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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뭐? 여자는 자길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야 된다고?

아메리카노 |2012.06.28 21:56
조회 26,715 |추천 20

일단 전 20대 흔녀에요.

요새 무지 열폭 중인 상태라 반말이거나 말이 거칠어도 이해해주세요.

흔히들 듣는 말중에 '여자는 자기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야 행복한거야'

그래, 뭐. 틀린 말은 아니지.

이건 남자건 여자건 성별을 떠나서 사람은 사랑을 받으며 살고 베풀며 살아야 행복한거잖아.

 

내 얘기를 하자면 난 연애경험이 많진 않지만

첫사랑이랑 아프게 헤어지고 그 이후에 4년동안 애달프게 사랑을 했었지.

근데 4년중 1년을 권태롭게 지냈어. 그러고 나니까 연애세포가 죽었는지,

연애하고 싶지도 않고 사랑 같은 감정소모 되게 귀찮은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 엑스애인 이 후에 세네명이 나한테 호감을 느껴서 연애하자 해도,

진짜 이런 모진년 없을 정도로 차버렸어.

둘도없이 친한 오빠였고, 나도 좋은 감정이 있던 오빠도 감정소모, 연애하느라 울고짜고하는거,

내생활 없어지고 그러는거, 정말 지긋지긋하고 싫어서 나에 대한 감정 없어질때까지 연락하지 말라고.

그렇게 차버리고 그랬지.

결혼도, 아무것도 로망같은거 없고. 그런식으로 독신주의자가 된 것 같아.

그리고 나서 1년정도를 혼자 지냈지. 연애세포 개나줘버리라고 하면서.

주변에 친구들 남자친구때매 울고짜고 술먹고 진상피고 그러는거보면서

'아진짜 저런진상이없다. 난 저러지 않아야지' 그러면서.

남자때매 목메지 않는 내 자신을 되게 깔끔하고 좋게 봤던것 같애.

 

그러다가 진짜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거야.

평판도 좋고, 엑스애인 엑스엑스애인과는 차원이다르게 잘생기고 키도크고

인기도 많고, 물론 비주얼때문이 아니라 진짜 성격도 너무 괜찮은거야.

카톡하는데 갑자기 날 좋아한다는거야.

근데 '좋다'고, '사귀자'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단지 '좋아.' 그거였어.

그게 난 싫지 않았던거지. 좋아하는 마음 갖고 친하게 지내는거.

그러다가 술자리에서 강요 아닌 강요로 사귀게 됬는데 나도 나쁘지 않은거야.

근데 막 입이 귀에 걸리고 부끄럽고 그런게 아니라,

"너 사귄다며!?"하면 "뭐, 그렇게 됬네요" 하는거?

거의 반강제로 사귀게 된거고, 많은 사람들도 알게 됬고 하니까.

한 세달은 그 사람이 날 정말 좋아해줬지.

알고보면 성격도 드럽고 승질도 막 부리는 사람인데, 나때문에 성질 죽이고.

진짜 '아 이래서 사람들이 연애를 하는구나'싶을 정도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행복했어.

너무 좋았던게 뭐냐면, 나를 지켜주고 아껴주는 사람이었거든.

남들이 "넌 걔가 왜좋아?"하면 "나를 아껴주고 나를 좋아해줘서"그랬거든.

백일 남짓 볼뽀뽀밖에 안했다면 이해가 되? 물론 그런 사람들도 많겠지만.

20대커플이, 집 바래다줄때 입뽀뽀하면 너무 떨린다고 밤새 설레하고.

서로가 첫사랑도 아니고, 첫키스도 안해본 사람들도 아닌데 말이야.

근데 난 그 사람이 날 생각해 주는만큼 그렇진 않았어. 그 사람이 나에 대해 더 떨려하는게 많았지.

근데 내가 좋아하긴 했는데 아직 사랑하진 않았고, 단지 오랫동안 만나기 위해 '슬로우다운하자.'

이랬으니까. 우린 서로 사랑한단 말도 한번도 안했어.

그냥 그사람이 나한테 '너무너무좋아해.', '얼른 사랑한다고 말하고싶다' 이랬지.

나야 뭐, '그래 나두' 이러고 말았는데말이야.

 

나도 그땐 믿엇다? '아 여자는 자길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야되.'

너무너무 행복했거든.

 

근데 그런거 알아?

남여 사랑의 그래프가 있대.

x축을 기간 y축을 애정도라고 보면,

남자는 반비례그래프, 여자는 비례그래프를 그려서

남여가 같이 행복할 시간은 결코 얼마 되지 않는다는거야.

근데 난 아니라고 믿었다?

그사람이 날 먼저 좋아해주긴 했지만, 나도 좋아해 가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근데 그러다가 정말 말할수 없는 사정으로 어쩔수 없이 생이별을 하게 된거야.

그냥 헤어지자길래 왜그러나 그랬지. 근데 알고보니 사정이 있었던거야.

헤어져 있던 2주동안 정말 거짓말 안하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락이 왔어.

속으로 나는 매달리고, 남자친구는 힘들어하고.

뭐 밥먹었냐, 뭐하냐 이런 연락이 오기도하고,

자려고 누웠는데 대뜸 카톡으로 '힘들다.', '이게 옳은 선택인지 모르겠다.' 이런거.

전화도 자주하고, 이틀에 한번씩 꼭만났어.

만나선 서로 힘든거 티 안내고 웃으며 오빠동생으로 지냈지.

그러다가 결국 그사람이 다시 만나자는거야.

 

내가 진짜 헤어졌다 다시만나는거 결사반대거든.

근데 이사람은 내가 계속 매달렸거든.

그냥 돌아와라, 괜찮다, 이해해줄수있다.

나도 이제 널 사랑하게 됬다, 이러면서.

그랬던 사람이 다시만났음 좋겠다는데.

나야 쫌 거리낌이 없잖아있지만 그래도 다시 만나게됬지.

 

지금은 다시 만난지 3주쯤 됬어.

근데 너무 힘들어.

헤어짐을 겪는동안 내 애정도는 급격한 비례를 이뤘고,

그사람의 애정도는 급격한 반비례를 이뤘거든.

 

이젠 내 앞에서 안하던 욕도하고, 듣기싫은 소리만 하면 성질부리고 화내고.

요샌 만나서 달래는게 일이야.

왜그래~ 화풀어~ 이러면서.

너무힘들어 .

힘든티 너무 많이 냈어. 페북이고, 트위터고.

근데 자기도 알더라. 내가 자기 마음이 변해서 힘든단걸.

 

헤어졌다 다시만낫다는 타이틀 때문인지 너무 불안했어. 아니, 불안해.

오래 못갈거 같거든.

우리 정말 '3년, 5년 바라보고 만나자.', '뭐든 천천히 하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으니 슬로우다운하자.' 이랬던 커플이었는데

지금은 당장 내일헤어지나, 오늘헤어지나, 헤어지자해야하나,

이쯤에서 그만둘까. 하는커플이 되버려서 너무너무 슬퍼.

근데 아무리 말해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는게 더 슬픈거야.

 

오늘도 '헤어지잔 소릴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수십번도 더 들었어.

내가 좋아했던 이유가 날 소중히아껴주고 날 좋아해줘선데

헤어지고 나니까 이젠 키스하려고 기회만 보고 있는것 같고, 내가 더 좋아하고.

좋아할 이유도 없는 사람이랑 왜 사귀나 싶더라.

 

진짜 전에 사귀는 3달동안 거짓말 하나 안하고, 맨날 맨날 만났고 단 한번도 싸운 적 없어.

그사람이 성질 다 죽이고 나 받아주고, 나도 많이 매달려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왠만큼 서운해 할 일에도 그냥 다 이해해주고 넘겨주고 그랬거든.

근데 지금은 맨날싸워.

하루에도 두세번씩 싸웠다, 풀었다. 싸웠다, 풀었다.

지금은 내가 얼만큼 버티느냐에 따라 달린거야.

 

그래서 다시 사귀기로 하고 나서 이틀? 삼일? 잠깐 행복하다가

그다음부턴 맨날 울었어. 진짜 남자친구랑 헤어져 있을때도 거의 맨날 울었는데,

사귀는 동안에도 그사람이랑 헤어졌을때 처럼, 그보다 더 울었어.

그래서 나 이러이러하다고 얘기했어.

그랫더니 자기가 예전이랑 지금이랑 다르대. 같을 수가 없지 않느냐, 이거야.

처음엔 날 아껴줬는데, 여자 아껴주는건 나랑 안맞는것 같다고.

니가 편해지고, 그래서 화도 안참고 그냥 낸대.

진짜 눈물이 핑 돌더라. 니가 백번 말해도 결국 자긴 변하질 않는대. 늘 그랬대.

자기가 좋아서 사귀었는데 결국 자긴 변하게 되고 여자들은 그거에 힘들어하다가 헤어지고.

늘 똑같대. 넌 다를거라 생각해서 만났대.

'아 진짜 이건아니다' 싶더라. 근데 헤어지긴 또 싫더라.

 

지금은 나도 많이 안 좋아하려고 마음먹고 만나고 있어.

헤어져도 많이 슬퍼하지 않을 정도로만 좋아하려고.

근데 연애를 안하려고 하니까 연애할때 행복했던 순간때문에

죽었던 연애세포가 다시 살아나서 그런지, 정말 사랑안받고 살면 미칠듯 슬플것 같더라.

그래서 친구들이 병신소리해도 만나고 있어.

 

자길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럼 나만 힘들어 질것 같더라.

나를 사랑해 주는 마음이 언제까지 갈것같아?

그래, 본인을 아껴주고 좋아해주면 내마음도 쏠리겠지.

근데 내마음이 쏠릴땐? 그사람도 언제까지나 그럴까?

결국엔 본인만 매달리고 슬퍼하겠지.

 

내가 지금 그사람 말고 남자가 없어서 그런데,

만약 이 남자말고 다른 남자 있으면 그사람 좋아해보려고 할꺼같아.

만약 내가 힘든 짝사랑했는데 사귀게 되. 언제까지 나만 그사람 좋아할까?

그사람도 나처럼 본인을 아껴주고 좋아해주니까 날 좋아하게 되겠지.

 

근데, 남자 너무 믿지마.

특히 나 좋다는 남자.

그 사람이 언제까지 날 좋아해 줄건데.

내가 마음주고 그러면 어느순간 상대가 헤이해진다고.

'아 이제 내가 굳이 힘들이고 마음들여서 좋아하지 않아도 날 바라봐주는구나'하고.

딱 그거야.

사랑 받던 사람이 사랑을 주려는데, 나에게 오던 사랑이 없어져 버려, 줄어버려.

그 상심 어떡할껀데.

 

난 지금 이 사람이랑 헤어지고 나면 진짜 마음 안주려고.

행복? 행복한 만큼 힘들더라. 딱 그 만큼 힘들더라.

지금 남자친구랑 헤어졌을때 이틀만에 살이 거짓말안하고 6키로가 빠지더라.

결국 쓰러져서 응급실행까지 갔었어.

이젠 안그러려고. 또 이렇게 사랑하면 내가 미친년이지.

 

나 좋다는 사람? 안 만날꺼야.

4년 사귄 남자친구도 나좋다고 쫒아다녔어. 근데 결국 바람나고 나도 마음없어지고.

'그래, 니 없어도 상관없다.' 식으로 보내줬지. 내가 먼저 찬거야.

근데 이게 뭐하는 짓이야.

 

자길 사랑해주는 남자 있으면 본인 마음 반만 줘.

그 남자는 자기 마음을 백프로 다 줄까? 다 주더라도 언제까지?

연애가 끝나는 순간까지? 글쎄.

 

내가 지금 열폭하고 우울한 상황이라 극단적으로 쓴거같은데,

진짜 나같은 병신호구 없길 바라는 마음에 쓰는거야.

내가 만약 이새끼 사귀기 전으로 돌아갔으면 강요라도 안사겼을꺼야.

그 사람 많은 술자리에서 보기좋게 차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나같음 지겨워서 그냥 스크롤바 내렸을거 같은 재미도 없고 짜증만 나는 글인데

그래도 내 마음에 공감해 주는 사람 있음 좋겠다.

추천수20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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