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세달인데..
크게 싸운게 몇번인지..
연애도 몇년하고 한 결혼인데..
정말 미치겠네요.
어지는건 알아도 치우는건 모르고..
전 밥먹고 그냥 널어놓고 티비보고 있는게 너무 싫은데..치운다면서 11시 넘도록 티비만 보고..
나도 같이 일하는 입장이라 짜증납니다.
잔소리 해도 그때 뿐이고..
결국 확 터져서 화를 내고 난리를 치면
어떻게 된게..제가 말을 하면 할수록 이사람은 입을 닫고 눈을 감아버리네요.
저는 다혈질이라 감정표현을 그때그때 하지만 자기는 다르답니다..
근데 저도 참다참다 터트리는거거든요. 그때그때 다 터트리는거 아니거든요..
어젠 아주 사소한 문제로 싸웠습니다. 아니 제가 매우 서운해 했죠.. 같이 집에오는길에 눈물을 보였으니까요.. 신랑.. 집에 오자마자 쇼파에서 티비부터 켭니다..
밥담당인 제가 차려준 아침 잘 먹고 싱크대에 넣어놓은 그릇.. 설거지 담당인 자기는 눈에 보이지도 않네요.. 제가 서운해하고 있는거 알면 눈치껏좀 해야하는데..걍 티비보고 미안해 이러고 있네요..
아무말안하고 씻고 방에 있었더니 한 두시간 있다가 슬금 옵니다..미안하답니다.. 얄밉더라구요..그래서 그냥 오늘은 날 내버려두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잠시 부엌갔다 왔는데...
베게들고 쇼파에 나와서 누워 있습니다.. 어이없더군요. 싸우면 거실에서 자버리는거..너무 미웠어요..
폭발해 버린거 같아요 그모습에.. 화나고 얄미워서 자극을 하면 이사람은 들은척도 안합니다.. 대꾸도 안합니다.. 거실에서 자지말라고 티비켜고 불을 켜버렸더니 끄고 그냥 또 잡니다.. 몇번의 무언의 실랑이를 벌이다 그사람 다른방가서 문 잠궈버립니다...
저 그때부터 점점 미쳐갑니다.. 전 솔직히 싸우더라도 그자리에서 풀고 싶은데, 이사람은 피해버립니다.. 늘 그래요.. 그리고 나면..다시 회복되어도 싸움의 원인은 그대로구요.. 그러니 또 전 더 크게크게 화를 내게 되고...어제는 그 절정이었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리모콘을 방문에 집어 던져버렸습니다.. 차라리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는 반응을 원했는데 역시 이사람은 대꾸도 미동도 안합니다..설거지 되지 않은 후라이팬도 던져버렸어요 그리고 나오라고 했더니 나옵니다. 결혼 액자를 손에 쥐어주네요 던지라고.. 그담엔 커피 머신을 쥐어주네요. 노트북도 쥐어줍디다..던져 던지라고 분풀릴때까지 던져봐....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네요.
집은 엉망이 됐고, 자기는 담배피러 베란다 가더니 화분을 하나씩 깨기 시작합니다..향초도 가져다 베란다에 던지고 인터폰박스고 부셔버리고..
화해 안했습니다..아직..그냥 이렇게 몇일 살다보면 또 풀어지겠죠..
근데 두려워요.. 저 자꾸 미쳐버릴것 같아요. 속이 터지고 마음이 터지고 폭발할거 같아요..
근데 제가 독해질수록 이사람은 냉정해 지네요.
사실 그런생각을 해요..처음에 리모콘을 던지지 말았어야 했다.. 제어가 될때 좀 참았어야했다.. 이렇게 싸운거 첨이거든요..난생 처음. 근데..전 모르겠네요.. 신랑은 저보고 그럽니다. 너 미쳤다고 병원이나 가라고,,똑같이 맞벌이 하면서 늘 자기만 피곤하고 바쁜 신랑, 모든게 자기 위주면서..집안일 10% 겨우 해줄까 말까면서..결혼하고 처음 맞는 마누라 생일날 아침에 생일인것조차 까먹던 신랑..바빠서 선물은 못샀다고 이해한다해도..내가 정말 원했던건..그렇게 몇년간 노래를 불렀던 장미 한다발이었단거 너무 잘알면서..
이번 생일엔 꼭 꽃다발 달라고 했었는데 집에 올때까지..그마저도 신경쓰지 않던..끝끝내 외면하더군요.. 사실 꽃다발 하나면 생일선물 못챙긴것도 이해해주려고 했는데.. 이 작은 바램이 그렇게 사치였나 싶고 서럽네요. 이렇게 사소한 일이기에 그냥 삶은 그러려니하고 인정하고 넘겨야 하는건지..그걸 빌미로 싸움을 만든 제가 정말 싸이코인건지 이제 모든게 헷갈립니다.. 그냥 그런걸 인정하고 사는게 결혼입니까..?
정말 살기 싫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