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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과 학생은 이래서 안되는 걸까요?!

우울모드 |2012.07.19 12:37
조회 32,335 |추천 14

안녕하세요. 눈팅만하다가 도저히 답답해서 글을 씁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이 길어질거 같아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저혼사 속앓이 하기 너무 힘듭니다. 위로 받고 싶어 씁니다.

 

저는 20대 초중반 평범한 여자 직장인입니다.

4년제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예전부터 취직을 빨리 하고 싶어서

취업계를 내고 졸업장만 받는 식으로 다니려고 학점관리 꾸준히 했고

방학때는 알바하며 자격증 공부를 해서 전공을 살려 설계쪽에 취직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랑 동갑이고 아직 학생입니다.

전역은 작년에 했고 전문대 졸업반입니다. 저와같은 공대 계열이구요.

 

저는 이미 취직을 한상태이고 남자친구가 학생인거 알고 연애 시작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성격이 매우 밝고 친구도 많고 의리를 중요시하는 성격이고

저는 친구도 친한친구빼고는 몇명없고 무엇보다 미래설계를 체계적으로 하는 스타일입니다.

서로 친구였기 때문에 성격도 알고 편하게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사귄지는 얼마 되지 않았구요.

 

저는 취직한지 반년이 넘었고 월급 세후 120정도 받으면서 대학때부터 시작한 돈 포함하여

적금으로 90넣고 휴대폰 비용내고 남은돈으로 생활합니다. 집에서 가족들과 살구요.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쇼핑안하고 먹고싶은거 쫌만 참으니깐 가능하더라구요.

데이트는 왠만하면 제가 그래도 돈버는 입장이니 똑같이 혹은 쫌더 내는 식입니다.

특근 몇번하면 먹고싶은거 맘껏 먹고 데이트 할수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학기중에 용돈벌이하려고 학기중에는 알바를 하였고

방학때는 시간적 여유도 많고 해서 더 페이가 좋은 곳에 알바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 어머님이 용돈 주신다고 방학때는 쉬라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취직준비를 한번 해보라고 자격증 공부를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셨구요.

 

그래서 저도 뭐 상관 없겠다 싶어서 가르쳐 줄수있는 부분은 가르쳐 주겠다고 했구요...

물론 설계쪽 자격증이구요. 남자친구도 관심을 보였으니까 상관없겠다 싶었죠.

이게 잘못된거였습니다....하아.....

 

제가 남자친구한테는 회사 일 안바쁘다고 예전부터 말해왔는데

솔직히 회사 자체가 스트레스 받을만한 공간 아닌가요?!ㅜㅜ

물론 제가 취직하고 싶어 했지만 아직 사회생활 초년기고 해서 이것저것 신경이 쓰입니다.

  

퇴근하고 만원버스에 몸을 싣고 남자친구에게 수업해주러 갑니다.

제가 이렇게라도 하면 철들줄 알았습니다. 자격증 수업을 한시간 반정도 합니다. 이러기를 한달째... 

그리고 나서 남친과 집까지 같이 걸어갑니다.

 

그러면서 얘기를 넌지시 했습니다.

자기는 어디쪽에 취직하고 싶냐고 졸업반이니깐 그런거 신경 쓰이지 않냐고....

제말이 물론 스트레스 받을거 알지만 그래도 졸업반이고 요즘 취업난이 어쩌고 저쩌고 인데

결혼전제로 만나 연애하는것도 아니고 그래도 본인 미래인데

그정도 생각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남자친구....제말을 이해를 못했나 봅니다.

저는 남자친구 미래를 물어본건데 허구헌날 애같은 소리만 합니다.

'걱정마 내가 너하나 못먹여 살리겠냐? 다 알아서 취직하게 되있어

자기가 자격증 알려주자나 그걸로 취직하지뭐 안되면 생산직이라도 들어가서 노가다 하지뭐'

이런식입니다....뭐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이런얘기 서로 스트레스 될것 같아 안합니다.

 

그리고 진짜 대학생활과 사회생활은 다르더군요....뼈저리게 느낍니다.

일이 바쁠때는 바쁘고 널널할때는 널널한 편입니다만

그래도 아침일찍 출근해서 하루종일 앉아서 업무를 보다보면

업무량을 떠나서 몸과 마음이 정말 피곤합니다. 직장인 분들은 다들 아실거라 믿어요ㅜㅜ

 

그리고 제가 이런거 가지고 짜증을 내버리면 남친이 싫어할까봐 속으로 앓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위로가 받고 싶어 말하면 남친은

'사회생활 나도 해봤는데 원래 처음엔 다 그런거야~

어렵게 생각하지말고 삼촌들이랑 일한다고 생각해~'  이럽니다.....

 

남친 사회생활 안해봤습니다. 지딴에는 알바가 사회경험이라네요...하아.....

그리고 저희 회사 이쪽 지역에서는 같은 업종 계열중에는 탑에 꼽히는 기업입니다.

그런 곳에 상무님, 이사님, 차장님들 삼촌처럼 생각하라네요.....

자기는 아줌마뻘이면 이모처럼 생각들것 같다네요.....직장인 마음 잘 안다면서 이런식입니다.

너무 '회사'라는 것을 만만하게 봐요.......

 

그리고 무엇보다 금전적인 문제......

저는 지금까지도 남친에게 알바를 권유 합니다. 물론 좋아하니깐 베풀수 있지만...너무 힘드네요ㅜ

근데 남자친구가 늘 하는 말은

'엄마가 용돈주신데니깐 쉴라고~ 어짜피 가족휴가도 가야되고~

알바하다가 이런저런 약속 생기면 알바 뺄수도 없자나~'   이런 마인드 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남친이 취직이라도 하게 된다면 어떤모습일지 눈에 훤 합니다.

 

남친 어머님께서 20만원정도 주셨습니다. 한달치 아닙니다. 방학 통틀어 쓰라고 주신겁니다.

그걸로 남친은 친구들 만나고 저만나고 한달이면 다쓰고도 남죠....

근데 알바할생각이 없나봅니다. 똥줄이 타지도 않나봅니다.

 

돈의 개념이 어느정도 잡혀 있을줄 알았는데 제가 너무 큰걸 바랬나 봅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결혼하면 집은 너가 해와' 했더니 걱정말랍니다...

물론 남친도 농담반 진담반이겠지요....근데 전세 개념도 제대로 모르는것 같았습니다.

 

저는 여태껏 명품하나 사보지 못했고 미래를 위해 아끼고 아껴 현재 8백정도 모은 상태입니다.

남친은 전재산 20만원도 안되네요.....

제가 적금얘기를 했더니 자기가 땡잡은 거랍니다. 경제관념잡힌 여친을 둬서요......

 

그리고 제일 제가 싫어하는 것중에 하나가 남친이 늘 하는말이 어쩔수 없답니다....

단기 알바라도 해서 빡세게 벌고 나랑 재미나게 놀자고 해도 지금현실이 어쩔수 없다합니다.

 

친구들이 놀자고 불러서 나가면 돈쓰는건 아니지만 늦게까지 놉니다.

걱정되고 너무 자주 그러다보니 신경이 쓰여서 최대한 좋게 말해도 친구들이 부르는데 어쩔수 없답니다.

 

우리 지금 데이트도 제대로 못하고 내가 얼마나 피곤한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지금 현실이 이런거를 어떡하냐고 합니다. 자기가 잘할테니까 잘해보잡니다. 이건 어쩔수 없는거라고...

 

저번에 남친 친구들 일로 크게 한번 싸웠습니다.

적당히 만나라고 걱정하는 나는 안보이냐고 쏘아붙였더니 언성을 높였습니다.

여태껏 그렇게 살아온걸 어쩌냐구요...전에 사귀던 여자들한테도 이렇게 했었답니다.

여자친구를 만난다고해서 자기가 살아온 방식을 바꿀수는 없는거라고

이건 어쩔수 없는거라고 저보고 맞춰달랍니다.

 

제가 회사일로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피부과도 다니고 위염 장염걸려서 입원한것도 다 압니다.

이것마저 어쩔수 없는거랍니다. 미래를 위한 일이니깐 참으랍니다.

지금으로써는 뭐 어찌 할수 있는게 없다 어찌까잉....이런식이구요.

저는 그냥 '힘들겠다' 위로한마디 받고 싶었는데ㅜㅜ

남친한테 제가 피곤한 정도가 어느정도인지 항상 설명 해줄수도 없고.... 답답합니다.

 

 

생활패턴도 그렇고 여태껏 살아온 방식이 달라서 그런가 안맞아도 너무 안맞네요....

이래서 직장인은 직장인을 만나야 된다고 하나봐요.

 

조언부탁드려요.

 

추천수14
반대수4
베플|2012.07.20 02:50
이거는 학생과 직장인의 차이가아니라 님남친이 낙천주의자를 가장한 무개념남 스멜을 풍기는듯
베플제발|2012.07.20 01:58
직장인이랑 학생이 안되는게 아니라, 그냥 "사람"의 문제인거예요. 저런 남자 진짜 딱 질색이던데.. 뭔가 확실한 계획도 없고, 맨날 어쩔 수 없다고 핑계만 대는 사람들. 여자건 남자건 정말 딱 질색이예요. 하물며 연애상대, 더 나아가 인생을 함께 할 동반자로써는 더더욱 아니죠; 저같은 경우엔 제가 학생이구 남자친구가 직장인인데, 남자친구 직장일로 스트레스 받는거 아니까 저도 학업이나 취업 스트레스로 오는 짜증들, 남자친구한테 투덜대지 않아요. 오히려 알아서 먼저 날도 덥고, 일 힘든거 다 안다구, 그래도 오빠가 최고니까 힘내라고 말해주죠. 상대방이 힘들다고 표현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고, 위로해주면 싸울일도 없어요. 오히려 오빠가 더 고마워하고, 더욱 더 사랑해주죠. 물론 무조건적인 이해를 바라거나, 해주라는 얘기는 아니예요. 당연히 원하는게 있으면 말하고, 주고받고 해야하는건 맞는데 적어도 이건 아니라는거죠. 아 그냥 글 읽기만해도 내가 다 짜증나.. 맨날 뭐가 어쩔 수 없는건데.. 그럼 그냥 어쩔 수 없이 니같은 여자 만나라고 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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