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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에피소드 몇 가지

'_' |2012.07.11 15:53
조회 1,329 |추천 5
엽호판 무지무지 잘 챙겨보고 있는 23세 여인네임.
...한 달 전에 4년 넘게 사귄 남친과 헤어져서 남친이 없기 때문에 음슴체를 쓰겠음. 슈발....ㅠㅠ
최대한 순화시키긴 할 건데 중간 중간 욕이 섞일 수 있음. 양해 바람.
스압 있을 수 있음.


엽호판 보면 귀신 보는 사람들도 무지 많지만
반대로 한 번도 본 적 없고 가위 눌려본 적도 없는, 한 번쯤은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많잖음?
나도 그런 사람임.


태어나서 한 번도 귀신 본 적 없고, 가위도 눌려본 적 없는데(가위 눌리는 꿈은 꾼 적 있음..)
이상하게 주변에 그.. 신기라고 하나? 집안에 무속인 분들이 계신 친구들이 좀 있음.


그 중 한명은 자신이 신내림 받아야 하는데(외할머니가 현역 무당이심)
거부하다가 이모가 받았다던가 그랬음.

여튼 이 친구는 귀신을 좀 본다고 함. J라고 하겠음.

J는 초딩 때부터 알던 친군데,
많이 친해진 건 고등학생 때였음. 중학생 때 연락이 끊겼다가 우연히 같은 학교를 오게 된 거임.
이때 당시만 해도 난 ‘귀신은 없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음.

(지금은 그냥 있으면 있구나, 보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수준임.
100% 신뢰하지도, 그렇다고 불신하지도 않음.)


얘기 바로 들어감.
나랑 J는 빈곤한 고등학생이었음. 근데 둘 다 노래방을 좋아함.
나도 솔직히 어디 가서 못 부른다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지만-_-;; J는 노래를 진짜 잘 함.
그때 슈스케니 뭐니 아예 없던 시절에, 내가 그런 거 나오면 한 번 나가봐라 하고 적극적으로 권할 정도.

여담이지만 진짜 어떤 소속사에서(어딘지 까먹음;) 얘 밀어준다고 한 적 있음.
근데 애가 좀 통통-_-해서.. 살 10Kg빼면 데뷔시켜주겠다고 했다 함..
친구 먹는 거 조카 좋아함. 거절했음ㅋㅋㅋ

여튼, 설날이 지나고 둘 다 세뱃돈을 두둑이 받은 상태였음.

집 앞에 자주 가던 노래방이 있었는데, 진짜 한 달 31일 중 하루 빼고 한 달 내내 노래방을 간 적이 있었음.

(..지금 생각해보니 미친 거 같음. 중간에 목감기 한 번 걸렸었는데 목소리 안 나온다고 열 받아서
일부러 남자 노래 옥타브 높게 지르고 별 쇼를 하다가 현재 목소리가 변함. T_T)

매일매일 잘 놀고 있었는데, 어느 날 J가 평소처럼 노래는 안 하고 자꾸 방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거임.

J : 태영아, 안 추워?
나 : 춥다고? 더워 뒈지겠음. 아오 힘들어, 이제 니가 불러. 뭐 하루 종일 나 혼자 부르냐 새꺄
J : 아니.. 뭐 기분 나쁘거나 그런 것도 없어?
나 : 잘 놀고 있는데 ㅈㄹ임!! 무슨 일 있어? 없으면 닥치고 노래 고고씽.

이때만 해도 친구가 귀신을 본다는 걸 몰랐음.
여튼 난 애가 그냥 안 좋은 일이 있구나, 우울하구나 또는 어디 아프구나-_- 하는 생각만 하고
실컷 노래 부르다 나옴.

나 : 아이 ㅅㅂ. 니 안 불러서 혼자 부른다고 목 다 쉬었잖아. 이거 어쩔 거!
J : 근데 진짜 기분 나쁘거나 그런 것도 없었어?
나 : 뭔 개소리임. 아 빡치게 하지 말고 할 말 있음 빨리 해. (입도 거칠고 성격도 거침.. ㅈㅅ)
J : 아까 노래방에 귀신 있었어..
나 : ???? 뭐래 얘는.


그러면서 친구는 자기 집안 얘기를 해주기 시작함.
외할머니가 무당이신데, 원래 자기가 신내림을 받았어야 했다고.
어머니가 절대 얘는 안 된다며 거부하고 거부했는데,

왜 신내림 거부하면 본인이 앓거나 주변 사람들이 아프거나 한다고 하잖음?
얘는 자기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아팠다고 함.
어머니가 괜히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신다거나;
아버지가 가벼운 접촉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한다거나 그랬음.

나중에는 친구가 진짜 차라리 내가 받겠다고 했는데, 이모가 대신 신내림을 받았다고 함.
(대신 받거나 이런 게 가능한지는 나도 잘 모름. 이런 쪽에 대해 완전 문외한임.. 그냥 그렇다고 했음.)
여튼 그러다 보니, 가끔(매일 보는 건 아니고 가끔 보인다 함. 빵상?) 귀신이 보이거나,
사람 얼굴을 봤을 때 뭔가가 보인다고 했음.

* 원래 이런 얘기 남한테 하는 거 아니라고 하던데. 이 친구 나 말고 다른 친구한텐 말 한 적이 없음.
 날 가족보다 더 좋아하는 친구임. 야는 나한테 비밀 같은 거 없음. 그냥 그러려니 봐주삼.

실제로 예전에, 내가 아는 친구 A를 소개시켜준 적이 있는데(여자임. 남자아님)
처음 만나서 잘 놀더니, 헤어지고 나서 나한테 그러는 거임.

J : A 남친 있지?
나 : ㅇㅇ.
J : 헤어져야 될 거 같은데. 안 좋은 일 생길 거 같아.
나 : -_-
J : 농담 아니구 진짜야.. 심각해. A한테 안 좋은 일 생길거야.
나 : 어쩌라고-_- 니가 말하던가

J가 A한테 얘기 했는데, A는 ‘걱정해줘서 고마워~’ 하면서 ‘뭔 개소리야’ 식으로 치부해버림.
...근데 진짜 한 달도 안 돼서 일이 터졌음. A가 임-_-신을 해버린 거임;;;
사실 A는 나랑도 잘 모르는 사이긴 함. 내 친구의 친구를 나도 소개 받은 거라서. T_T
그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모름.
J랑 A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고만 들음. -_-


아참, 그러고 나서 나도 사람인지라 궁금하잖음?
매일 같이 J한테 물어봤음.

나 : 야, 나는 어때? 뭐 보여? 뭐 좋은 일 생길 거 같아? 아니면 나쁜 일 생길 거 같아? 응? 응?
J : ^^;; 그런 거 함부로 말해주면 안 돼.
나 : ㅅㅂ 왜 A는 해주고 나는 안 해줌? 사람 차별함?
J : 그게 아니구...... 진짜 이런 거 함부로 말 하면 안 돼. ㅠㅠ 미안해.

나중에 알고 보니 뭐 천기누설? 식으로 함부로 말 하는 거 아니라 하던데.
자기가 볼 때 A는 너무 심각해 보여서 그냥 말 했다 함.
그래서 결국 끝까지 나에 대해선 아무 말도 안 해줌...... 슈발........


여튼 자기 얘기를 막 해주길래, 나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듣고 있었음.
나 스스로는 귀신을 안 믿긴 했지만 주변에 귀신 본다는 사람을
거짓말쟁이로 치부하고 그러는 타입은 아니었음.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J : 아까 노래방에 들어갔는데.. 나 처음엔 노래 잘 부르고 있었잖아?
나 : ㅇㅇ
J : 처음엔 몰랐는데.. 자꾸 노래 부르는데 누가 밖에서 왔다 갔다 하는 거야. 기웃기웃 거리기도 하고. 나 그래서 너 친구거나 내 친구인 줄 알고 자세히 봤다?
나 : ㅇㅇ 아니면 그냥 다른 사람 찾는 사람일 수도 있잖음?
J : 어.. 근데.. 가만 보니까 키가 조카 큰 거야. 거의 문 끝에서 내려다보듯이 쳐다보는 거야 우리 방을;;
나 : -_-어떤 미친놈이.(이땐 이상하다고 생각을 못 했음ㅋㅋㅋ 문 끝에서 보려면 키가 2m는 훨씬 넘어야 함)
J : 근데.... 너 아까 화장실 갈 때 내가 따라갔잖아?
나 : ㅇㅇ(원래 화장실 같이 안 감. 어디 노래방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데 방을 비움? 근데 오늘은 얘가 같이 갔었음.)
J : 혹시나 너 따라가거나 하면 안 되잖아.. 나 혼자 있기 무섭기도 했고.. 근데 화장실 다녀오니까 문 앞에 걔가 없더라고. 그래서 갔나 했는데.. 아.. ㅅㅂ.... 우리 방 안에 그 새끼 들어와 있었어. 소파에 앉아 있더라.

아놩 이 얘기 쓰는데 왠지 소름 돋음ㅋㅋㅋ 친구 이 말 하면서 거의 울먹이고 있었음.

나 : 오오미 ㅅㅂ 그래서?
J : 아 나 진짜 나가고 싶은데.. 너 완전 열심히 부르길래.. (원래 우리 시간 남기고 절대 안 나감) 그냥 가만히 있었지. 계속 그거 눈치 보면서.. 근데 그 미친놈이 자꾸 니 바로 옆에 서서 빤히 쳐다보잖아...
나 : 헐 ㅅㅂ 말을 해야지.
J : 말 해봤자 니 반응이 뻔히 보이는데 뭘 말해. ‘지랄 말고 노래나 해’ 이러겠지.

뜨끔. 여튼 소름은 돋았지만 흥미가 동한 나는 계속해서 말 하라고 부추김.

J : 니 얼굴 쳐다보면서 킥킥 웃으면서 나 한번 쳐다보고.. 진짜 너무 무서워서 노래를 못 하겠더라고. 너가 하도 화내서 노래 부르려는데(-_-;;미안), 이 미친놈이 내 옆에서 웃으면서 따라 부르잖아...
이 말을 마치고 J는 울먹거림이 심해지더니 울기 시작함. 아 ㅅㅂ 내가 울림?
당황해서 막 달래주기 시작함.
토닥토닥 하면서 울지 말라고 열심히 달래줌.

J : 근데 그 노래방 원래 귀신 많은 거 같아.

한 마디 마치고 친구랑 나랑 헤어져서 집에 갔음. 끝.



..이라고 하면 또 너무 허무할 거 같아서 하나 더 씀.



원래 노래방에선 고등학생 알바 잘 안 구함. 지금은 모르겠는데 그때 당시엔 그랬음.
근데 그 노래방은 한 달 내내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사장님이랑 당연히 친해졌음.
방학동안 친구가 알바를 구했는데, 사장님이 흔쾌히 친구에게 알바생 자리를 내줌. 오전 근무였음.
방학엔 아침에도 손님들이 오기 때문에, 8시면 문을 열어야 함.
그 노래방은 지하1층에 있었음.

난 잠이 무지 많은 학생이었기 때문에,
방학 때는 항상 일찍 일어나면 12시-_- 평균 2시쯤 일어나고 그랬음.
실컷 잘 자고 있는데 7시 40분쯤 전화가 옴-_-..........

나 : ㅅㅂ누구임. 아!!!조카 잘 자고 있었는데!!!
J : 태영아... 지금 노래방으로 와 주면 안 돼?

아나 ㅋㅋ 실컷 자다 깼는데 애가 울면서 전화를 한 거임. 것도 노래방에 와달라 함.

나 : 아 ㅅㅂ 어제 4시 넘어서 잤어 피곤해.
J : 제발.... (말버릇임 이새끼ㅋㅋㅋ 뭐만 하면 맨날 제발 제발 거림)
나 : 아 귀찮음.
J : 태영아 나 진짜 무서워.. 빨리 와줘.. 부탁할게..

ㅅㅂ 조카 착하고 친구 생각할 줄 아는 나는 일어나서 초스피드로 씻고 노래방으로 뛰쳐나감.
10분 거린데 5분 만에 도착함.
이미 8시 넘었는데 애가 문도 못 열고 1층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거임.

나 : 아 왜 부름. 뭐가 무섭다는 거임.
J : 귀신.........

환장함. 잘 자는 사람 깨워서 한다는 말이 자기 근무지에 귀신이 있다 함.
어쨌건 문은 열어야 하니 귀신이 있건 말건 내려갔음.

나 : 야, 키 줘.
J : 아.. 문은 땄어..

노래방 안으로 들어갔음. 불이 꺼져서 겁나 어두움. 일단 불을 켰음.
문 열고 들어가면 바로 정면에 3번방이 보이고, 오른쪽에 카운터가 있음.
카운터 앞, 그러니까 3번방 둘러싸서 오른쪽 방향으로 2번, 1번방이 있음.
카운터 바로 옆이 1번방임. 1번방 문 열면 바로 카운터임.
아씨 설명을 못하겠음.

 

-_-대충 이렇게 생김. 점선 밑으로 4번 이후 방과 화장실이 있음.
1, 2번은 특실임. 겁나 큰 방 있잖음? 가끔 어른들 무더기로 와서 노는 방.
그래서 잘 안 쓰는 깨끗한 방임.

애가 1번방을 보면서 자꾸 울먹거리는 거임.

J : 아까 내려왔는데 1번방이 자꾸 거슬리는 거야... 그래서 쳐다봤는데...

그림을 첨부하고 싶지만 나는 그림을 초등학생보다 못 그림. 그냥 글로 설명하겠음.

노래방 가면 유리창에 스티커 같은 거 붙어 있잖음? 그 스티커 부분은 안이나 밖이 잘 안 보이고,
예를 들어 글씨가 써져 있다 하면 ‘노래방’ 중에 ‘방’ 의 ㅇ 받침 사이로 구멍이 뚫려 있잖음?
그런 식으로 스티커 없는 다른 부분은 안이나 밖이 훤히 보임.

얘 말로는 그 스티커 사이로 어떤 꼬마 여자애가 눈만 빼꼼히 내놓고 카운터를 쳐다보고 있었다 함.....

아 또 소름 돋음.

그러면서 애가 또 울려고 하는 거임. 아 미치겠음.

나 : 아 울지 마. 아직도 있어?
J : 아니 너 오니까 없어진 거 같애...
나 : 다행이네. 아오 빡쳐. 잠도 못 자고. 사람들 올 때까지 같이 있어줄게. (나 조카 착함..)
J : 고마워!!!

고맙다고 말하면서 친구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냈음. 먹을 거임.
나 아침도 못 먹고 나왔음. 신나게 친구랑 둘이 먹음. ㅋㅋㅋ

이 얘기도 여기서 끝임.




이 노래방에 관련된 내 얘기를 하나 더 해주겠음.
J는 없었음.
여자애 한명, 남자애 한명 나까지 총 세명이서 노래방을 갔음.
(대학 들어와서니까 J는 알바 그만 둔지 오래)

사장님이 계셨음.

나 : 사장님!!!!!!!!!!!!!!!!!!!!!!! 오랜만이에요!!!!!!!!!!!
사장님 : 아이구 태영이!!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어!! J는 같이 안 왔어? 둘 다 잘 지내지?
나 : 넹 둘 다 잘 지내요^^ 학교 때문에 둘 다 학교 앞에서 자취하느라.. 자주 못 왔어요ㅜㅜ
사장님 : 응~ 그래~ 다음에 둘이 같이 놀러와! 근데 지금 방이 없는데.. 그냥 2번방에서 놀아!
나 : 와 진짜요? 특실인데 오예!!! 감사합니다!!!!!

신나서 친구들이랑 2번방에 갔음. 신발 벗고 들어가는 곳인데 사장님이 그냥 신발 신고 들어가라 함.

또 신나게 노래를 불러 제끼기 시작함.

한참 부르고 있다가, 성시경 신곡을 예약하고 부르기 시작했음.
나온 지 얼마 안 됐던 건데(제목을 까먹음.. 찾기 귀찮음) 너무 좋아서 매일 듣다가 처음 부른 거임.
근데 한참 열창하고 있는데, 여자애 B가 따라서 부르는 거임.

오잉? 얘도 이 노래 아나 보네.
여튼 실컷 부르고 노래가 끝나고, 잠시 다음 노래 시작하기 전에 취소를 눌렀음.

나 : 야, 너도 이 노래 알아?
B : 엥? 아니 처음 듣는데?
나 : ????????? 어??? 너 방금 따라 부르지 않았냐?
B : 뭐래 아예 처음 듣는 노랜데ㅋㅋㅋ 나 마이크 잡고 있지도 않았는데?
나 : 헐? 그럼 남자애 C 니는 혹시 아는 노래냐?
C : 아니-_-; 처음 들어 나도.
나 : ?????????

혹시 해서 핸드폰으로 그 노래를 다시 들어봄. 여자 목소리 나오는 부분 따위 없음.....
근데 분명히 누가 따라 불렀음-_- 진짜...

무섭진 않았는데 왠지 기분 나빠서 성시경 노래 다시 예약해 봄.
조카 집중하면서 간주 듣고 있었는데.... 여자 목소리 안 나옴...

친구들한테 방금 이 노래 부르는데 여자 목소리 들렸다고,
B 니가 따라 부른 줄 알았다고 웃으면서 얘기하니까
애들 쫄음ㅋㅋㅋㅋㅋㅋ 무서워 그만해 이년아!!! 하면서 날 막 팸.
혼자 신나서 노래 부르다 집에 왔음.

노래방 얘기 진짜 끝임. 뿅
추천수5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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