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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과 비슷한 인간

또이 |2006.11.14 19:35
조회 27 |추천 0
양초의 불곷을 생각해 보자. 초가 타고 있을 때 불꽃의 열에 의해 파라핀(양초의 주성분, 탄소와 수소로 이루어진 화합물, 석유에서 분리해 냄.)은 녹아서 액체가 되고 , 액체는 심지를 타고 상승한다. 이것을 모세관 현상이라하는데, 가느다란 틈 사이를 액체가 상승하는 현상이다. 액체의 파라핀은 증발하여 기체가 되고, 이 기체는 산화되어 불꽃이 된다. 불꽃의 가장 안쪽을 속불꽃이라 하며 이 부분은 파라핀의 증기로 이루어져 있다. 열은 없으므로 희미하다.



외부로부터 공기 중의 산소 분자가 날아들어오지만 불꽃 중심부까지는 충분하게 다다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가운데 불꽃이라는 부분에서는 불완전연소가 일어나 파라핀이 분해하며 생긴 탄소의 입자나 파편 같은 분자가 날아다닌다. 그런 것들이 열에 의해 빛나므로 불꽃 중에서 가장 밝다.



바깥불꽃이라고 하는 불꽃 바깥 주위에는 산소가 충분하게 공급되므로 완전연소하고 온도가 높아. 그러나 빛을 낼 입자가 없기 때문에 색은 무색에 가깝다. 연소할 때 생기는 이산화탄소나 수증기는 공기 중으로 분산돼간다.



요컨데 불꽃이란 하나의 통합된 '물건'이 아니고 파라핀과 산소가 화학반응을 하는 장소가 빛나게 보이는 것이다.



자, 그러면 인간도 같은 식으로 생각해 볼 수 없을까? 입으로 연료인 음식을 넣고 폐로 산소를 흡수하고, 체내의 여기저기에서 연소시키고 여기에서 생기는 에너지로 살고 있다.



양초의 불곷에서 가운데불꽃 부분에서는 파라핀이 분해한 탄소화합물과 일부 산화한 화합물 등이 일시적으로 있으며, 그것들이 바깥불꽃에서 완전 연소한다.



인간의 경우를 보자. 음식 성분은 초의 성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그것이 분해하거나 화합하거나 해서 많은 물질이 생기어 각각의 역할을 다하며, 최종적으로는 배설물로서 체외로 나간다.



양초의 경우 불과 몇 분의 1초 정도의 짥은 시간에 물질은 불꽃이라는 반응의 장을 통과한다. 그것에 비해 인간의 경우에는 빠르면 몇 십분, 늦는 것은 몇 년씩이나 걸려서 반응의 장인 체내를 통과한다.



뼈나 치아처럼 변화가 없는 듯이 보이는 부분도 그것을 구성하는 성분은 생각보다 빠르게 교체되고 있는 것 같다. 무중력의 우주에서 지낸 우주비행사에게서 뼈의 퇴화를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는 그 구성 성분의 교체를 짐작하게 하는 사실이다. 즉 시간의 장단은 있으나 산화를 주로 하는 무수한 화학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장이라 볼 때, 초의 불꽃은 인체와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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