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남자를 만나 평범한 사랑을 하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아니, 이제 평범한 사랑을 했던 혼자 이별을 준비하는 여자겠네요.
비록 찌질하게 혼자 이별준비하며 삼류 드라마나 찍고있지만
어디 하소연할 때가 없어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남깁니다....
제가 살면서 제 자신 이상으로 사랑한 남자이므로
끝낼 때 끝내더라도 제 주변사람들에게 그 사람은 좋은 사람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싸워도 어디가서 싫은 내색 주변에 한번한 적도 없구요ㅋ
무튼...가슴에 맺힌게 많아 글이 길어질 수도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오래만났다면 오래만났고 짧게 만났다면 짧게 만난 남자친구와
이별을 하기로 몇 주 전 혼자 결심했습니다.
중간중간 만나면서
저를 힘들게하거나 상처줄 때면 이 정도쯤이야 사랑으로 덮을 수 있다.
라고 스스로 합리화하며 이 사람을 만나왔습니다.
별거 아닐지 몰라도 말을 아무 생각없이 내뱉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사실.. 사소한 것들이 더 상처가 되는 것 같네요.....
그 동안 저는 미련하게도
이 사람 없으면 안될 것 같고,
이 사람은 나 없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버텨온 것 같습니다.........
제가 요근래 이별을 결심하게된 가장 큰 계기는
가끔 제게 하는 말 실수나 의심같은 것들입니다. ( 전 여친문제라는데 말을 자세히 안해요... )
그 사람이 항상 말 실수를 하고나면
제가 오빠가 이러이러한 말을 해서 내가 기분이 상하는데
이런 상황에는 오빠가 화가 나거나 기분이 나쁘더라도 이렇게이렇게 얘기해주면
나도 기분이 덜 상하고 오빠에게 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즉각적으로 사과하고 고칠 것 같아.
등등의 이런 식으로 대화를 통해 풀려고 충분히 애썼고 오빠는 제가 이런 얘기를 할때마다
니가 너무 힘들어 할지 몰랐다고하며 자기 미워하지말라는 말뿐이었습니다.
아무 변화가 없는 동안에 제 상처는 나날이 깊어져서 이제는 다 지쳐서 놓은 상태입니다.
한 마디로 아무런 기대가 없는 상태ㅋ
이 사람은 제가 이런 생각하는 거 모르겠죠?
제가 아는 그 사람은 모를거에요 아마.
평소와는 달리 제가 이상하다고 느낄 줄은 몰라도.........
이전까지는 제가 이거하자 저거하자 제안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주로
제 편에 서서 데이트를 많이 하는 편이었지만 ( 서로의 집은 차로 15분 거리 )
근래 만날 때는
그 사람이 항상 하자는 방향, 좋아하는 방향으로 해왔거든요.
어제도 잠깐 짬을 내어 동네공원에서 봤는데
요새 니가 이상하다. 너무 잘해줘서 불안하다.
왜 이렇게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냐.
사진찍는 거 안 좋아하면서 왜 계속 사진 찍자고 하냐 등등
좋은데 불안하다는 기색을 많이 내비추더라고요.
이 말을 듣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무너질 듯이 아프던지
끝내지말까 집에 돌아와서 몇 시간을 고민했습니다.
그 사람이 가끔씩 던지는 말실수나 의심같은 것들 더 참을 수 있지않나?
그만큼 겪었으면 내 스스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낼 수 있지않나?
우리 둘의 관계를 위해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는가?
내가 그 사람 없이도 잘 지낼 수 있을 것인가? 를 놓고요.
몇시간에 걸친 생각의 결론은,
때로는 어쩔 수 없는 일들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겁한 변명으로 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또 사랑하는데 어떻게 보낼 수 있겠냐들 하시겠지만
이 사람에 대한 제 사랑은 만나면 떨리지않아도 행복한 그런 소소한 만남이 아니라,
실수나 의심을 사지않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불안한 만남으로 변했기 때문에
이전과 비교했을 때 많이 달라져서 더 이상 유지를 해봤자 서로가 힘들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해도 그 사람 옆에서 버틸 수 있을 만큼은 사랑하지않는다는 거죠...
사실 두려운 면도 있습니다.
아직 끝난 것도 아닌데,
우리가 끝났다고 생각만 하면 너무 슬픕니다.
지금도 이 정도인데 진짜 헤어지고나면 어떡할까
가슴이 답답해서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미칠 거 생각하면 못 헤어지겠는데
그 사람말에 상처받고 자기는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말에 제가 힘들어하고 상처받는거 보면서
덩달아 미안해하던 그 사람을 생각하면 서로에게 이제 더는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헤어지는게 맞는건데 정말........... 하아...........
좋게좋게 좋은 맘으로 보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별에 좋은 이별이 어딨습니까.
사랑하다가 죽을 듯이 사랑하다가 끝나면 찾아오는게 이별인데
어떻게해야 아름답다는 말입니까.
같이 시작한 사랑에
누가 더 사랑하고 덜 사랑하는 이런 거 없이
누가 먼저 지쳐버리는 이런 거 없이
서로가 서로만을 똑같이 사랑할 수는 없는건가요.....
그렇게 사랑했는데
함께했던, 행복했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내 마음의 짐을 덜고자 그에게 이별을 준비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제가 너무 싫어지네요.......
저 너무 이기적이죠........
최소한 그에게도 이별을 준비할 시간을 줘야하는건데....
우리의 마지막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혼자 이러고 있습니다.............
따끔하게 한 마디들 해주세요...
같이 시작했으니까 같이 끝내는게 맞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