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족 세명이 다 직장인이라서 어제(금요일) 저녁 늦게서야
얼굴보고 제가 글을 올린 것에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왜 올렸냐고 한마디 하셨지만,
엄마께서는 다른 사람들도 이런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못 박으시더군요.
여러분께서 응원해주신 댓글들 어제와, 오늘 퇴근 후에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구요,
많은 분들이 제가 바랐던 대로, 욕해주신것 읽고 저와 엄마는 정말 속이 다 시원해져서
아버지께 하나하나 낭독해 드렸구요,
아버지께서도 듣다가 피식피식 웃으실 만큼 속 시원하고 재미난 댓글들 많아서 정말이지 감사했습니다.
(저 울 아부지 웃으시는거 너무 오랜만에 봐서 정말 기뻤습니다. )
욕은 못하지만 위로해주시겠다고 덕담 써주신 많은 분들도 감사합니다.
특히, 가족이 버스기사이신 많은 분들께서 정말 감정이입해서 자기일마냥
분노하고, 슬퍼하고, 안타까워 하시는 모습에 이 나라에서 버스기사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에 대해
씁쓸한 마음이 들어 조금 슬펐습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좋은 분들 많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정당방위가 성립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알려주신 분도 계신데요, 다 맞아요.
저희아버지께서 정류장에서 대기중인 버스라서 운전을 시작하지 않으셨기때문에,
승객의 안전과는 상관이 없으셨던것도, 허리에 손을 얹고 노려보며 말을 섞으신것도,
밀친것과 넘어뜨린것이 폭행에 해당된다는 것도 다 맞습니다.
(사실 저희 가족은 그게 정당방위가 아닌 폭행에 해당된다는 것을 사건을 겪으며 알았고, 그래서 참 억울하기는 합니다.)
그래서 글을 쓴것입니다. 방어하지 말라구요.
정확하고 냉정하게 상황 판단을 해서 알려주신점도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댓글을 보다가 의혹을 제기하시는 몇몇 분께서 있어 조금 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글을 올린 목적은,
많은 댓글에서 보여지듯 다시 재판을 해서 벌금을 안내겠다던가, 합의금을 받겠다던가 하는게 아닌,
정말로 속에 쌓여있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오늘 이런일이 있었는데 억울해 죽겠어!!' 하듯이
풀어내고, 그것에 대한 위로를 받고싶었기 때문에 올린것입니다.
원글에 썼듯이 제가 아는사람에게 바로 이야기 하다가는 냉정함을 잃고 울것같았기 때문에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썼습니다.
아니, 사실 제 입장에서는 그 XXX가 정말 **녀,**남 하듯이
'신상털기라도 당해서 얼굴 들지 못할정도로 괴로워했으면.' 하는것이 솔직한 입장입니다만,
제 속이 어떻던 간에...
저희 아버지께서는 그런것 원치 않으시니까요.
오히려 제가 사진 올린것도 회사에 피해있으면 어쩌냐 먼저 걱정하시는 분이니까요.
사실은 피해자인 아버지 동료분께도 허락받지 않고 저 혼자 속상한 마음에 올린거라서
아마 아버지 동료분은 인터넷상에 이렇게 큰 관심을 받았는지도 모르실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아버지 동료분께 말씀드리고 그 분께서 허락하시지 않는 한, 연락처 남겨주신 3사의 방송국 작가님들께는 따로 연락드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동영상을 올려달라는 분도 계셨고, 모자이크를 지워달라는 분도 계셨습니다.
동영상을 캡쳐해서 올린것에 대해 제 입장에서 유리한것만 올린것 아니냐는 분도 계셨습니다.
모자이크 건에 대해서는 저희 아버지께서는 그XXX가 신상털기라던지 당하는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솔직히 제가 겁나는것도 있습니다. 그냥 얼굴 올렸다가 명예회손 고소라도 당하면 무섭지 않겠습니까?
동영상 내용에 대해서는...
한치의 거짓이 없다는것은 의혹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에게 동영상을 올리기 전까지는 믿음이 가질 않겠지요.
채선당 사건도 있었고, 교보문고 된장국물 사건도 있었고,
한 사람의 말만 듣고 마녀사냥을 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지니는 몇몇 사건들이 있었으니까요.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말씀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물론 사람이니까 조금 섭섭하기는 하지만, 얼굴도 모르시는 분이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져주시는것에 감사하구요.
동영상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제가 JVP파일을 올리는 방법도 모르고, 동영상에 모자이크 하는 방법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파일을 올리는 방법을 안다 해도, 그냥 올리면 몇몇 기자분들께서 모자이크해서 다시 유포하시겠죠.
그래도 우리나라 네티즌수사대 대단한것, 저 압니다.
원본역시 빠르게 유포되어 신상털기가 시작되겠죠
그러면 제가 앞서 이야기 했던 문제들이 정말 '문제' 가 되어버리는것이 무섭습니다.
동영상의 내용에 대해서만 의혹이 풀리겠네요.
그래서 동영상을 올리는것은 포기하고,
동영상 내용에 거짓이 없다는것을 증명은 못하겠지만, 믿어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제 입장에서 편집했다면, 저희 아버지께서 그XXX를 밀친것, 넘어뜨린것, 어느하나 똑바로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당했어요 억울해요 하고 말았겠지요.
있는일을 없는것으로, 없는일을 있는것으로 만드는 그런사람은 아닙니다.
이틀간 너무 과한 관심을 받았고 응원도, 욕도 다 잘 받았습니다.
제가 원한것은 여기까지 인데요,
더 원한다면 저희 아버지처럼 억울한 경우 생기는 사람이 없었으면 합니다.
이런경우가 어처구니 없이 생기신 분이라면 저희 아버지처럼 억울한 쌍방 말고, 현명한 방법으로 잘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본다면, 이 일이 이슈화 되면서 주폭에 관한 처벌이 조금 더 강화되기를 바라봅니다.
술은 면죄부가 아님을 시민과, 법 모두가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너무나 많은 응원글 감사합니다.
아부지 사랑해요.
아버지와 인천대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