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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써본다 출산후기 (자연분만)

뇽뇽 |2012.07.17 20:25
조회 9,929 |추천 13

7월3일 오전 1시 27분 우리 이쁜 딸램 연서가 내게 안김 ㅋㅋ
너도나도 쓰는 출산후기 나도 써보고 싶었음
요즘 대세는 음슴체 나도 그럼 시작해보겠음

나는 29살 생과일 쥬스전문점 가게를 운영함 
신랑과는 5살차이로 사귄지 5년되었을때 속도위반을하게됨
ㅋㅋ 상관없었음 우린 애기갖으면 걍 결혼하기로함 아니면 올가을쯤 생각하고 있었음
11월에 임신사실을 알고 2월에 결혼함

난 가게를 운영하기때문에 쉬지않고 일함
초기때도 하루 12시간 서서 일해도 끄덕없었음 그 흔한 하혈한번 안함

물론 아가 걱정에 매일 눈물 흘림 그치만 계획된 임신이 아니라 내가 당장 일을 그만둘수는

없었음 그래서 초능력 발산한모양 만삭때까지 일했음 아니 예정일 일주일 전까지 계속일함
물건 오는날에도 옥상에 창고까지 계단을  30번씩 오르내리며 물건 옮김
정말 애기한테 미안했지만 어쩔수 없었음 그대신 애기한테 항상 말했음
엄마 꼭붙들고 있으라고 엄마가 많이 사랑한다고 노래도 불러줌 애기가 다 알아듣는거
같았음 암튼 이때 내가 일한게 출산에 많은 도움이 됐음 따로 요가한번안감 아니 갈 시간이

없어서 못감

7월7일이 예정일이라 2일날에 마지막으로 병원가서 내진을 받음 
요거 무지무지 아팠음 이상한 비닐장갑끼고 질안쪽을 막 휘져음 피가 쫌 비침
집에와서 생리통처럼 아랫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 
원장님이 아기 머리가 많이 밑으로 내려와있다고 이미 자궁의 30%열렸다고 배아프지 않았냐고

사실 가끔 아프기는 했지만 예정일 얼마 안남아서 그러려니 했음


ㅠㅠ 불안하기 시작함 여자의 직감이란..왠지 오늘 나올꺼 같았음
10시 10분 재미없는 빅을 보고 있었음 근데 배가 쫌 많이 아팠음
 "쟈갸 나 배 아픈데 쫌 이상해 진통주기가 2분정도???"

이건 뭐 주기가 없었음 걍 계속 아픔
울여봉이가 첨엔 나 병원안데려가려고 했음 조금만 더 참아보라고 
근데 나도 아파서 병원가보면 2cm열렸다고 내일오라고하는 산모들 후기 하도 많이 봐서

내일까지 참아보려했음. 근데 도저히 안될듯 여봉이한테 병원가야한다고해서 병원고고싱
정말 차타고 가면서 죽을뻔 넘넘 아파서 그래 이런고통이였구나 
지금도 이렇게 아픈데 나중에 8cm열렸을땐 어떨까 생각함 이때까지만 해도 난 이정도면 적어도 4cm는 열렸을꺼란 희망을 가짐 왜냐면 그정도로 넘 아팠음 10시 40분 병원 도착함 오늘 저녁에 2시간 동안 목욕하길 잘했음 덕분에 샤워고 나발이고 안해도 됐으니깐
병원도착하니 간호사가 진통측정기를 배에다 연결함
나 넘 무서웠음 근데 간호사들 표정 하나도 없음 날동정해주길바랬으나 완죤 불친절 ㅠㅠ
여봉이가 측정기를 계속보다가 말함 
"쟈갸 나 드뎌 알꺼같애 여기 숫자가 진통 수치인가봐 이거 수치 막 올라갈때 쟈갸가 무지 아파해"

나는 아파 죽겠는데 옆에서 기계 작동원리나 연구하는 신랑 ㅠㅠ 진통 수치 73을 찍음 간호사가 이거

쫌 이상하다고 진통강도가 넘 쎄다고 원장님한테 전화함 그리고 와서는 갑자기 내진시작

ㅠㅠㅠㅠㅠ 멘붕이 옴 이어 간호사가 하는말

"초산인데 이렇게 자궁문 빨리 열리는 산모 첨 봤네 지금 7cm열렸어여"

그래 이거 마이 아픈거 맞는거지??? 나 꾀병아닌거지??? 자랑스럽게 신랑얼굴쳐다봐줌

진짜 이때부터 폭풍진통시작함 너무 아프니깐 누워있지도 못하겠음 여봉이가 일부러 나 웃겨줄려고

"쟈갸 짐 얼굴표정 디게 웃기다" 이럼서 놀려됨

근데 나 진심 뒷통수 갈기고 싶었음 아파 죽겠는데 자꾸 장난치니깐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굵은 주사바늘 링거 꼳고 관장도 하고 근데 제모는 안함 왜인지 몰겠음

나중에 궁금했는데 그때는 제정신이 아니라 못물어봄 암튼 간호사의 폭풍내진은 내가 여자인걸 까먹은

모양  진짜 너무 아프고 애기 낳는 기계구나 다신 성생활도 못하는거 아냐 할정도로 휘둘러됐음 ㅠㅠ;;

 

여기서 출산을 앞둔 산모님들께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진통이 왔을때 죽을힘을 다해 똥고에 힘을 줘야함

암때나 힘을 주면 안됨 진통이 없을때는 쉬다가 미치도록 아플때 힘을 줘야하는거임 그리고 소리내면 안됨 힘이 분산됨 오로지 똥고에 힘을 줘야 애기가 나오는 거임

팔에 꽂은 링겔 따윈 아프지도 않음 죽을힘을다해 손잡이 잡고 힘줬음 애기 힘들까봐 미친듯이 힘줌

간호사 드뎌 분만실로 가자고 함

원장님 언제오냐고 물어봐도 때되면 오신다는 말밖엔 나만 죽어나고 간호사들 여유롭게 분만 준비함

ㅠㅠ 그래 이것들아 고통은 언젠가는 끝나고 니네들도 다신 안볼사람들이고 난 오늘 꼭 애기 잘낳아서 내일이면 이고통에서 해방될꺼다 이런 생각밖에 안듬 ㅋㅋㅋㅋ

사실 간호사들 넘 고마웠음 아플땐 짜증났었는데 지나고 보니 다 날 위한거였음 아니 그렇게 생각하기로 함 ㅋㅋㅋ

드뎌 원장님 오심 이때부턴 진짜 어케 애기 낳았는지 몰겠음 진짜 너무 힘줘서 정신이 나갈꺼 같음 나중엔 실신할정도였음 위에서 간호사한명이 온힘을 실어 배를 누름 이때부터 난 무의식적으로 계속 힘을 주는데 정신은 이미 해탈경지 의사랑 간호사가 하는소리 하나도 귀에 안들어옴 그러다가 문득 정신이 드니 의사가

"이제 거의 다 됐어여 옳지 옳지 한번만 더 힘주자 "

그리고 아기 나옴 남편 들어와서 탯줄자르라고 함

정말 눈물도 안나옴 감동도 없음 난 걍 멘붕임 ㅋㅋㅋㅋ

애기 우렁찬 목소리만 분만실에 울려퍼짐 걍 꿈을 꾸는 거 같았음

회음부 꿰맬동안 신랑이 손잡아줌 남들은 애기 낳을때 신랑 머리털을 뜯었네 신랑이 마사지를 해줬네 하던데 난 폭풍 진통으로 이런거 하나도 못 받음 회음부 마취주사 맞을때랑 자를때 고통 전혀 없었음

난 이게 항상 걱정이었음 근데 꿰맬때는 약간 따금거림

암튼 이렇게 3시간만에 폭풍진통을 겪었지만 친척분들은 편하게 낳은거라고 복받은거라고 하심

자기네는 자궁문이 안열려서 15시간만에 낳았다고 함

지금도 신랑은 친구들한테 자랑함

"분만하는 거 별거 아니드만 울 쟈갸는 지발로 퍽퍽 병원들어가서 3시간만에 애기 낳았잖아"

 

넘넘 길게 써서 끝이 애매함 ㅠㅠㅠㅠ

암튼 출산을 앞둔 산모님들 모두 건강하게 순산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계단운동 꼭 강추에여

 

 

추천수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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