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외할머니 용돈,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중 |2012.07.12 09:51
조회 843 |추천 0

안녕하세요. 해외에 나와 산지 15년이 훌쩍 넘어버린 20대초반 여자입니다.
방탈 죄송합니다. 이곳에 올려야만 진지한 대답을 들을수있을것같기에 이렇게 올립니다.
글이 조금 깁니다. 진지하게 읽어주실 분만 읽어주세요.

 

저희 엄마와 아빠는 중학교때 이혼하셨고, 엄마는 다른 분과 결혼하셔서 살고계시고
아빠는 한국에 그리고 저는 따로나와 직장을 다니며 밤에는 학업을 같이하며 살고있습니다.

 

어렸을적엔 저희가족은 부유했었지만
아빠는 큰 사업에 몸을 담구셨다 좀 안좋아지셔서 거의 하루아침에 저희 가족은 힘들어졌어요.
경제적으로 힘들어지고, 그리고 몇년뒤 부모님들이 이혼하시고 저는 사실 이를 더 악물었었습니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라는 생각에 앞만보고 달려왔던것같습니다.

 

고등학교시절에는 엄마와 그분과 살다, 대학교시작하면서 나와 아빠와 같이 살게되었습니다.
아빠는 위험한 동네에서 새벽까지 일하시면서 월세와 제 학비를 대셨고,
저는 학교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해서 월세와 학비를 같이 보탰습니다.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 학비를 늦게내는 경우는 허다했으며, 렌트비를 몇달치 밀린적도 많았습니다.
더 힘든것은, 그 위험한 곳에서 일하시는 아빠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느 하루는 아빠가 흑인여성에게 맞아, 상처가 깊게 나셨었습니다.
그때도 아빠는 건드리지않으셨다 해요. 혹시 아빠가 불이익을 받으면 돈을 못버시니까..
하,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찢어지네요. 아빠얼굴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2-3년 그렇게 힘들게 지내고있을때, 일년전 친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소식을 들었습니다.
십년넘게 봐온적이 없기때문에 애정이 크게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제 할아버지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히 아빠가 심하게 무너지시며 제앞에서 눈물을 보이시기에,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빠가 장남이시기에, 한국으로 들어가셔야겠다 마음을 먹으셨고,
저는 미국에 남아있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렌트비도 밀려있는 상황에, 비행기티켓은 커녕
아빠가 가시면 제가 버틸만한 목돈도없던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외가쪽과 연락하게됬습니다. 물론, 제가 연락한것은 아닙니다. 아빠가 친정과 외가쪽에
연락을 다 돌린것같더군요. 밤늦게까지 계속 핸드폰을 놓고 계시지않으셨었습니다.

 

외가쪽은 아빠와 엄마가 이혼하신것을 그땐 모르고 계셨습니다.
엄마가 알리길 원하지않으셨고, 아빠도 엄마말을 따라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한국에 들어가시고 나서는 알리셨지만, 이미 외가쪽은 알고 확인사살했던거라고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외가쪽은 할머니가계시고, 큰이모가족과 작은이모 가족이 계십니다.
저희 엄마가 막내이시고, 큰이모와 작은 이모 두분 다 기가 엄청 세십니다. 제 기억상으로는요.
사촌언니와는 싸이월드통해서 연락을했었지만, 몇년 전 제가 비밀번호를 잊어버리고
나서부터는 연락을 하지못했고, 사는게 바빠 연락할 생각도못했습니다. 그쪽도 연락하려고 한적없구요.

 

하루는 아빠가 큰이모와 통화하고계실때, 전 집에 들어왔고
아빠가 사촌언니있는데 통화하겠느냐며 물어보기에 전 기뻐서 바로 통화하겠다고하고
언니와 안부를 묻고 카톡아이디도 교환하고 몇일동안 안부도 묻고 잘지냈습니다.
아빠가 경제적인 면으로 도와달라고 부탁하셨다는것도 몇일뒤에 알았습니다.
그래서 더 고마웠던것같습니다. 연락 끊기지 않게 더 자주 해야겠다라고생각했어요.
이렇게 필요할때, 몇년동안 연락이안됬어도 역시 가족밖에없구나 라고생각했어요.

 

일주일 뒤, 이백만원을 보내준다고 하더라구요.
사촌언니가 카톡이 왔습니다. 돈 보내줄테니 계좌번호 달라구요.
전 계좌번호를 불러주고 고맙다고 얘기했더니 언니가 길게 카톡이 왔더라구요.
넌 너 필요할때만 찾냐면서, 이게 너한테 그렇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 돈 먹고 잘먹고 잘살라더군요. 더 심한말도 했지만, 전 저말이 가장 머릿속에 박혀서
지금도 마음이 아픕니다. 넌 너 필요할때만 찾냐는말..

 

이 소리 듣고 전 그날 하루종일 펑펑 울었습니다. 난 왜 돈이없을까. 왜 가족에게 이런소리 듣고살아야하나.
제자신도 밉고, 사촌언니도 밉고..

 

전 사실 그 돈이 도움이 많이 됬어요. 안된것아닙니다.
렌트비를 내서, 길거리에 나앉지않아도 됬구요, 저희 아빠도 제 월급과 합쳐
비행기값 사서 바로 날라가셔서 할아버지 제사도 치르실수있으셨습니다.

저 아무일도안하면서 돈받았던것아니였습니다.
학교다니면서도 매일 쓰리잡뛰었습니다. 사람들이 다 어떻게 그렇게 하냐면서
놀랄 정도였고, 그때는 사실 정말 생각없이 돈벌어야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살았어요.
아프고싶어도 아팠으면안됬고, 쉬고싶어도 쉴 시간조차없었습니다.
그래요, 이백만원. 저한테 정말 도움많이됬어요. 숨쉴틈이 생겼거든요.

몇달동안은 제가 쓰리잡한 돈으로 생활했어요.
그리고 올 초에야 안정된 직장으로 옮기고,
몇개월이 지나 아빠도 한국으로 들어가셔서 경제적으로 안정되셨고
아빠도 올 9월부터는 학업에만 집중하라고 하시며 학비에 관해선 모든 지원해주시겠다 했습니다.

거의 일년이 넘게 지난 지금, 전 아직도 사촌언니가 한말이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아빠와 통화하면서, 갑자기 또 후폭풍인가요, 밀려오네요.

 

어제 아빠말로는, 큰이모와 작은이모가족 두가족 다 저희에게 돈을 어마어마하게 빌렸더군요.
저희가 한국에 아파트가 있었는데, 그 아파트를 팔때 그것을 이모에게 맡겼다고합니다.
그 판 금액을 자기네들이 빌련간다고하고 아직도 안갚았다고해요.
그 아파트는 제 대학비용이였는데, 이모들이 80%는 빌려갔다고합니다.
저희가 한국에서 외국으로 나올때 타던 차도, 저희 부모님께서는 아는 목사님에게
선물로 드리고왔는데, 그 자동차도 목사님네로 찾아가서 우리꺼라고 말씀하신 뒤
그것을 파시고 자기들이 그 돈을 가졌다고해요.
작은이모부는 거의 천만원 정도 빌려가셔서 아직도 갚으실 생각이없으시고,
저희 아빠가 한국에 나가셔서 갚으라고 말씀을 좋게 드렸는데도 돈이없다며 갚으시지않는다고하십니다.


엄마는 가족인데, 내 언니고 형부인데 왜 그렇게 돈돈 하냐며 돈 안갚아도 그만하라고 하셨습니다.

전 사실 오기로 엄마한테 대들었었어요. 몇개월동안 저 혼자만 앓고있었거든요.
사촌언니가 나한테 이렇게 얘기했다. 근데 그 집을 보라. 너무 뻔뻔하지않냐.
우리가 경제적으로 넉넉했을때는 우리가 연락안해도 하더니, 그사람들이 우리에게서 빌려간 돈의
반의 반도 안되는 이백만원 빌려달라 얘기하니, 저렇게 나한테 얘기하고.. 분하지도않냐고.
엄마는 그래도 가족이랍니다. 감싸줘야한다고합니다.


전 엄마가슴을 더 아프게하고싶지않아, 알겠다고만 했고, 아빠는 아직도 돈을 받길 원하십니다.
아빠에게는 말씀드리지않았어요. 아빠 성격상 아마 가서 뒤집어엎으실겁니다.
아빠는 그사람들에게 받은 이백만원, 원래 그사람들이 우리에게 갚아야할 돈중에 일부분이고,
우리가 힘들때 돈을 선뜻 보내준것에 그 이상 원래 갚아야하는것을 달라고 안하는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 인정하지만, 분하고 정말 너무 화납니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외할머니가 큰이모가족과 살고계시고, 그 집은 할머니 소유인걸로 압니다.
(할아버지소유셨는데, 돌아가셨으니..) 어렸을적 어렴풋이 기억하기로도 작았던 집에서
큰이모와 큰이모부, 사촌언니와 사촌오빠가 같이산다고합니다.
저희가 몇년 전 할머니를 모시려했지만, 할머니도 나이가 있으셔서 오랜 비행을 하지못하셔서
오지못하시고, 저희도 갑자기 급 경제적으로 사정이안좋아져,

더이상 오라고 확실히 말씀드릴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큰이모와 작은이모가족에겐 관심도없고, 연락하고싶은 생각도없지만
아빠, 엄마 그리고 저 또한 외할머니에 걱정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아빠는 이혼은 밝히긴했지만, 외할머니가 거동을 아예 못하시는 상황이시라며 안타까워하세요.
엄마께는 한국에 다녀오시겠냐며, 내가 돈 다 대줄테니 갔다오라고 했지만
엄마도 당장 한국에 나가실수 있으신 상황도아니시고,
아빠는 엄마와 이혼한 마당에 외할머니께 어떻게 가냐고 하시네요.


하지만 아빠는 친할머니를 일찍 여의시고, 외할머니를 자기 친엄마처럼 모시기로했다면서
자기가 직접 갈수는없지만, 너를 통해서 용돈을 드릴수있지않냐고 합니다.
지금 아무래도 저희 가정이 제일 사정이 좋아졌고
제가 버는돈에서 쓰는돈을 몇백불 더 줄여서라도 할머니에게 용돈으로 보내드리고싶은 마음이있습니다.

하지만, 큰이모가족과 살기때문에 전 만약 용돈을 보냈을때
큰이모가족이나, 사촌언니 그 누구도 손대는것이 싫습니다.
오직 할머니만 쓰셨으면 좋겠지만,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하시니,

본인께서 은행으로 가셔서 뽑으실수도없으십니다.

 

큰이모나 작은이모가족이 그 돈을 만지지못하고,
할머니만 그 돈을 쓰실수 있으신 방법은 없을까요?
제가 못된마음을 먹은것은 알지만, 괘씸해서 더이상 그사람들에겐 경제적으로 단돈 일전도
보탬되고싶은마음이 없네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