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 3남 중 막내입니다.
저랑 남편은 결혼한지 1년 정도 되었구요.
그리고 저도 남편도 외국에서 공부를 하였고,
남편은 공부를 마친 후 해외 좋은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구요,
저는 아직 공부 중입니다.
결혼하실 때 저희가 늦결혼이라 양가에서 모두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늦은나이에 결혼을 안할 줄 알았던 자식들이 결혼을 하니 너무 좋아하셨지요.
신랑도 저한테 너무 잘 하구요, 시부모님도 너무 좋으신 분이십니다.
위로 신랑 형들 중 첫째 아주버님은 결혼을 하신지 10년이 훨씬 넘으셨구요,
연세도 제 남편보다 10살 가량이 많으십니다.
그리고 큰형님과는 나이차가 나는 결혼을 하셔서 형님과 저는 한살 차이만 납니다.
큰형님은 일찍 결혼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결혼하실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으셔서,
또 당시 아주버님도 직장다니신지 오래되시진 않아서 예단 같은 것들은
거의 못하시고, 결혼식도 정말 간소하게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랑이 저랑 결혼할 때 위로 두 형님들이 넉넉하게 결혼하신건 아니니까,
결혼할때 간소하게 하자고 했었더랬지요.
그래도 저희 부모님 마음은 그게 아니셨는지 예단비도 넉넉히 드렸고,
또 밍크에 명품 가방도 시어머니께 해 드렸습니다.
시골에서 농사지으시면서 자식들 다 잘 키우셨는데,
그래도 그 정도는 해드리는게 예의 아니겠냐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러니까 시 부모님도 저한테 다른 두 형님들 한테는 여유가 안되서 못해주셨지만,
그래도 막내한테는 그러지 말자고 하셨다면서, 위로 두 형님들과도 상의를 하셨는데,
다들 괜찮다고 하셨다면서 꾸밈비를 주셨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형님들한테 미안하고 죄송스런 마음도 들고 참 감사하기도 했었습니다.
결혼문제가 워낙 민감한 사항인데, 그래도 이렇게 포용력있는 마음을 보여주시는게
같은 여자 입장에서 봐도 쉬운 일은 아니셨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첫째 형님은 어려서 시집 오신지라 와서 고생도 많이 하셨고,
시부모님과 같이 사시진 않지만 거의 매일 전화도 드리고 찾아 뵙기도 하고,
그래서 동네에서 칭찬도 자자하다고 했었지요. 맏며느리 노릇을 톡톡히 잘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큰형님이 저와 둘이 대화할 때는 저런 면들이 싹 없어진다는 겁니다.
결혼하기 전부터 자꾸 저한테 샘도 내시고 억지를 부리시더라구요.
아무도 없을때 밍크랑 명품가방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그런걸로 사람 차별하시는 분은 아니라는 말을 하셨었구요, 또 저보고 외국에서 자기 자식을 보낼테니 키워줄 수 없겠냐고도 하시더라구요.
다행히 제가 신랑한테 딱 잘라서 말했고, 신랑도 절대 안된다고 해서,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신랑은 큰 형님이 결혼식을 번듯하게 못 치루셔서 샘을 내시는 것 같으니 이해하라고,
그래도 시집와서 고생 많이 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어쨌든 일은 잘 마무리가 되었고, 또 한국에서 살지도 않을 꺼니,
괜찮을 꺼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전화하라고 뭐라 그러십니다.
전화안한다고 어머니께 알려서 어머니가 저더러 큰형님께 전화 한번 드리라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형님이 어머니께 저에 대해 뭐라고 하셨나봐요. 그래서 어머니가 제가 결혼하고 바로 외국에서 사니까
아직 얼굴도 낯선 형님들이 어려워서 그런거 아니겠냐고 하셨다구요. 그러시면서 그래도 손윗사람이 전화하는거 보다는 아랫사람이 전화하는게 맞지 않겠냐면서 말씀하시길래 저도 시어머님이
그렇게 까지 말씀하시는데 전화를 드리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전화를 드렸지요.
그리고선 전화를 드려서 연락을 자주 못드려서 죄송 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형님이 자기 무서운 사람이니까, 한국 들어오면 알게 될꺼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제가 그냥 모른척 하고 웃으면서 넘기니까 한번 더 강조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제가 성격이 유해서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이런 상황도 그냥 잘 넘기는 편입니다. 게다가 그래도 형님인데바로 따지는 건 예의 없이 구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서 잘 마무리하고 일단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랬더니 신랑이 잘 넘겨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도 통화를 다 들었는데, 그런 소리를 하실 줄은 몰랐다고.
솔직히 제가 순화시켜서 설명을 해서 그렇지 완전히 사근사근한 말투로 들으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정말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자기도 큰 형님이 이렇게 까지 나오 실 줄은 몰랐다고. 그나마 제가 노트북을 사용해서 전화를 한 점이 다행이었습니다. 적어도 신랑은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까요.
솔직히 큰 형님꼐 전화를 안 드렸던 이유가 이런 면들 때문입니다.
결혼 초에 전화 통화를 몇 번 했었는데, 이런 뉘앙스의 말을 하시니까
별로 전화를 드리고 싶어지는 마음이 없어지는 겁니다.
게다가 얼마전 한국에 들어가는 문제로 신랑과 형님이 통화를 했었습니다. 저희 친정에서 사위오면 여행가자시면서 해외여행을 예약하셨습니다. 비용까지 다 부담하셨구요. 이 일은 시부모님께도 미리 양해를 구했었습니다. 그런데 큰 형님이 신랑에게 전화를 하셔서는 조카 수련회 날짜와 겹치니까, 다른 날로 잡으면 안되겠냐고 하시는 겁니다. 어쨌든 이 일도 신랑이 안된다고 딱 잘라서 말해서 마무리 되기는 했습니다만 저한테는 갈수록 이런일들이 제가 하는 일에 무조건 트집잡는 다는 생각밖에 안드는 겁니다.
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신랑은 어느정도 큰 형님 입장도 생각해서 저한테 항상 설명을 했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통화내용을 듣더니 바로 큰 형님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한 듯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자기도 해외에서 사느라 큰 형님과 부딪힐 일이 별로 없었고,
시부모님이 큰 형님 칭찬을 많이 하셔서(사실 둘째 형님과도 사이가 안 좋다고 하십니다.)
그런 줄 알았는데, 다시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그래서 저도 말했습니다. 잘 보여야 되는 사람한테 잘 하는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그런데 그 사람의 진짜 성격을 보려면 자기가 잘 안 보여도 되는 사람한테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라고.
그래서 신랑도 저도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가 고민입니다.
신랑은 결혼 전부터 항상 그랬습니다. 너가 막내로 시집오는 거지만 제일 많이 배웠고, 제일 넉넉하니까 더 겸손해야 한다고. 가족들 앞에서 말 조심 할 일 많이 생길꺼라고. 우리가 하는 사소한 말들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특히 두 형님들 모두 고등학교만 나오신데다, 친정이 넉넉하지 못하십니다. 그래도 아주버님들이 모두 알아주는 대기업에 다니시기 때문에 생활하시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큰 형님이 자꾸 이러시니 저도 고민입니다. 고수님들께 인생선배로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