 기분이 참 거지같아요. 5년을 바라보고 사랑하던 여자친구가... 조금씩 모아서 같이 살아보자던 그런 여자였는데 아..
아.. 정말 어떡해야 합니까........ 나는 이제 저여자밖에 없는데...... 저사람은 아닌가 봅니다....... 이별을 준비하는게 맞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