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결혼하는 예신입니다.
예랑이랑은 맞벌이고요, 둘 다 30대 중반이라 부족함 없을 정도로 법니다.
다만 예랑네는 부모님 안 계시고 형제들도 고만고만하고요, 저희 집은......... 사실 평균 이상으로 살고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어찌저찌 결혼은 하게 되었습니다.
예단, 예물 다 생략했고요, 집은 예랑이가 대출 끼고 전세 얻었는데...... 어차피 같이 갚는 거죠 뭐.
저는 예랑한테든 시댁에서든 아무것도 받는 것 없는데, 저희 집에선 예랑이 할 거 다 해주고요.
명품 시계랑 수제양복이랑 금목걸이 해서..........500 정도? 반지는 커플링만 하고 한복도 저희 것만 하는데 이건 양쪽이 반반씩 같이 분담하기로 했고요.
(까지만 써놨었는데 댓글에 친절한 설명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금은 엄마가 갖고 계시던 걸로 아빠 친구분네 금은방에서 세공비만 들여서 했고요, 시계는 까르띠에 300 쪼끔 넘습니다. 명품 아닌데 괜히 열폭 많은 이곳에 명품자 썼다가 그런 게 어딨냔 소리나 듣네요. 수제양복은 위아래 한 벌로 서초동에서 연초에 맞췄는데, 결혼 조기 맞춤 특가로 아주 싸게 먹혔어요. 더할 수도 있었지만 받는 거 없이 너무 저희만 하는 것도 그래서 부러 아꼈고요, 정확하게는 528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괜히 500 정도라고 대충 써서 본질만 흐리는군요 -_-)
저희 엄마는 예랑이가 형제가 얼마 없으니 직계 예단비라도 보내자 했는데 그건 제가 막았네요. 그럴 필요가 없는 집이라서.............. 대충 아시겠죠?
근데 엊그제 예랑이랑 밥을 먹다가,
저희 엄마가 봐두신 명품백이 있어서 신행 갔다오면서 엄마는 그거 선물로 사드리면 좋겠다 했어요.
결혼 축의금도 다 저희 주신다 하셨고, 경제적으로는 저희 집보다 부족한 집안인지라
제가 아무것도 못 받고 시집가는 거 맘 상하셨을 텐데 믿고 허락해주신 게 너무 감사해서요.
그랬더니 예랑이 대뜸, 자기 누나도 니 엄마 사는 거 급으로 하나 해드리자고 합니다.
순간 응? 싶으면서 바로 그러자고 답이 안 나오더군요.
어차피 예단도 안 하는데 그냥 가방 하나만 해드리자고요..........
그냥 별 말 안 하고 밥은 먹었는데 뭔가 기분이 좋진 않더군요.
아니, 것다가 합의하에 생략하기로 한 예단을 왜 갖다 껴맞추는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결혼식 비용은 저희 집에서 더 부담하기로 했는데
누님 명품백을 꼭 사드려야 하나요?
솔직히 누님이라고 한 분 있는데 옷 한 벌 안 해줍니다.
자기야 누나고 부모님 안 계셔서 살면서 신세졌다 치지만, 그거야 자기 형제니까 그런 거고.......
그렇다고 저희 부모님하고 비교할 순 없지 않습니까.
저도 당연히 시댁식구 선물을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저희 엄마 거 살 정도로는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요...
저희 엄마랑 누님분이 동년배도 아니시고........ 사실 그 정도 급 명품백은 누님께 너무 과한 거 같기도 하고요.
어휴.............. 제가 나쁜 건지 어떤 건지 판단이 잘 안 서네요.
예랑이 돈으로 한다 그러면 그냥 그러라고 해야 하는 게 맞나요?
아님 보통 시댁식구 신혼여행 선물로 드리는 선으로 하자고 말해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