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직 보육교사 현직 회사원 현재 2세 딸을 두고 있는 엄마입니다.
제가 지금 올리는 글은 어떻게 보면 오지랖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뉴스와 엄마들의 거센 반응을 지켜보고 있자니 마음이 너무 아파서
저도 한 목소리를 내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제가 지금 보육교사가 아닌 일반 회사에 다니고 있는 것은
보육교사로 일하면서 사명감과 보람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이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부모님들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을 너무 사랑했고, 함께 뒹굴고 장난치고, 아이들이 아프면
마음이 너무 아파 어머니들보다 더 울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사랑하면서 왜 떠났냐고 물어보는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기 위해선,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선
제 몸이 건강해야했고, 제 정신이 건강해야했습니다.
교사생활 10년이 가까이 되도록 제 몸과 정신은
더이상 제것이 아니였습니다.
하루 평균 10시간이 넘는 일과에
화장실 가면 행여 사고가 날까 가지 못해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급성방광염에 하혈을 하기도 했습니다.
점심은 마시듯 먹어야 했기때문에 위염,위궤양은 기본적으로 달고 살았습니다.
아파도 어린이집 가서 쓰러져야 '아 정말 아프구나 병원가야겠구나' 라고 생각해주십니다.
맹장수술을 했는데 2일째 퇴원하여 3일째 출근하고 4일되던날 소풍갔습니다.
왜 못쉬었냐구요? 저를 대신하여 20명의 아이들을 봐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런 교사가 저뿐일까요...?
쉴새없이 이야기에 노래에 동화구연에
저의 목소리는 점점 변해갔고 성대결절이 왔습니다.
그렇다고 소리를 질러그런 건 아닙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도 하고
동화구연을 하다보면 교사들의 목소리는 저녁이 되면 갈라지기도 하고
잘 나오지 않거나 쉬는 교사들 정말 많습니다.
교사 대 아동비율은 정말 말도 안되게 정해져있습니다.
4세 1:7 최대 9명까지 가능하구요.
5세 1:15 최대 18명 6-7세 최대 23-25명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 많은 아이들 틈에서 이야기 하고 동화구연 하다보면
목소리 정말... 쉬고도 남겠죠??
행사가 다가오면 교사들은
소위 야근이라고 하죠? 야근은 기본입니다.
차가 끊겨 택시를 타야 할 때가 다반사 이고
평가인증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평가인증을 하다보며 회의감이 올때가 있고
집에 못가는 날, 너무 힘들어 다음날 활동에 지장이 있기도 합니다.
아이들 볼 시간에 서류를 해라고 합니다.
아이들 볼 시간에 일지를 적어야 합니다.
아이들 볼 시간에 알림장을 적어야 합니다.
아이들만 보고있어도 사고가 날 수도 있고
행여 놀이 중 싸우진 않을까, 그래서 다치진 않을까
노심초사 하루 10시간을 보냅니다.
그럼 월급이 많겠지?
제가 택시를 타거나, 이쪽 분야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저희 월급이 학교 교사 월급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국공립일 경우 호봉이 정해져있지만 우리 나라는 민간과 가정어린이집이
훨씬 많습니다. 민간과 가정의 경우 호봉대로 주지 않고
소위 말해.. 그 지역, 그 구역 원장님들끼리 합세하여 정해버리는 경우.
그리고 원장님 소신껏 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두 경우다 비슷비슷 합니다.
기본급여 98만원 입니다. 하루 10시간 많게는 13시간..
여기에 경력 수당이 붙겠죠?
예를 들자면 저의 후배가 지금 6년차 입니다.
월급을 물어보니 120만원 이라고 합니다..
기본급여 98만원 경력 6년 총 120.. 납득이 가시나요?
나라에서 주는 처우개선비가 있습니다. 지역별로 틀리긴 하지만.
적게는 3~5만원 많게는 20~30만원입니다.
원장님들은 자기들이 주는 것도 아니면서 자기들이 주는 것 마냥
처우개선비 포함 150 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정말 뻔뻔하고 치사합니다..
그것도 지역별로 틀리기 때문에 처우개선비가 작은 곳은 정말 더 작겠죠??
교사들 휴가요?
월차, 연차 아무것도 없습니다.
휴가요? 휴가 하지말랍니다. 방학하지 말랍니다.
왜냐구요? 맞벌이 부부들 아이들을 맡길곳이 없답니다.
그래서 민원을 제기 하십니다.
그래서 공문이 날라옵니다.
방학금지.
동의서를 받아야한답니다. 받습니다.
동의해놓구선 민원제기 하십니다.
감사가 뜨네요.
참..
어린이집이 방학하면 어쩌냐고 물으십니다.
그래서 나라에선 교대로 휴가를 가랍니다.
어느 선생님이.. 자기 아이들 남겨두고 가겠습니까?
대체교사요? 대체교사가 없어 난립니다.
나라에선 교사들에 대한 그 어떠한 복지도 신경안쓰면서
왜 방학못하게 하냐 물으면 교대로 휴가 가면 되지 않냐고 물어봅니다.
그럼 아이들은 누가 보냐 물으면 대체교사를 써라고 합니다.
지들이.. 대체교사를 구해준답니까?
2주전 제 딸의 방학 통신문을 받아왔습니다.
1주일이라고 하네요. 정말 가슴아팠습니다.
1주일인데 당직교사가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 3명이서 1주일 교대 당직하면
어떻게 푹 쉬실시.... 선생님들을 생각하니 맘 아프고
현장에서 일했던 제가 생각이나서 정말 맘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뉴스와 인터넷에선 방학한다고 난리났네요..
더 중요한건 뭔지 아시나요?
전업주부 어머님들께서 더 난리일때가 있고
전업주부 어머님들께서 여름방학 기간 내내 어린이집 보내는 분이 더 많습니다.
선생님들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선생님들도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과 여행가고 싶습니다.
남들 다 가는 휴가, 아무걱정없이 가고 싶습니다.
방학한다고 화내시는 분들,
병설유치원, 타유치원으로 옮기실때,, 그땐 어떻게 하실려고 보내시는건지..
이런교사들.. 휴가가면 안되나요?
교사들의 인권은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교사들의 인권은 교사 힘으로 지킬 수 없습니다.
원장님들과 복지부 앞에선 교사들은 한없이 약한 존재입니다.
교사들의 인권이 지켜지기 위해선.
교사들의 더 행복하게 아이들과 지내기 위해선
수많은 학부모님과, 어린이집 추락시키기 급급한 언론들이
교사들 편에 서줘야 합니다.
정말 몰상식한 교사들때문에
수많은 성실한 교사들이 힘들어합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곳을 떠난 것도
정말 슬프지만 제 몸과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 망가져버린 제 몸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어서
월급이 작든 많든 다른 일을 택했습니다..
어린이집 방학 한다고
정부에,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면
그 피해는 어린이집과 교사입니다.
어린이집 방학을 불만제기 할 것이 아니라
현 정부의 말도 안되는 아동대 교사비율
교사 복지, 맞벌이 부부와 교사들을 전혀 생각해주지 않는
그런 정부에 불만을 토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구요
아이가 행복해야 교사도 행복합니다.
아이들의 미소를 보며 행복해 하는 교사들의 인권을
아이들과 함께라면 아픔따위 잊어버릴 수 있는 교사들...을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