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이 하나 있는데 동네 형 친구임.
그 형 나이는 32살.
나랑 알고 지낸지는 2년 정도 됐는데 사람 참 괜찮았어
사람 좋고 젠틀하다고 해야 하나..
뭐든 남의 말을 잘 듣고 이해도 잘 해주고 그런 형이었거든
헬스해서 몸도 키우고 해서 몸짱이야
혼자 사는 형인데 가끔 친구들하고 그 형네 집에 가서 술먹고 자고도 오고 하는 좀 친한 사이임.
내가 보름 전에 여친하고 싸우고 했을 때 나 많이 위로도 해주고 그러더라고
참 고마웠지
그런데 어제 날 부르더라고
형네 집으로 와서 저녁 먹고 술이나 하자 하더라고
형이 음식솜씨도 좋아
밥 먹고 술도 마시고 해서 재미있었어
근데 뜬금없이 자길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 봐
난 그래서 좋은 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지..
그랬더니 그냥 그러냐고 하더라고.
난 근데 예전부터 하나 이해가 안 되는 게 형이 여친이 없다는 거야
여자 얘길 하는 걸 본 적이 없어
남이 여자 얘기 하면 그냥 맞장구만 쳐주고 그런 거고 누굴 사귀어 봤다는 얘길 한 적이 없거든
그래서 내가 걍 아무 생각없이 물어 왔다
형은 여친 안 사귀냐고. 결혼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자긴 하기 싫대
그러면서 뜬금없이 자긴 살이 부드러운 남자가 좋다고 하는 거야
날 뚫어지게 보면서..아 ㅆㅂ 그 눈빛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 돋는다
그러면서 언젠가 내 팔하고 목덜미를 만져봤는데 부드러워서 자기 너무 좋았다는
얘길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형 게이야..? 그랬더니 그냥 웃고 말길래
계속 진짜 게이냐고 물어 봤더니 고개를 끄떡이더라고..와...
그러면서 자기랑 만나주면 안 되겠냬.
하도 어이가 없어서 나 여자 친구 있다, 남자랑 연애는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지
그랬더니 알았다고 하면서 비밀 유지 해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대충 자리 정리하고 그 형네 집 나왔어
와..난 진짜 그 형이 게이란 거 진짜 몰랐었는데 그 사실 아는 사람도 없는 거 같고.
앞으로 그 형 만나는 건 불가능할 거 같아
그 형네 집 나오니까 여친이 너무 보고 싶은 거야
싸워서 냉전 중이었는데 전화해서 여친한테 내가 무조건 다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어
사실 내가 잘못한 부분이 많기도 했었고..
밤 늦게 여친 집 앞까지 가서 여친 만나고 너 없으면 못 산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왔지.
여친 울더라고 ㅠ
게이형의 고백으로 우리 둘 다시 잘 됐어.
근데 ㅆㅂ 고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