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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팬들이여, 축구의시대는 돌아온다

ㅇㅇㅇㅇㅇ... |2012.07.20 19:46
조회 422 |추천 0
세상은 계속 변한다. 소녀시대도 언젠가는 해체될 수밖에 없다. 솔직히 말해보자. 2030년에 나이가 든 그녀들이 ‘아줌마시대’가 되어 인기가요에 나오는 모습을 반길 사람은 없다. 원더걸스도 계속 가다가는 ‘The Wonder Grandmothers’가 될 수 있다. 2040년에 Like This를 부른다면 가만히 앉아 고개와 팔만 움직일 것 같다!

최근 한 기사는 아시아와 세계 시장에서 누린 K팝의 인기가 절정을 지났다고 말했다. 몇 년 안에 K팝의 종말이 오리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아마 그럴 것이라고 본다. 트렌드라는 것은 어차피 왔다 사라지는 것뿐이다.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 수는 없다. 이것이 삶의 진리이기도 하다.

얼마 전 2002월드컵 10주년 기념 경기가 열렸다. 2002년 당시 우리는 10년 뒤 TV에서 K리그를 보기가 이렇게 어려워지리라 상상하지 못했다.한국이 월드컵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을 때 붉은악마는 'C U @ K-League'라는 문구를 멋지게 선보였다. 그러나 지금 한국 사회의 넘버1스포츠는 프로야구다.

나로서는 축구가 넘버1 스포츠가 아닌 곳에서 살아가는 자체가 흥미로운 경험이다. 내 고향에서는 축구가 다른 스포츠들을 완전히 압도한다. 사실 아주 건강한 구조는 아니다. 한 때는 축구를 겨울스포츠로 즐기고 축구가 끝나는 5월이면 모두가 크리켓에 빠져들던 문화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시절도 갔다. 축구는 365일 동안 영국을 지배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겨울 스포츠와 여름 스포츠를 구분해서 시행하기가 어렵다. 이는 불행이라고 생각된다. 겨울이 너무 춥기 때문이다. 약간 추운 겨울 날씨에 축구를 하고 여름에 야구를 하면 멋질 텐데 아쉽다 (달리기가 많이 필요 없는 야구는 여름 스포츠가 분명하다. 또 야구팬들의 비난을 살 수도 있지만 이런 기사에서는 어쩔 수 없다)

야구가 더 인기가 많은 것은 괜찮다. 그러나 또 다른 메이저 스포츠를 위한 자리는 있어야 한다. 문제는 그러한 현실 때문에 K리그가 응당 받아야 할 만큼의 관심과 언론노출을 누리지 못하다는 점에 있다.

이게 현실이다. 방송국 관계자들은 왜 3개의 채널이 축구 대신 같은 야구 경기를 보여주는지에 대해 설명해줬다. 그래도 논리적으로는 여전히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언제나 상황이 이럴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결국에는 축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아주 먼 미래도 아닐 것이다. 아이들의 스포츠 참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이 야구를 더 많이 한다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축구가 대세라고 말한다.


야구 만큼이나 축구에 대한 인기와 관심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는 서울 거리를 걸으며 늘 유심히 관찰을 한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2012년 현재 축구를 하는 아이들의 숫자가 2002년보다 훨씬 늘어났다는 점이다. 야구를 하는 아이들의 숫자는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다. 물론 스포츠 참여와 리그의 인기가 일치할 수는 없다. 미국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스포츠는 축구지만, 정작 돈을 내고 보러 다니는 프로스포츠는 다른 종목들이 훨씬 인기가 많다. 그러나 스포츠 참여는 궁극적으로는 도움이 된다.

나는 미국언론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지에도 글을 쓰고 있다. 미국 언론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야구의 인기가 예전만큼 높지 않다고 한다. 야구는 전형적인 미국 스포츠로서 넘버1의 자리를 굳게 지켰지만, 요즘은 미식축구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미식축구는 꽤 흥미롭게 보고 있다)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야구가 서서히 힘을 잃어간다는 전언이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조사된 미국 스포츠 용품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7세부터 17세까지의 아이들 중에 야구를 하는 인구는 24%였다. 또 다른 그룹인 스포츠 용품제작협회는 미국 전체인구의 야구 참여 비율이 12.7%까지 떨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최소 1개 이상의 스포츠를 즐긴다고 답한 미국 성인 남성 스포츠 팬 중 36%는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미식축구를 꼽았다. 야구는 13%에 그쳤다. 1985년에는 야구가 23%였으나 매해 그 수치가 하락하는 중이다.

이런 말을 하면 어떤 분들께서는 ‘당신 미쳤습니까?’라고 눈을 크게 뜨실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머지않은 미래에 MLS가 MLB의 인기를 넘어서리라고 확신한다. 30~40년 정도 걸릴 수 있으나 결국에는 그렇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 야구의 인기가 떨어질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지는 추세다. 전 세계의 웬만한 국가들은 다 축구를 좋아하고 즐긴다. 축구의 인기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K리그 팬들이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더 많은 아이들이 공을 차고 있으며, 축구의 국제화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이루어지는 중이다. 미래 세계에서는 축구의 의미가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

축구를 매개체로 각 국가들과 국제 사회가 더욱 소통하게 될 것이다. 축구는 국가적 자부심의 원천이기도 하고, 사회적 자부심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세계 여러 나라들은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지만 축구라는 공통 언어로 호흡하는 경우가 많다. 현실적으로 야구는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없다. 4~5개 국가만 사용하는 언어는 만국의 공통어가 될 수 없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K리그는 한국 프로야구구단들의 마케팅과 팬-지역사회 연계 정책을 많이 배워야 한다. 프로야구구단들로부터 배워야 할 중요한 교훈들이 있다.

프로야구를 보면 대한민국 국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욕구를 느낄 수 있다. 프로야구의 미래는 밝지만, 야구 역시 지금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 안심할 수는 없다.

어쨌거나 나는 대한민국 프로축구가 다시 날아오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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