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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TM에서 일한적있음

^^ |2012.07.04 10:46
조회 21,710 |추천 6

내가 반년전에 대출TM을 한적이 있음

지금은 다른 직장이 있지만 음슴체

 

처음 면접보러 갔을 때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미 수십군데나 면접을 떨어져서 침울해져있었음

그러다 TM일쪽을 해볼까 싶어서 갔고, 면접보러 간 뒤에야 거기가 대출회사라는 것을 알게됨

근데 나는 금융이나 뭐,. 이런쪽으론 전혀무지함

그냥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밀어붙여서 합격해서 일하게됨

(지금 생각하면 그냥 웬만하면 다 붙는 것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난 뭘 그리 좋아했는지)

당장 내일부터 나오래서 알았다고 함ㅋ 그때가 중순쯤이었음

 

 

일단 첫날이었음

뭐가 뭔지도 모르겠음

사무실 한가득 아주머니들 앉아있고 전화를 걸기 시작함

완전 신세계ㅋ 진짜 신기하게 구경함..

나는 오전 내내 근무관련 파일만 봄

부끄럽지만 정말 처음보는 말도 많고ㅋㅋㅋㅋㅋㅋ 익숙하지만 뜻몰랐던 말들도 되게 많고..

난 제1금융권, 제2금융권이 뭐가 다른지 몰랐음.. 아 부끄러워부끄

저축은행도 저축하는 은행인줄 알았음ㅋㅋㅋㅋㅋㅋ 대출해주는 은행이었어..ㅠ..

막 이런 간단한 단어들부터 모르는 말들도 너무 많아서ㅋㅋ

난 오전내내 폰으로 네이버 검색만함ㅋㅋㅋ 뜻도 알아보고ㅋㅋ

그러다 오후에 나에게 전화기를 주면서 해보라고 함

난 너무 떨렸지만 전화를 해봄

 

"안녕하세요 고객님 XX저축은행 수탁법인 OOO상담원입니다. 이번에 저희 XX저축에서 저금리 상품이 출시되서 안내차 전화드렸습니다~"

 

님들이 생각하는 그게 맞음ㅋ

스팸전화가튼 그게 맞음ㅋ

 

나도 늘 저런 전화 받는 입장이었기때문에 짜증날거 알지만 나는 그게 일이어서 일단 했음..

그렇게 일을 며칠했는데 나는 이미 일 시작한지 두시간정도만에 전화하면서 딴일을 할 수 있는 경지가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화 걸고 멘트치면서 나는 폰으로 몰래 카톡을 보고 웹툰을 보고 판을 보았음

참고로 여기는 1차 상담원이라 전화만 하기 때문에 컴퓨터같은게 없음

그렇게 능숙하게 일하니까 팀장님이 나한테 2차 상담원으로 갈 생각있냐고 함

나는 그냥 ㅇㅇ이랬는데 난 솔직히 1차에서 한달은 더 있을 줄 알았음

근데 그 담날 바로 2차로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어온지 3일만에 2차 상담원이 됨...

 

1차 2차 상담원이 뭐가 다르냐면 그거임

1차는 저런 스팸전화 날리는 사람들이고, 2차는 그 전화 받고 상담받겠다는 사람들과 상담하는 사람임

이러면 님들은 신기해하겠지ㅋ 저거를 하는 사람이 있냐고ㅋㅋㅋ

근데 있음......ㅋ... 보통 1차에서는 하루에 적으면 300콜, 많으면 400콜 넘게 전화를 걸게됨

한건도 안되는날도 있지만 평균은 2~3건, 많으면 하루 7~10건도 잡는 사람 있음

아무튼 그렇게 나는 2차를 가게됨

 

2차에 갔는데 여긴 컴퓨터가 있음

사람들 하는거 신기하게 쳐다봄

참고로 난 대출의 '대'자도 모르고 복리니 만기니 이런 단어들조차 모르는 애였음

진짜 근자감으로 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지

아무튼 그렇게 배우는데 배워도 모르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일단 단어같은걸 알려줌ㅋ 알려준다기보단 숙제처럼 내줌

잘 기억안나는데 주민등록등본 초본이나 그런거 떼는 이유.. 뭐 세금같은거 내는 그런거.. 무슨 주민등록말소?? ㅋㅋㅋㅋㅋㅋㅋㅋ 무식이 탄로남아휴

아 근데 반년이나 지나서 기억력이 붕괴됐음 뭐였더라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난생처음듣는 말도 많았음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했는데, 나는 좀 뒤늦게야 이 회사의 시스템을 알게됨ㅋ

 

난 여기가 저축은행에서 파견되서 나오는 그런 곳인 줄 알았음

근데 내가 멘트에 '수탁법인'이라고 했잖음

그게 중개업자라는 의미임 ㅋ

그니까 우리가 고객을 유치해와서 상담을 한 다음에는

솔**, H*, 뭐 이런 저축은행부터 러**캐**, 산***, 웰**..

이런 제2금융권이나 사금융에 데이터를 돌려서 대출을 조금씩 받아서 고객이 원하는 대출 액수를 맞춰주는 일을 함

 

콜센터라는 일이 그렇고 영업자 입장에서는 말을 조금 바꾼정도지만ㅋㅋㅋㅋ

고객입장에서는 그게 사기지 뭐겠음ㅋㅋ... 그래서 이 사실을 알게되자 졸 양심에 찔렸음

처음에 친구들한테 "얔ㅋㅋㅋㅋ나 대출TM한닼ㅋㅋㅋㅋ" 이랬는데 나중에 회사의 시스템을 알고 나자 부끄러워서 무슨 일 하는지 말도 안했음ㅋ.. 열

진짜 한달월급만 받고 나가자는 생각을 몇번을 했는지 모르겠음ㅋㅋㅋㅋ

(당장 때려치고 싶었지만 여기서 보낸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스스로 오기가 생긴것도 있음..ㅋ.. 쓸데없는 오기ㅜ)

 

아무튼 이런 중개업체인데 제일 함정이 바로 이율임 아무래도 대출이다보니 이율은 민감한 부분임ㅋ

1차 멘트때 고객님들보통 10%대 이자로 대출해가세요, 이렇게 말함

2차에서도 그렇게 말하면서 고객의 서류를 달라고 함

그럼 서류를 보고 흠집? 잡을 만한걸 말함

가령 대출받은 전적이 많다든가, 카드 발급한적이 많다든가, 신용조회 횟수가 많다든가

그러면서 대출이 조금 힘들거라고 말하면 고객이 아, 그래요...? 이렇게 나옴(물론 문제가 많으면 대출이 힘들긴함ㅎ...)

그러면 상담원이 그래도 제 여신등록카드어쩌고 하면서 대출 가능하게 도와드리겠다고 말하고

이율에 대해 설명함(이때는 월 22%이율로 설명함.. 법정이율은 38%)

고객님이 만약에 3년 대출로 하실경우 원금포함 월 얼마얼마를 내시게된다~ 이렇게 말함

3년으로 나누면 웬만한 금액은 작게 느껴짐 이자가 있어도 얼마 안되는것가틈

고객이 알았다고 하면 나중에 심사 전화갈거라고 함

그럼 고객은 알았다고 하고 상담이 끝나고 상담원은 각 금융권에 서류를 돌림

 

ㅋ.ㅋ

 

 

ㅎ...

이미 이율은 22%로 확정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말한 10%대 이율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임ㅋ

아무튼 이렇게 하면 2차 상담이 끝남

 

대출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생각없고 수탁법인도 나쁘다고 할생각도 없고

콜센터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생각은 없음

꼭 대출이 아니라도 이런거 많음

하지만 중요한건 이렇게 하는걸 알고 당하는거랑 모르고 당하는건 차이가 크다고 생각함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걸 기억해야됨 특히 돈문제는 신중히 생각해야됨짱

 

 

그 외에도 신용조회 문제도 있음ㅋ

사람들이 신용조회한거 기록에 남잖음

그게 기록에 남아도 상관없는 조회가 젊은 사람들은 흔히 알고 있는 '**크레딧'같은 신용조회 사이트임

여기 가입하면 첨에 공짜로 자기 신용정보랑 등급을 볼 수가 있음

근데 상담할때는 신용조회 기록 안남는다고,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 수수료는 자기들이 부담한다고 함

그냥 원래 공짠데......ㅠ.ㅠ..

그래서 상담원들이 젊은 언빠들 귀찮아함ㅋ

그들은 이미 크레딧을 이용하고 있기때문에 비번 물어보면 수상하게 여김ㅋㅋㅋ

(여기 비번은 주민등록번호랑 본인명의 휴대폰으로 얼마든지 재등록 가능함)

 

난 2차에 한 3일정도 배웠음

근데 시간이 갈수록 할 자신도 없고 할 마음도 없음ㅋㅋㅋ

그래서 팀장님께 말하고 2차 못하겠다고함ㅋ 난 이때 그냥 관두라고 해주길 바랐음ㅋ

근데 결국 이래저래 말해서 다시 1차로 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1차는 멘트만 칠뿐 진짜 뭐없음.. 그래서 걍 그러려니 일함

다들 이렇게 무감각해지는건가 싶기도 햇음

 

참고로 고객과의 에피소드도 간혹 있었지만 나는 욕먹어도 기분 안나빴음ㅎㅎ

오히려 친절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신기했음ㅋㅋㅋㅋ 나도 이런전화 받으면 귀찮은데ㅋㅋ

그리고 막 전화 오니까 자기 정보가 어디로 샜나하고 의심하는 사람들 있을까봐 알려줌

걍 무작위라고 보면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질문진짜 많이 받음

우리는 상담원이 직접하는거라 폰번호가 나열된 종이를 배부받음

거기다 순서대로 전화를 거는데, 결번일때도 있고 대출안되는 학생이나 어르신이 받기도함

그런 점에서는 딱히 따로 의심안해도됨ㅋㅋ 우린 님들에대해 암것도 몰라여..

어떤 분은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루에 여기저기서 전화받기도함ㅋㅋㅋ 그건 님의 운..ㅠ.ㅠ...

그리고 이런경우 상담원은 오토콜로 전화를 한다고 하지만 엄밀이 말하면 틀린거임

자세한건 검색ㄱ.ㄱ 설명하려니까 좀막힘ㅋㅋㅋ 반년전의 기억이여..ㅋㅋ

 

근데 한 한달 다될쯤 새로 팀장님이 오심

막 이래저래 TM방법을 바꾸라고 함

 

되게 맘에 안들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제일 맘에 안드는게 그거임..

전화하다보면 어떤분들은 바쁘다고, 문자나 메일같은걸로 남겨달라고 함

근데 우린 콜센터라 그딴거 없ㅋ음ㅋ

그래서 그렇게 말하고, 나중에 시간되실때 전화드린다고 함

근데 새로오신 팀장님이 여기서 못보낸다고 하지말고 보내드린다고 하라고 함

그렇다고 실제로 보냄? 아님ㅋ

담날 전화해서 어제 보내드려는데 받았냐고 함ㅋ 그럼 당연히 안받았다고 하겠지

그러면 '아 저희 회사 보안프로그램때문에 전송이 안됐나봐요~'이렇게 하면서 상담을 하라고 함

난 이게 너무 맘에 안들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과연 효과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고ㅋㅋㅋ

이런 거짓말을 왜 시키는지 모르겠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나 이때 멘붕옴..

내가 너무 세상을 정직하게 살려고 하나 싶고, 남들은 이런 일이 아무렇지도 않은건가 싶고 그랬음..

근데 남들은 그렇게 살더라도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음..ㅠㅠ 양심에 찔린다는게 이런건가봄

암튼 그렇게 나는 한달도 안되서 대출일을 관둠 ㅋ

 

그리고 월급이 들어옴ㅋㅋ

내가 그래도 한달은 일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급이 42만원들어왔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시출근 6시반퇴근ㅋ )

 

참고로 1차상담원은 급여 기본110(식비포함)+만기출근시 10만+인센티브임

근데 이 기본급여를 나누기 30함

평일만 출근하는데 나누기 30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일당 33000원받고 그 짓을 했던거임ㅋㅋㅋㅋ

하루 식비가 3천원이었엌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집이 멀어서 교통비 하루 3000원, 왕복시간 3시간 걸리는 곳이었음

근데 이 급여에다가ㅋ 이 쥐꼬리만한 급여에다가ㅋ 세금도 뗌.. ㅋ.. 그랭...

 

그리고 내가 한달 못채워서 30으로 나눈게 아니라 내가 중순부터 출근해서 그런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왜 담날 나오라고 한건데ㅋ 1일부터 나오라고 할것이지

너무너무 어이없고 화도 났지만ㅋㅋㅋ 걍 그러려니함 연관되기 싫었음ㅋㅋㅋ

나는 이렇게 세상을 배웠다며 혼자 위로를 했음... 통곡

 

 

진짜진짜 말하지만ㅋ 이런일은 비단 대출TM에서만 있는 일은 아님

어느 장사든 그런면이 있다고 생각함ㅋ

 

내가 대출TM관두고 모 신발회사TM면접을 봄

난 신발회사에 왜이렇게 TM이 많나했는데ㅋㅋㅋㅋ

막 지**이나 옥* 이런데서 스압받으면서 올라오는 상품들 있잖음

거기서 맘에 들면 주문을 하잖음ㅋ 근데 그러면 품절이라고 다른상품으로 바꿔주겠다는 걸 많이 봤을거임

물론 다른 상품이 맘에 들면 바꿔서 사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함ㅋ

근데 그게 고의로 노린거였다면 기분이 어떠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일 잘나가는 상품이 품절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안내림ㅋ

그래놓고 주문들어오면 지금막 품절됐다고 다른 상품을 추천함ㅋ..

여기회사만 그런걸수도 있음.. 근데 걍 기분이 씁쓸했음ㅋㅋㅋ.. 진실은 모르는게 나앗엉ㅋ

나는 결국 여기도 면접만 보고 집에 오게됨

 

약 한달여만에 순수했던 나는(??) 세상의 이면을 보게된 기분이었음ㅋㅋㅋ

정직한 세상이면 참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는건 알고 있음..

내가 어리석고 호구라서 그럴 수도 있음.. 그래도 싫은건 싫은거임!ㅠ 

 

글이 길다고 생각하면 추천안녕ㅋㅋㅋㅋㅋㅋㅋㅋ

알바글에 올리는 이유는 시급으로는 알바보다 못벌게됐으니 알바임ㅋㅋㅋ큐ㅠㅠㅠ 

추천수6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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