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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자도 있습니다.

raison |2012.07.02 03:59
조회 15,501 |추천 63

가끔 눈팅만 하다가 돌아가는 남자사람입니다.

남아판이나, 결시친판등을 보면서 멘붕이 오는 경험과...내가 정말 여자 하나는 잘 만났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하며 하루를 살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여기 남아판을 보면 남성분들 여성분들 서로 상대방을 비하하면서 논쟁을 하시는데요.

모두가 그런건 아닌거 같아요. 제 경우만 봐도요.

서로 상황에 맞게 배려와 양보하며 아름답게들 사랑하셨음 합니다. 이제 제 마누라 자랑질 시작해볼께요.

 

우선 간단히 소개를 하면 지방 대도시에 사는 평범한 34살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이제 20개월 된 아들도 하나 있구요. 벌써 결혼 4년차 이기도 합니다.

남들처럼 넉넉하게 신혼을 출발하지 못해 맞벌이를 하고 있구요. 양가에서 애기를 봐 줄 형편이 안되 일찍부터 어린이집을 다닌 아들녀석은 늘 감기를 달고 삽니다.

저는 지방 중견기업에 다녀 세후 연봉 대략 2900정도 되구여, 와이프는 저보다 1.5배 정도는 더 벌겠네요.

다만 제가 영업직이라 용돈이나 기타경비가 들지 않아 월급엔 손대지 않는 것으로 적은 저의 월급에 만족하며 산답니다. 와이프는 결혼하면 내새끼는 꼭 자기 손으로 키울거란 신조가 있었는데 못난 남편 만나 아직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네요.

저희 집사람과 저 결혼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습니다.

20살에 처음 만나 1년만에 씻지 못할 상처를 주고 헤어졌어요. 그리고  제가 떠난지 8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으니 참 사람 인연이란게 따로 있기는 한가봅니다.

그렇게 다시 만나 집사람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연애를 하게 되면서도 결혼까지 순탄한건 아니였네요.

어린시절 치기와 정의감, 그리고 끝내지 못한 미련때문에 다시 공부를 하고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상태였거든요. 아마 그때 그런 생각들 때문에 한 사람의 가슴에 생채기를 낸 것이 끝까지 괴롭혀 딱 한번 만나 용서를 구하고자 했는데... 결혼해서 살고 있네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저의 행동도 나 편하고자 하는 이기적인 생각들이 아니였나라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지난 과거는 그만 잊고 저희 사는 얘기 시작해볼께요.

전 영업직원이에요. 아침8시에 출근해서 보통은 9시 퇴근. 선약이 있거나 술을 마시게 된다면 저의 퇴근시간은 더 늦게 됩니다.  상황이 이러니 자연스레 육아며 살림이며, 집안 대소사 챙기는것 까지 모두 집사람 몫이 되 버렸네요. 항상 고마움 잘 알면서도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라 표현도 잘 못하고 주말에 집안청소나 손빨래를 해주는게 집사람 돕는거 전부네요. 물론 분리수거나 음식물 버리는것도 하긴 합니다.

저희 집사람 결혼전까지 천상 여자였는데 사내애기 키우고, 맞벌이 하다 보니 성격도 변하긴 하네요. 결혼전엔 부끄러워서 저랑 눈도 잘 못마주 쳤는데 말이에요. 

집사람 없는 집에 시집와서 결혼할때 아무것도 받지 못했습니다. 시어머니한데 그 흔한 패물하나, 가방하나 받지 못했습니다. 오롯이 둘이서 모아둔 돈 3000만원씩 6000만원으로 식이며, 신혼여행, 저희 반지, 옷, 가전제품 등등 하고 4000만원 대출받아 낡은 24평 아파트 전세부터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지방이기도 하고 낡은 아파트라 가능했네요. 그래도 집사람 지금까지 살면서 싫은 내색 한번 안하고 섭섭함 표현 한번 하지를 않습니다.

집사람 부족함 없는 집에 둘째로, 좋은 대학에 좋은 직장다닙니다. 저랑 결혼하기 전에 선자리도 많았고

능력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기도 하였네요. 외모도 제가 보기엔 누구한데도 빠지지 않구요.

볼 것 없고, 가난한 시댁에, 아무것도 없는 놈에게 사랑하나 보고 시집왔네요.

능력좋은 남자에게 시집갔으면, 집 사람 벌이로 충분이 명품이며 좋은거 얼마든지 할텐데 지금껏 자길 위해 사는게 없네요. 영업하는 남편 복장이 첫 인상이라고 매번 흰색 와이셔츠 전날 다려주고, 자신을 위해선 아끼지만 못난 남편 위해선 무조건 좋은 정장, 비싼 구두만 사주네요. 바쁜 출근시간 애기 어린이집도 보내야 할텐데 매번 새벽에 일어나 남편 아침도 챙겨주는 정말 부지런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애기 놓고 100일쯤 지났을때 우연이 집사람 핸드백을 보게 되었어요. 정말 낡았고 손잡이 부분이 다 해지도록 낡았는데 자동차로 출근하고 막쓰는 거라 상관없다는 사람에게 오히려 전 화를 내버렸습니다.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워 퇴근길에 집사람 위해서 mcm백 하나 사서 가져다 주니 비싼걸 어떻게 사왔냐고

무슨돈이 있어 샀냐 말은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은 아기가진걸 안 이후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올해 결혼기념일에 명품백하나 사라고 제가 가지고 있는 비상금 통장을 내어 줬습니다.

얼마 하는지 몰라 300만원 조금 더 있는 통장과 체크카드 함께요. 

용돈도 얼마 없는데 이렇게 모아서 주니 고생했답니다. 고맙고 감사하답니다.

당신이 아끼고 아껴서 모은돈 그렇게 허투루 쓰고 싶지 않다고 오늘은 자기 좋아하는 소고기나 실컷 사주면 자긴 너무 행복하겠답니다.

그리고 그 돈은 애기를 위해서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해 학자금 마련이나 해줘라 하네요.

못난 남편 마음도 몰라주고 말이에요.  

핑계지만 제가  항상 바쁘다 보니 집안 대소사 신경도 잘 못쓰고 막내라 크게 신경 안쓰기도 합니다.

집사람 애교도 많이 없고 전화하는 걸 참어려워 하는 성격이고 저희 어머니도 옛날분이라 표현에 서툽니다. 그렇지만 제가 미쳐 생각지도 못한 것들 어머니 보약, 여행이나 용돈등 제가 모르게 챙기네요.

전 어머니 전화가 와야 그제서야 알게 되구요. 항상 둘째며느리가 너무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요.

장모님께는 막내사위가 드리는거다 하고 용돈도 드리고, 선물도 챙기고, 때로는 장인어른과 함께 가시라고 뮤지컬도 보여드리곤 하네요.

힘든 직장생활에 육아에 어린 아들 어린이집 보내느라 맘도 아플텐데 제게 불평불만 한번 안하는 너무나 착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달에 낡은 아파트지만 33평 저의 집을 가지게 되어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지방이라 서울과 비교하면 턱없이 싼 금액이지만 저희에겐 1억4천이라는 거금이 들었고 이리저리 수리하고 꾸미니 결국 4천만원을 또 대출 받았지만 결혼 4년만에 오롯이 우리 힘만으로 일구어 냈다는 생각에 집사람은 누구보다도 행복하다고 하네요.

집사람 친한 친구들 가끔 부부동반으로 만나면 시댁에서 아파트 사주고 차도 사주고 해서 저희 보다 훨씬 앞서 나가 있고 여유있게 생활하지만 비교하지 않고 이런게 행복이라며 웃는 이 여자.

제가 무슨 복이 많아 이런 여자를 만나게 된 건지... 살수록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집사람 말처럼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봅니다.

끝으로 재미 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집사람에게 하고 싶은말 남기고 끝내도록 할께요.

 

"현진씨. 못난 남편만나 지금껏 고생하고 힘들게 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지금껏 불평불만 한번 안하고 못난 남편대신 가장역활, 주부역활, 엄마역활 다 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저의 적은 월급에도 불평않고 늘 나를 최고라 해주고 고생한다고 말해주는 당신을 만나서 이렇게 함께 살고 있으니 전 정말 행운아입니다. 

보름전에 아파트 권리증을 받아들고 그렇게 좋아하고 눈물 흘리던 당신 모습 잊혀지지가 않네요.

더 좋은 집에서 편하게 애기 키우게 못해줘 너무 미안합니다.

장인, 장모님 첨뵈러 갔던 날. 그렇게도 반대하시던 두분께 고생안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하고 데려왔건만

어린아들 어린이집 보내는 모진엄마 만들어서 미안합니다.

내가 못하는 아빠의 빈자리까지 현진씨가 대신 해줘서 난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당신은 내가 만난 여자중 단연 최고의 여자입니다. 전에 농담으론 다음생에는 다른 여자와

살아보고 싶다 했는데 다음생에 태어나더라도 꼭 당신과 다시 결혼하고 싶네요.

그땐 누구보다 행복하게, 아름답게 해주겠습니다. 우리 지금처럼만 앞으로도 늙어갑시다.

애기들 올바르게 키우고 장성한거 보면서 당신과 나 한 평생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보자구요. 사랑합니다. 현진씨!!!

ps>여보 끝으로 내 입맛이 그런게 아니라 당신 국이나 찌게 종류는 좀 짜답니다. 간좀 약하게 해주세요."

추천수63
반대수2
베플|2012.07.02 19:21
아내가 돈도 벌고... 청소도 하고... 요리도 하고... 애도 보고... 시댁도 챙기고... 친정도 챙기고... 이글만 봐서는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네요... 근데 아내를 빛나보이게 하기 위해 본인의 선행을 감추고 글을 쓰신거라고 생각할께요... 왜냐면 사랑도 어느정도 기브 앤 테이크잖아요^^ 제가 살아보니 그렇더라구요... 내가 사랑을 주면 남편도 사랑을 주고 남편이 나를 아껴주면 또 나도 남편을 더 아끼게 되고...^^ 지금처럼 서로 아끼면서 예쁘게 사세요^^ 훗.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있는 1인으로써 응원해드려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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