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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나도 이제 다 됐나봐!ㅋ

무명 |2012.06.18 00:12
조회 2,096 |추천 4

언젠가부터...나를 싫어하는 티를 은근슬쩍 하시는 시아버지...

 

1. 애둘키우며 맞벌이 중인 나. 평일이 제사였다. 당근 시어머니 혼자 음식을 장만하시고 퇴근 후에

신랑과 시집으로 갔다. 저녁을 먹고 제사준비하는 중에...시아버지와 단둘이 방에 있었는데..

"니는 너거 어머니 혼자 음식만든다고 고생했는데 전화도 한통없고 고맙다는 말한마디도 안하나?"

어안이 벙벙했다.

올해 처음 그런것도 아니고 벌써 2년째 그러고 계시는데...갑자기 왜? 정의의 기사가 되신건가?

"...저 제사 다 지내고 돌아가는 길에 어머니한테 늘 죄송하다 고맙다고 했는데요?"

이렇게 대답하면 그만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

"지금 해야지! 그때했는지 안했는지! 어떻게 된 게 고마운지 미안한줄 모르냐?"

부엌에서 소리 들으신 시어머니

"저 사람이 와 저러노? 아가 집에 갈때마다 얼마나 죄송하다 카는데 갑자기 와 저러노? 알지도 못하면서"

...그래도 궁시렁 궁시렁....

예전같았음... 나도 아무 말 안했겠지만...

 

"당신이라도 전화드리지 그랬어요?"

뒤늦게 방으로 들어오는 신랑에게 한마디 했지요. 신랑은 뭔소리 표정이고 시아버지는 헛기침..ㅋㅋ

 

2. 일주일에 한두번 시집가서 저녁먹을 때마다 한그릇 뚝딱 비우던 신랑이 서너숟가락 뜨고는 말고

 얼굴도 누~렇게 떠있었는데 시아버지 그 모습이 안타까우셨나보다.

"와 밥을 그것밖에 안묵노? 어디가 아프나? 약이라도 한재 해먹이지 갑자기 아가 밥도잘 안먹고"

...아들 걱정하시길래...전에 같음 나 또 "네`" 대답하고 말았겠지만...

 

"어제 과음해서 그래요!"

시어머니, 둘째 시누 빵~웃음 터지고 시아버지 멋쩍어하면서 "술을 왜 먹냐.." 잔소리하시고

울신랑 키득키득 웃으면서

"아버지는 젊었을 때 술 왜 드셨는데요?"

시어머니 "ㅋㅋㅋ 할말 없지요?" 시누하고 고소하다는 듯 웃으시고 아버지는 뻘쭘해하시고...

(시아버지께서는 술을 엄청 좋아하시며 술만 드시면...어른께는 죄송하지만...'개' 되심)

 

3. 돌아가는 나를 부르시는 시아버지.

"**엄마 일 다닐때라도 돈 엉뚱한데 쓰지말고 **아빠 약 해먹여라. 영~ 얼굴도 안좋고 다른 거 먹는 거 아끼고 약 꼭 해먹여라."

..... 나....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피임실패해서 그것도 모르고 피임약 계속 먹어서 어쩔 수 없이 아이 지운지 한달되었는데...그 사실 모르시지만... 그래도 어떻게 저렇게 기가 막힌 타이밍에 당신 아들 걱정하시는지...

옛날 같음 "예~" 했겠지만...

"제~발 좀 약 먹으라고 해주세요! 약 해준다, 해준다 해도 술못먹으니 약먹기 싫다고 하잖아요.

아버지가 잘~ 설득 좀 해주세요. 술 먹지 말고 약먹으라고!"

 

그러니 또 뻘쭘하신듯 신랑에게 술 잔소리시작하셨다.

 

....

합가 못하는게... 나 때문이라 생각하신단다. 그런 시아버지다. 내가 가운데서... 아들 꼬신다고...

ㅋㅋ 나한테 직접 하신 얘기다. 같이 살면 돈도 모으고 애들 우리가 봐주고 하면 좋은데 왜 같이 안살려고 하느냐고...ㅋㅋ "**아빠가 싫다고 하네요." 했더니 "니가 싫은 거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때부터 시아버지의 말들을 가시와 함께 듣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두번 가는거... 맞벌이하며 애들아프고 나도 아프고 해서 일주일 안가면

나 싫은 티 팍팍 낸다. 당신 아들은 챙기면서 나한테는 애들한테 얘기하는 척하며 오랜만에 왔느니

뭐가 그렇게 바빴냐느니 얼굴 알아보느냐느니..!!

"**엄마야 일한다고 바쁘겠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 두번 밖에 안오는데... 많이 오는 것도 아닌데 피곤하더라도 와서 밥먹고 가그라."

라셨다.

 

흠...등등의 일에도 있는 대로 말씀 안드렸었지. 있는 대로 말씀드려도 내가 여우짓한다 생각하시는 듯

늘~ 비꼬아 대답하시고... 그러니 당신 아들이 싫대요, 당신 아들이 술마시고 싶다고 저녁 안먹으러 간대요...이런 말 해도 "그래도 니가 가자가자 해야지.." 이러신다...

 

그 이후로 꾹 다물고 '네네' 하며 살았다. 싫은 말 해도 싫은 티 내셔도 내 원망하셔도

'아이고 예예예~' 했다.

그런데... 이젠 싫은 티 내는 시아버지한테 싫은 티 낸다. 늘~ 잔소리라도 얘기들어 주던 것도 이젠 안하고 생글생글 웃는 얼굴도 집어치웠다. 당신도 늘~ 똥씹은 표정인데 나도 이제 지친다. 피곤해서 헤벌레~ 웃는 얼굴 보여드렸더니 성격 좋게 보신 것 같다. 나...성격 안좋은데... 효효 그냥...어른에 대한 예의였는데... 효효효...만만한 며느리라고...생각하신 것 같다.

 

시어머니도 한 2~3년... 불편했더랬다. 솔직히... 맞벌이하긴 하지만 도움되는 거 없는 며느리...

뭐가 이쁘셨을까...이해하는 터라 늘 ~ 어머니 보면 죄송스럽고 그래서 그런지 불편했고...

부지런한 성격과 나는 너무 달라 탐탁지 않게 생각하시지만...참으시는 어머니 성격도 불편했다.

그런데...아이 둘을 낳고...맞벌이를 하고... 뒷용돈도 챙겨드리고 ㅎㅎ 가끔 시아버지 흉도 보고...

애처로우셨던건지...아님 좀 내가 편해지신건지... 내 편이 되어주신다. 결정적일 때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소한 것엔 내 편이 되어주신다.

결정적일 때라함은...간혹 명절날 친정에 언제 가느냐하는 문제? 그땐 철저하게 '시어머니'가 되어주신다. ㅎㅎ

 

나도...한때는 시어른이니까... 내 남편의 부모님이고...그냥 인연이 없었다 해도 어른이니까...

대우하고 예의차린다고 다분다분 하시는 말씀 듣고 했었다. 신랑과 싸워도 웃으며, 기분 안좋아도 웃으며 찾아뵈었고 피곤해도 한번더 찾아갔었고...

 

그런데...이젠 그렇게 하기가 싫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나와 신랑 언제나 동등했는데...

부모님 문제에 대해서만 내가 '친정과 시집'에 차이를 두는 것 같아... 그냥 친정처럼 하기로 했다.

싸우면 싸웠다 말하고 인상 쓰고 있고 시아버지 말도 안되는 소리에 따박따박 말대꾸 한다.

그래서...더 싫어하고 계신듯 하지만...ㅎㅎ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나...이유없이 미움받는 것 같아서...

이왕이면 이유만들어 미움받는 게 났다 싶어졌다.

 

이젠... 맘이 좀 편해졌다. 늘~ 시집가는 게 불편했는데... 늘~가면서도 내가 죄졌나... 왜 이래야 되나...했었는데...이젠 그런 생각은 안하게 된것 같다.

대신 다른 생각을 한다.

"나...나쁜 며느리 된 건가?"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곤 피식 웃는다. 나빠도...며느리니까! 나쁘면...얼마나 나쁠까봐...ㅎㅎ 그래도 며느리인데... ㅎㅎ 기특하다. 기특해! 이만한것도...참~ 기특하다. ㅋㅋ

막~이러면서...ㅎㅎ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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