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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우리가 이렇게 될 줄이야...

누구보다 사랑했고 서로 너무 사랑하여 몸도 마음도 다줘버린 우리인데..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이렇게 헤어졌습니다.

차라리 싸우거나 바람이 났다면 그 사람을 원망이라도 하겠죠...

헤어지는 날까지도 서로 보고싶어서 보고싶다고 찡찡거리고 서로 너무 애틋한 우리였는데...

이렇게 되버렸습니다.

그래서 더 받아들이기가 힘들었고 지금 너무 아픈거 일지도 모릅니다.

 

저희는 오래사귀고 헤어지진 않았지만 정말 서로를 너무 사랑하는 20대 커플입니다.

물론 cc였구요...학교에 티를 내지는 않았어요...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락 내리락하는걸 워낙 싫어하던 아이였기때문에 사귈때부터 얘기를 하더군요... 학교에서는 티 내고 다니지 말자고...

정말 대단했습니다. 신촌에서 혹시나 학교사람들 볼까봐 멀리 떨어져서 걷고 전철도 같이 못타고..같이 수업을 듣는 날이면 커플링을 빼기도 하고....

우리 커플 아는 사람들은 언제 국수먹냐며 놀리기도하고 미래계획까지 다 세워놓았던 우리 입니다.

매일 학교끝나고 항상 우리집 근처와서 놀이터에 있다가 부모님전화에 아쉽게 들여보내고..

저때문에 많은 것을 잃고 많은 변화가 있던 사람인데..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아야하는 사이가 되버렸군요...

 

혹시 종교때문에 헤어진 커플들 보신적 있으신가요?

저희가... 종교때문에 헤어졌습니다.

저희집은 기독교이고 그 아이네 집은 불교였죠...

처음 사귈때부터 저희 부모님반대가 너무 심했어요... 그래서 초반부터 많이 울긴했습니다..

그러다 그 아이가 종교를 바꾸기도 했어요...

신을 바꾼다는거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한달..교회에 나왔어요

그러다가 일주일 전...결국 커플링을 뺏습니다.

이유는 단지 그 이유더군요.. 교회를 못나오겠데요... 교회를 못나오면 저희 부모님이 또 반대하시고 그러다보면 또 저랑 부모님이랑 마찰이 생기고 싸우고 울고 할껄 뻔히 아니까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헤어지는데만 세시간 걸렸습니다.

사람들이 보던 말던 놀이터 정자에 앉아 정말 둘이 서럽게 펑펑 울었어요..

그 아이는 무릎까지 꿇으며 미안해하더라구요... 교회를 못나가서 미안하다고... 겁쟁이여서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누나 동생으로 지내자고 하더라구요... 전 헤어지면 끝이지만 그 아이는 그렇게 못하겠데요..

누나 동생으로라도 남아서 잘 지내는지 알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뻔히 헤어지면 제가 어떻게 할지를 너무 잘 아는 터라...

이렇게 헤어졌습니다...

헤어지고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정말 어떻게 살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마시지도 못하는 술...왕창 들이켜 술에 취해 잠들어보려하기도 했지만..역시 안되더군요..

오히려 술배만 채웠습니다...

그래도 그간 제가 먼저 연락하고 잡아보기도 했습니다.

진짜 집 앞에서 기다려보기도 했고 울면서 전화도 해봤습니다..

냉정하더군요. 자기는 잊어간다며 조만간 갈테니까 집으로 오지말라고.. 자기 집에 없다며...

근데 그 친구가 원래 카톡 메세지를 안바꾸던 아이인데 일주일동안 네번이 바꼇어요.

처음엔 돌겠다. 두번짼 바다가고싶다. 세번째는 공백 그리고 지금은 향수

이렇게 바꼈습니다.

너무 잡고 싶은데...잡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 보고싶은데 볼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목소리가 기억이 안나요...너무 무섭습니다... 정말 이렇게 끝날까봐... 이렇게 하나씩 잊혀지다 끝날까봐....

친구들은 기다리라고 하더군요...기다리면서 밥도 잘 먹고 생활도 잘하고 하면 온다고...

이젠 정말 그 아이 없인 밥도 제대로 못먹는데.. 잠도 제대로 못자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마지막으로 그 아이가 저에게 보낸 메세지 입니다.

 

마지막으로 글 남기는건

서방입장이라고 했으니까

거부감갖지 말고 읽어줘

 

여보...마누라... 지혜야..

이젠 마지막으로 부르는

이름들이네...

이제는 누나라고만 불러야하니까..

내가 왜 불만같은거

얘기하라해놓구

왜 얘기 안했냐구?ㅎ

그런거 아녜요 서방두

다 얘기했었고 이문제에대해선

그 전부터 얘기를 했었던 거라서

딱히 다른 말은 안했던거에요..

우리여보 우리바보 나중에

결혼할 때가 되었을때

종교적인 부분만큼은

태클걸게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믿어보려고 노력했던거고 노력했는데도

몇가지이유때문에 포기한거고..

지금이야 어머님이 안믿고 안다녀도 이해해주시겠다고

했지만 만약 시간이 지나서

믿을수도 있지만 못믿는 상태로

계속 남아있다면 바보가

너무 힘들어지는거니까..

어머님이랑 마찰도 생길거고

나역시도 그러고 싶은 마음은 전혀없으니까..

교회를 나간다고 한다음부터 어머님이

서방을 너무 많이 챙겨주셨어..

그 잘 챙겨주시는게 너무 좋아서

더 놓치기 싫었는데

놓치게 되어야된다라는 생각이 든게

내가 교회에 대해 믿음을 가지지 못한다는거야..

너무 두렵기도 하고. 너무 걱정됬어..

단지 교회하나 못믿는다는 이유로

나중에라도 문제가 생겨버리면

무슨 일 생겨도 아무말 없이

혼자 생각하고 체념하는 우리 바보상처받을까봐..

부모님에 대해서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았어..

지금이니까 이해해주시는거야..

나중되면 또 문제가 될 걸 아니까

다시 가지도 않는거고..

이유는 단지 이것뿐이야..

정말 바보 상처주기 싫다는 이유하나..

우리바보 내가 얼마나 아끼려고 했고

좋은 것만 먹게하고 싶고

좋은것만 보게하고 싶었는데...

절대상처같은거 받게하기 싫었는데..

또다른식으로 상처를 줘버린건 미안해..

내가 많이 부족하고 겁쟁이고 못나서 그런가봐..

그리고 나 붙잡으려고 그렇게 해준것들

절대 찌질하게 안봤어..

오히려 내가 너무 고맙고 미안했어..

절대 그런생각하지마 바보야..

아무리 힘들고 아프다고 해도 술마시지 말고..

술마시면 밤에 아파서 잠 못자자나..

술마셨단 글 보고 얼마나 속상했는데..

절대 술마시지마..

우리바보 몸만버리는 짓 하지마 절대..

백운호수도 갔었고 한강도 갔었구나..

나도 한간은 갔었는데..ㅎ

한강좋지?

거긴정말 가만히 멍때리고 있기 좋은것 같아

우리바보 나보다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더 잘생기고 더 멋지고 더 착한 남자만나서

바보좋아하는 애기들도 많이 낳구

행복하게 살아야지..

교수되겠단 약속 꼭지켜주라..

그래야 내가 나중에 xxx교수님이라고 부르지..^^

최대한 빨리 교수되서 내앞에

짜잔하구 나타나주라

그게 내 부탁이야..

밥도 잘 챙겨먹고 몸조리 잘하구...

잠도좀푹자구..걱정되죽겠어..

누나동생으로

연락적당히하려고 하는데

좋은 모습으로 지내야지..

쌀밥도 많이 먹구 좋아하는 불고기, 야채들도 많이먹고..

건강해서 교수되서 나타나면

난 너무 좋을 것 같아..

바보야

힘내구 내가 너무 미안해..

고마웠구..그리구..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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