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에서 겪은 황당한 일입니다. 그것도 엄청 번화가에 있는 큰 지점입니다.
오늘(토요일) 가족들과 나들이 가서 구워 먹으려고 대형 마트 정육 코너에 갔습니다.
고기 진열해 놓은 냉장고에서 스테이크 몇 조각이 들어간 고기 두 팩(각 26,950원, 24,000원) 을 골라 직원분한테 꺼내 달라고 했습니다.(저희가 직접 꺼내는 코너가 아니라 진열냉장고 뒤에서 직원분이 꺼내주는 코너였습니다.)
고기는 밀봉 포장된 상태로 위에 가격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원분이 저희가 요청한 고기 팩을 꺼내더니 바로 주지 않고(보통 일회용 비닐 정도에 팩을 넣어서 바로 줍니다.) 뒤에 작업선반으로 가더니 포장을 뜯더군요. 저는 '어. 왜 포장을 뜯지?' 하고 의아하게 바라봤습니다. 뜯은 포장지와 가격표를 작업선반에 올려 놓아서 더 이상했습니다.
그런데 또!
곧 그 직원분이 고기무게를 재더니 가격표를 다시 붙여 저희에게 건냈습니다.
이 과정까지 단 한마디 말도 없었습니다.
'뭐지?' 하고 이상해서 가격표를 보니, 24,000원, 26,950원이던 가격이 4,000원 이상 더 오른 28,000원, (두번째 팩은 확인 못함)으로 붙어있었습니다.
당연히 "왜 가격이 더 비싸죠?" 하고 물었습니다.
직원분 대답이 압권이었습니다.
시큰둥하고 짤막하게 “이게 맞은 가격이에요.” 딱 한 마디 하더군요.
저는 재차 “제가 밀봉포장된 팩에 붙은 가격 보고 고른 고기인데 어떻게 그 가격이 틀리다는 거죠?” 하고 따졌습니다.
직원분은 귀찮다는 듯 “이게 맞은 거라니깐요.” 이러고 왜 가격이 틀린건지 아무 설명도 없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더 압권입니다.
저는 너무 황당해서 “아니, 저기 가격표에 보고 고른 건데…” 하며 직원이 작업선반에 뜯어놓은 가격표를 집으러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그 직원분이 냉큼 그 가격표를 집더니 꾸깃꾸깃 꾸겨서 손에 쥐고 뒤로 감추는 것이었습니다!!!!
아니-ㅁ-;;; 이 대형마트, 그것도 대한민국 일등 마트라 선전하는 그곳 맞나요???
전 넘 어이없어서 그 가격표 보여달라고 말했습니다. 직원분은 그 가격표가 대체 뭐길래! 손에 꼭 쥐고 “이걸 왜요!” 하며 내놓지를 않았습니다.
전 제가 그 가격 보고 고른 건데 왜 가격을 올려 받냐고 이유를 말하든가 가격표를 보여주든가 하라며 따졌습니다.
아무 설명도 없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도 없었습니다.
그저 이건 틀린거다. 라며 ‘이 손님들 왜 이렇게 진상이냐.’이런 표정으로 가격표를 감추기만 했습니다.
당연히 말씨름이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직원분이 오더군요.
여기서부터가 더!더!더! 압권입니다!
저랑 실랑이를 벌이던 직원이 그노무 가격표를 마치 농구선수들이 패스하듯 다른 직원분한테 넘겼습니다 -_-;;;
이쯤되니 황당함을 넘어 화가 치밀어 올라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역시 가격표를 손에 꼭 쥐고 숨긴 다른 직원분이 왜 그러냐고 하길래
이유를 설명했더니, 짜증나는 얼굴로
“좀 절로 나가세요! 원하시는 방향으로 해드릴 테니 조용히 하시고 저쪽으로 나가세요!” 하고 쏘아붙였습니다. 물론 왜 가격표를 올려 붙였는지는 단 한마디 설명도 없었습니다.
제가 실랑이 벌이다가 냉장고 안쪽으로 들어가 있긴 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삿대질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묻기만 했습니다. 언성이 좀 높아지긴 했을 거지만요;; 전 바깥쪽으로 나오면서 “친절하게 말씀하셔야지. 잘못은 이쪽에서 해놓고 이유도 설명 안하고 대체 뭐 하자는 거에요?” 하고 따졌습니다.
대한민국 일등 마트 직원분이 절 짜증스럽게 보더니
“알았다니깐요. 원하시는 대로 해드릴 테니, 알았으니깐 절로 나가서 조용히 좀 계시라고요!”
다시 이러더군요. 전 너무 황당하고, 그쯤되니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저희쪽을 구경하고 있어서 좀 창피하기도 해서 잠자코 직원분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직원분이 작업선반에 고기를 가져가서 두 팩에 담긴 고기들을 한 팩에 모아 다시 무게를 재고 새로운 가격표를 붙여 저희한테 주었습니다. 물론 단 한마디 설명도 없고, 아까 제가 고른 가격에 해준단 정확한 말도 없고, 짜증나는 얼굴로 작업을 했습니다.
저는 고기를 한 팩에 모으는 것도 이상하고 그쯤 되니 그 분들이 붙이는 가격을 믿을 수가 없어서(넘 황당한 상황에 정신줄이 날아가서 제가 본 가격표가 정확히 얼마인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고기를 내려놓고,
“제가 처음에 본 가격표 주세요. 확인하게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글쎄!!! 그 직원분이!!!!
또다시 가격표를 숨기고 주질 않았습니다-_-;;
제가 넘 기가 막혀서 “대체 가격확인 하겠다는 건데! 왜 안주시는 거에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직원분이,
원하시는 대로 해드렸는데 왜 자꾸 가격표를 보겠다는 거냐며 오히려 절 몰아세웠습니다.
전 아까 고른 가격이 정확히 기억나지도 않고, 지금 이 상황이 너무 황당하고 고객 가지고 노는 거냐며 언성을 높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 설명도 없으니 더 어이없었습니다.
그냥 안 사고 갈 수 도 있지만 그 직원분 둘이 보이는 행태가 넘 황당하고 대체 그 가격표를 왜 안 보여주고 숨기는 지 넘 기가 막혀서 의아해서 집고 넘어갈 생각이 더 컸습니다.
제가 계속 가격표를 숨기는 직원분 손으로 다가가자,
그 직원분이 가격표를 숨기고 뭐라 웅얼거리더니......-_-;;
-_- 마트 정육 코너 보면 하얀 문 있고 그 안에 엄청 넓은 작업방있죠? 고기 썰고 그러는 방… 밖에서 어느 정도 들여다보이는… 그 방으로 쏙 들어가버렸습니다.
제가 넘 기가 막혀서 안을 바라보자, 어디로 숨으셨는지 밖에선 안 보였습니다.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대체 가격 확인만 하자는 건데!!!!
그 가격표에 로또 당첨번호라도 적어놨나요!!!!
어이 상실 상황이었습니다. 고객을 가지고 논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저랑 첨에 가격표 실랑이 벌이던 직원 분은 한 쪽 구석으로 숨어 가까이 오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다른 직원에게 책임자 불러 달라고 하자 근처에서 서성이시던 조금 높아 보이는 직원분이 다가와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몇 마디 하기도 전에,
아까 방으로 들어가신 직원분이 정육코너 작업복 입으신 젊은 남자분과 나왔습니다.
남자분이 이유를 또 물었습니다. 저는 또 여차저차하다고 말했더니, 그 남자분 말이
그 고기들이 수요일 행사제품인데 가격표를 바꾸질 않아서 그런다. 수요일에만 저 가격으로 팔았었다. 죄송합니다.
이러더군요.
아니!!! 저 간단한 설명을 왜 그 직원 두 분은 못했나요 -_-;;;
그리고 제가 금요일 밤 열한시가 넘어 갔는데 그 행사제품이 어떻게 그때까지 남아있고, 그 말이 사실이면 왜 이틀이 지나도록 가격표를 새로 안 붙이고 있었나요. 그것도 대한민국 일류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에서요.
그리고 제가 그 싸움이 벌어지기 전에 세일코너에서 같은 날 포장한 고기를(원산지는 다름) 30%할인한 가격에 고르고 카트에 담아 그 코너로 갔습니다. 그런데 포장한지는 삼일이 지나고 행사는 이틀이 지난 고기를 고객한테 묻지도 않고 가격을 더 올려서 바꿔 붙이고 팔려고 하는 게 말이 됩니까.
왜 더 비싸냐고 물어도 단 한마디 설명도 없이요.
전 넘 기가 막혀서 딱 한마디만 물었습니다.
“다 알겠는데요. 제가 고른 가격 확인만 하자고 한 건데 그 가격표가 대체 뭐길래 그렇게 숨기고 안 보여주신 건가요?”
라고요.
남자분이 할 말 없는 표정으로 그저 웃더니 죄송합니다, 처음 본 가격에 해드리겠습니다. 라고만 하더군요. 이쯤되니 그 남자분도 그닥 신뢰할 순 없어서 제가 처음에 본 가격표 확인하고 받겠다고 하니 남자분이 한참을 망설이시더니 어쩔 수 없이 가격표를 건네주셨습니다. 어찌나 꼬깃꼬깃 구겨서 쥐고 있으셨던지 너덜너덜 해졌더군요 -_-
한 팩으로 담았던 고기는 어느새 냉장고 한 켠에 들어가있고 남자직원분이 너덜너덜해진 가격표 두 개를 다시 가져가셔서 그 팩을 꺼내 두 팩 합산한 가격으로 계산해 가격표 다시 붙여서 주셨습니다. 솔직히 그 전에 붙어있던 가격표 확인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싸우기 싫어 관뒀습니다.
그러는 동안 처음에 실랑이 벌이던 직원분은 멀찍이 서서 절 짜증나고 진상고객이라는 표정으로 혀를 끌끌 차며 바라보더군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요. 그 표정에 열도 받았지만 그런 직원 표정에 구경하는 사람들이 다 절 한심하다는 듯이 보는 듯해 넘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두번째로 오셨던 직원분은 어디 갔는지 그새 안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신 정육 코너 관리자로 보이는 남자분이 제가 고기를 받아서 나갈때 다시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자,
절 계속 짜증스럽게 보던 직원분이 시선을 옆으로 하고 “죄송하….” 이러고 말더군요. 마치 가격을 바꿨든 말든 싫으면 그냥 꺼지지, 이게 왠 소란이냐. 이런 태도였습니다. 제가 얼굴 팔리면서까지 말씨름을 하게되고 가장 화가 났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안주시려하는 가격표를 기어코 다시 받아 이 글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형 마트 십 년 넘게 다녔지만, 인근 재래시장도 이십 년 넘게 다녔지만 이런 무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이래저래해서 잘못된 가격표라고 설명만 해줬음 좀 불쾌하지만 샀던지 안샀던지 했을 겁니다.
아무 말도 없이 손님 모르게 가격표를 바꿔 붙이고,
따지니깐 조용히 하라고 쏘아대고, 제가 본 가격에 해준다길래 기억이 안나니깐 처음 본 가격 확인만 하자고 하는데도 그노무 가격표에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길래 그렇게 숨기고 안 보여주는지… 대체 그 싫으면 꺼져 하는 태도는 뭔지…
여러분도 앞으로는 대형마트라고 그저 믿지 말고 가격표 꼼꼼히 확인하고 사세요. 저도 그 직원분이 고기가지고 작업-_-;하는 동안-_- 딴 데 정신 팔리고 다른 데 보고 그랬음 원래 이 가격이었나? 하고 그냥 샀을 수도 있습니다.
집에 와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 직원분들 이해가 안되고 황당한 경험이라 글 올렸습니다. 좀 기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직원 두분이 그토록 소중히 숨기던 가격표. 찢어서 숨기시느라 완전 너덜너덜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