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하철역에서 공익근무를 하고 있는 25살 남자입니다~
지하철 공익이 공익계의 해병대다. 엄청 힘들다 이런말들이 있는데 실제 지금 근무를 1년쯤 해오면서
생겼던 에피소드와 느낀점을 말해볼까함.
기습 음슴체... 판은 역시 음슴체를 써야지 제맛인거 같음
나 현역나왔다 공익 꺼져라
나 예비군 n년차다 공익 꺼져라
나 입영날짜 나왔다 공익 꺼져라
지금 휴가중이다 공익 꺼져라
나 공익 싫다 꺼져라
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살짝 눌러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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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처음으로 지하철역에 배정을 받았음.
지하철이 공익계의 해병대라는 말을 듣고 두근두근 하면서 첫출근을 했을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함.
우선 그냥 일반 직장하고 비슷했음. 유니폼 입은 직장인과 공익복 입은 선임들이 걸어다님.
맨처음 한일은 50페이지가 넘는 공익요원 교육일지를 A4에다 옮겨 적어야함![]()
3일간은 내내 이짓만 함. 가끔 나가서 발매기 안내도 하고 뻘쭘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어리버리대고 있음.
근데 팔아프게 50페이지를 다 옮겨 적으면 그냥 버림
이럴거면 대충 적을걸 그랬음![]()
지하철 공익의 특징은 다른 공익들과는 다르게 선후임간의 위계질서가 있다는 거임. 본인은 좀 늦은나이에
들어와서 선임들이 나보다 대부분 어림. 그래도 존댓말 꼬박꼬박하고 시키는 일 다 해야함
처음엔 이게
짜증났는데 1년쯤 하다보니 이렇게 안하면 개판 될거 같다는 생각이듬
지하철 공익 (지공)으로 일하다보면 가장 많이 생기는 문제가 노숙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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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를 하기전까지만해도 노숙자의 대한 생각은 ' 아 불쌍하다' ,'저사람도 누군가의 아버지였을텐데'
이런 연민과 동정의 감정이었음. 근데 지금은 전혀 아님. 이 노숙자 새키들은 정말 답이 없는거 같음.
물론 일부 노숙자들이 다시 새로운 삶을 희망하고 일을 하려고 한다는것은 앎. 근데 우리역 노숙자 새키들은
정말 답이없음. 모자 하나 깔아놓고 그냥 구걸만 해댐. 심지어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 누워서 구걸하고 대합실
한가운데 누워서 구걸도 함. 그러면 그건 다 우리가 치워야 함
가서 나가라고 좋게 말하면 듣는적이
거의 없음. 욕얻어먹는건 일상이고 때리려고 하는 경우도 있음. 그러면 어쩔수 없이 우리도 험하게 나가야 함.
또 우리가 험하게 나가면 욕하면서 나가기는 하는데 조금 있으면 또 그러고 있음. 악순환임. 경찰이 와도 답이
없고 그냥 민원 들어오면 나가서 쫒아내고 와야함.
그러면서 안면을 익히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사복 입고
돌아다니다 가끔씩 노숙자들이 "야 너 오늘 쉬는날이냐" 이러는 경우도 있음 ㅋㅋㅋㅋㅋ
한번은 노숙자 때문에 경찰서를 간적이 있음. 노숙자 새키가 대합실 한가운데 누워서 자기 당뇨병 있다고 119
를불러달라는거임. 그래서 불러줫더니만 119대원들이 하는 말이 이 아저씨 상습범이라고 맨날 당뇨병있다고
거짓말해서 우리 헛수고하게 만드는 사람이고 함. 짜증나서 나가라니깐 천원만 주면 나간다고함 ㅋㅋ
그래서 차장님이 천원 준다고 꼬셔서 밖으로 내보냈는데 다시 돌아와서는 대합실 한가운데 누워서 담배를
피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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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가서 입에서 담배 뺏어서 발로 밟아서 꺼버렸음
그랬더니 온갖 발광을 하면서 난동을 부려서 결국 경찰을 불렀는데 경찰한테도 욕하고 공무집행방해와
영업방해로 잡혀감
근데 경찰아저씨들이 화가 났던지 나한테 욕먹었냐고 물어보면서 증인 서달라고
이런새키는 감방집어 넣어야 한다고 나도 데려감. 그래서 그날 퇴근 1시간 늦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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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 밤에 대합실에 있던 책상 노숙자가 부시고 도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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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문제는 취객임![]()
취객은 두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말을 듣는 유형과 시비 거는 유형임. 지하철 공익의 특성상 야간 근무를
하게 되는데 막차의 경우 종착역에서는 안에서 자고 있는 사람들은 다 깨워서 밖으로 내보내야함. 나는 그런
종착역에서 근무를 함
불금이나 휴일전날에는 취객들 넘쳐남. 심할때는 20명 가까이 되는 적도 있음.
근데 취객의 숫자는 중요한게 아니고 1명이 있더라도 그 사람이 시비 거는 유형이면 그날 야간 힘들어짐![]()
노숙자의 경우는 우리가 막대하는 상황이 많지만 취객한테는 그럴수가 없음. 기억 못할지도 모르지만
진짜 웬만한 경우 아니면 존댓말 써가면서 말함. 근데 내가 왜 나가야 하냐느니, 니네가 뭔데 나가라 마라
하냐느니, 어른한테 그러면 안된다느니, 하면서 온갖 헛소리만 해대면서 나갈 생각을 안함. 강제로 끌어내려고
하면 손대지 말라면서 앙탈부림
그러면 진짜 답없음. 우리가 다 달라붙어서 그사람 지킬수도 없고 밖에 문도
잠가야 하고 사람들 다 내보내야 하는데 이 사람 하나때문에 모든게 늦어짐.![]()
제발 술취하면 집에 가서
곱게 주무셨으면함.
세번째 문제는 잦은 호출임
지하철 표를 예전처럼 사람이 팔지 않고 무인발급기를 설치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문젠데 이 무인 민원
발급기를 제대로 사용 못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음.
나이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그런게 아니고
젊은 사람들도 종종 그럼![]()
그러면 우리가 나가서 일일이 알려줘야함. 직접 해주면 안되고 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함. 직접 해주지 말고 하게끔 유도 하라는 공문도 내려왔음. 그래서 직접 하시라고 알려드린다고
하면 꼭 해달라고 나 모르겠다고 해달라고 함. 그러면 그냥 해주긴 하는데 나중에 또 와서 또 해달라고 할거
아니겠음?? 답답함...
그리고 게이트를 통과하다 보면 흔히 보는 광경인데 앞사람하고 겹친다든가
몸이 카드보다 먼저나오는 경우 카드가 먼저 하차처리가 되버리는 경우가 생김. 그러면 뭐 기계가 문제냐느니
역이 이따위냐느니 하는 사람이 종종생김. 우리가 고객님이 잘못나오셔서 그런거라 그러면 오히려 화내는 사
람도 있음. 피곤함.... 그리고 탈때 이와 비슷한 유형으로 그냥 카드를 안찍고 통과하는 경우가 생김. 그러면 내
릴때 승차처리가 안됐다고 뜨는데 그러면 우리가 가서 어디서 탔는지 물어보고 해당요금을 받고 보내줌 그러
면 자기는 카드 찍었다고 바득바득 우겨댐. 고객님이 그렇게 생각하시는건데 실제로 돈은 빠져나가지 않았
다. 승차처리가 되지 않은거다 말해도 듣질 않음. 왜 돈 두배로 내냐고 신경질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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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정승차가 또 큰 문제인데 장애인,유공자,경로의 경우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카드를 얻을 수 있음.
이 카드를 본인이 아닌 타인이 사용하는 경우 무조건 해당운임과 30배의 벌금이 나옴. 이거는 단속하시는
분들이 따로 나오시는데 이걸로 역무실 시끄럽게 싸워댐. 자기는 몰랐다고 한번만 봐달라고 하다가 안된다고
하면 사람이 뭐 이렇게 인정이 없느니 하면서 인격적으로 욕을 하는 경우도 있음. 그 단속하시는 분들은
실적이 있어야 하는 거라서 절대 봐주는 경우 없음. 그리고 안봐주는게 맞다고 생각함. 이런 카드 혹시라도
사용하시는 분들은 단속이 있다는것을 알고 사용 자제해주셨으면 함.
이런 부정승차말고 중고딩들이 초딩표를 끊고 가는 경우가 있음. 지들은 표 뽑을때 안걸리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게이트 통과할때 색깔혹은 소리로 다 표시가 됨. 멀리서도 딱 걸림. 얘네들은 그냥 훈계만 하고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주 가끔 싸가지 없이 '아 재수없게 걸렸네' ' 아 X같이 오늘 걸렸어' 이런 표정과
태도를 보이는 애들이 있음. 이런애들은 가차 없음. 바로 징수 !!!!![]()
그리고 각종 민원들이 있는데 지하철도 일종의 서비스업이다 보니 컴플레인이라고 볼 수 있는 민원들이
자주 들어옴. 대표적인 경우가 유실물을 찾아달라는 건데, 유실물 접수를 받으면 우리가 역에 내려가서
대기하고 있다가 그 열차가 정차했을때 고객이 말한 부분을 훑어서 유실물을 들고 나옴. 유실물을 찾을 확률은
실제로 한 50%정도인거 같음. 가방, 쇼핑백같은 경우는 찾을 확률이 높지만 지갑, 휴대폰의 경우는 찾은적이
단 한번도 없음. 안 잃어비리게 주의하셨으면함
이 유실물 찾는 경우의 진상고객들이 있는데 자기가
탔던 칸을 모르는 경우 전 칸을 찾아달라는 사람들이 간혹 있음. 지하철의 경우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한역에서
오랫동안 정차해 있을 수는 없는게 당연한거 아니겠음?? 근데 지하철을 세워놓고 찾아달라는거임.
하여간
이상한 사람들 엄청 많음. 그리고 별거 아닌걸로 태클을 거는 사람이 아주 많음. 열차가 뭐 20분이정도 늦은거면
우리도 할말이 없지만 5분정도 늦은거 가지고 진짜 있는 성질 다부리고 가는 사람도 있고, 에스컬레이터가 멈춰
있는데 다리 아파 죽겠다고 여기서 뭣들 하고 있냐고 성질 부리고 ( 순회라고 해서 1시간에 한번정도 역을 돌면
서 점검을 하는데 이때는 켜져 있다가 그 사이에 꺼지면 우리가 알 방법은 사실 딱히 없음. 다음 순회때까지는..
에스컬레이터만 지키고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툭하면 역장나와라. 코레일이 뭐 이래서 안된다는둥
별소리 다 들음.
마지막으로 각종 잡일을 하는데 뭐 비가 와서 물이 들어오면 물을 퍼낸다든가, 눈이 오면 눈을 쓴다던가
이런 일이야 뭐 그냥 할 수 있다고 봄. 근데 좀 특수한 일이 간혹 생기곤함. 가장 짜증나는건 토사물 치우기
원래 청소 아주머니들이 있지만 밤에는 퇴근을 하시기에 그 시간에 신고가 들어오면 우리가 치우러 가야함
그것도 열차안에 토를 해놓는 경운데 그러면 물이랑 신문지랑 가지고 가서 그거 굳어 있는거 닦아야함.
이 경우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열차가 우리 내릴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출발함. 그러면 다음역 갈때까지 사람
많은데 토냄새 장난아닌데 코막고 물 부으면서 그거 치워야함. 진짜 울고 싶음![]()
그리고 어쩔때는
덩을 치울때도 있음. 노숙자 아니면 정신적으로 안좋은 사람들이 덩을 흘리면서 걸어감. 진짜 헨델과 그레텔도
아니고 그사람들 걷는 뒤로 덩이 조금씩 뚝뚝 떨어져있음. 이건 빨리 치워야 하기 때문에 아주머니들이 있어도
같이 치움... 진짜 이럴때 한숨만 나옴.. 수건로 닦고 탈취제 뿌리고 난리도 아님![]()
최근에는 여름이라
열차에 모기가 많다고 민원이 들어와서 에프킬라 들고 가서 안에다 뿌려주고옴 ㅋㅋㅋㅋ 에프킬라 냄새난다고
또 민원들어오는건 아닌지 모르겠음![]()
이 외에도 자살 문제도 있고 인격적으로 모독당하는 경우도 자주 있음
아무튼 지금까지 1년근무했고 앞으로 1년이 남았는데 앞으로 1년은 이런 일 없을 수는 없고 좀 적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음.. 수많은 역마다 다 공익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편한역도 있고 힘든역도 있는데
다들 고생하고 남은 복무 잘 마쳤으면 좋겠음.... 그냥 오늘 아침에 덩 치우고 퇴근해서 짜증나서 있는말
주절대 보았음.... 현역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우리들도 나름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하면서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웠음 ㅋㅋㅋ 톡커님들 읽은 사람이 있을라나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