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여자사람입니다.
어제 저와 제 친구둘, 플러스 친구 남친을 멘붕으로 던져넣은 불란서 얘기를 해볼까합니다.
재미 없어도 이해 ㄳ. 같이 빡쳐주심 더 ㄳ.
작년 겨울에 스마트 폰으로 우연히 인터팔이라는 사이트로 펜팔을 시작했습니다.
조명빨로 더 하얘지고, 친구가 해준 포토샾으로 인간이 된 얼굴을 올리고 사람들을 사귀다가
그 문제의 불란서가 저에게 말, 그러니까 메세지를 보냈지요 (브라질계 프랑스인이랍니다)
한국을 굉장히 좋아하길래 저도 성향 안맞는거 진짜 꾹 참고 대꾸해줬습니다.
그 불란서가 오빠동생 놀이를 하고 싶었는지 자기보고 오빠라 불러달라고 하고, 저한테 cuty dongsaeng 이라고 부르면서 자주자주 말을 걸었습니다. 솔직히 저거 엄청 오글거렸지만 너 좋을대로 하라고 넘어갔지요. 실제로 부르면 애인도 아닌데 절대로 못들어주지만. 주먹날아가지만. [모쏠 ㅠㅠ]
그런데 이 불란서가 저번달? 저저번달? 그 쯤부터 한국 오겠다고, 진주를 구경 시켜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더군요. 저는 당연히 된다고 했습니다. 하루정도 쯤이야 고3이지만 먼 외국에서 온다는 데 못줄것도 없죠.
기숙형 학원에 있는지라 제가 1,3,5주 주말은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서 저한테 맞춰서 바로 7월 22일에 진주로 오기로 했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같이 나가기로 했지요. 요즘, 세상이 무서우니까 혼자 나가기는 좀 꺼려져서 친구를 끌어들인 거지요, 불란서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가 교회에 다녀서 2~3주 전쯤에 하루 앞당길 수 없냐고 물으니 일정을 바꿔야한다고 해서 제가 괜찮다고 그럼 혼자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불란서가 자기 일정을 바꿀테니 그럼 토,일요일 모두 볼 수 있냐고 해서 저는 바로 그러마 했습니다. 그리고 불란서가 한국에 왔을 때 곤란한 일 있으면 전화할 곳은 있어야 하니까 고민고민 끝에 제 폰 번호도 가르쳐줬습니다. 전화도 몇번 왔어서 통화도 짧지만 했지요. 영어인지 한국말인지 모르겠더라구요 ㅡㅡ;; 발음이;;;
학교 마치고 바로 학원, 마치고 학원 기숙사에 폰 반납이라 거의 통화하지는 못했지만요/
그리고 20일.
만나기 전 날 불란서와 저는 카톡으로 약속을 대강 잡았습니다.
그리고 kiss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저는 전통적인 집에서 자랐다고. 신체적 접촉은 싫어한다고 분명히 못박아 놨습니다. kiss는 나중에 들어보니 cheek kiss 라더군요, 그래도 시꺼먼 남자랑 그러긴 꺼려져서 그런류에 대해서는 말도 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나중에 짜증나는 바람에 카톡에서 나가기를 터치하는 바람에 여기에 대한 말을 보여 드릴 순 없지만. 그 개갴키... 한국 여자들은 sex에 대해서 거북해하지만 american movie with full of sex (섹스로 가득 찬 미국 영화)는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미친놈.
열받아서 따졌습니다. 내가 분명 그런거에 대해 말하지 말라지 않았냐고. 그랬더니 자기는 그런말 안했다, 오해다 어쩌고 하면서 내일 만나서 이야기 하자더군요. 와 나... 실수라고 해서 넘어가줬습니다. 한번은 실수니까 넘어가주자고. 하지만 내일 오랫동안 있고 싶은 마음은 싹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낯도 많이 가려서 처음보는 사람과 오랜 시간 놀기도 그랬었지만요. 그래서 학원수업이 5시에 있다고 뻥치기로 했습니다.
아침잠도 많고 주중동안 시달려서 저는 10시 넘어서 만났으면 했지만, 불란서는 기어코 9시에 만나서 7시 8시까지 같이 놀자고 하더군요. 그래도 제가 나 너무 피곤하다고 하니까 9시 30분으로 미뤄주더랍니다.
꼴랑 30분..... 9시까지 가려면 여기서 8시 15분 버스를 타야 딱 맞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적어도 7시 30분에는 일어나야 챙겨서 약속장소에 나갈 수 있지요. 내 황금주말이ㅜㅜ
벗뜨...제가 5시에 학원 수업이 있다고 그전에는 가야한다고 말하자 shit 하면서 뭐라뭐라 욕을 하더군요.
그럼 9시에 나오랍니다. 여기서는 져줘야 할 것 같아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대망의 21일
비몽사몽간에 아침도 엄마표 계란찜에 밥을 대충 비벼먹고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데!!) 버스를 타고 진주에 내렸습니다. 진주 가는 도중에 문자가 오더니 15분 쯤 늦을거랍니다. 이해해줬습니다. 외국인이니까요.
저는 정류장에서 기다려주기로 미리 말이 되어 있어서 의자에 앉아 게임이나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9시 20분.
도착했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버스라는군요. 뭐임마? ㅡㅡ
결국 10시 30분 다되서 진주성 북문 앞에서 만났습니다.
택시기사 아저씨 한테 보여주라고 자세한 위치도 한글로 써줬는데 말이죠.
진주성 도착했다고 말 들은지 거의 10분만에 만났습니다.
진짜 1시간 30분 기다렸는데 누군들 안반갑겠습니까.
며칠 전에 생일이라서 선물이라고 사탕 두봉지 주더군요. 츄파츕스랑 프랑스사탕.
저도 선물 챙겨 놨었는데 (옛날 화폐, 엽전 같은거...) 깜빡 두고왔,,,;;;; 미안했습니다.
갑자기 햇볕 나서 그 땡볕 돌아다니다가 사진 몇방 찍고...
근데 진짜 들이대는 거 싫었습니다.
저보다 큰데 양쪽 어깨 잡고, 팔 두드리고(?).... 애기 같다느니 ,지켜주겠다느니,.
애교 비스무리한 거 부리고,.
손발 오그라들어 죽을뻔, 버터구이 오징어가 빙의하셨습니다.
저 진짜 스킨쉽에 초 까다롭습니다. 남자 한정이지만...
남자사람친구들이랑도 등짝 스파이크를 날릴 망정 손은 안잡는. 그런 여자지요.<<
하하... 이건 서막에 불과했어요.
진주성 박물관 돌고, 나와서 이마트 앞에서 친구랑 친구 남친(이하 형부) 만났습니다
12시에 삼성 뷔페 형부가 예약해놔서 더치로 거기서 밥 먹었고요.
근데 진주성에서
can you marry me in future? (미래에 나랑 결혼할래?)
라고 하더군요. 물론 발음 상의 문제로 메세지로 써서 보여줬습니다.
......기분 완전 더러워졌습니다. 플러스 멘붕,
처음 본 사이고, 저는 공부 때문에 인터팔에 잘 안들어가기 때문에 그사람한테 그런 말을 들을 정도로 친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말이죠.
인터팔 프로필에 얘가 뭐라고 적은 줄 아십니까?
창녀 꺼져라, 뭐 이딴식으로 적혀있습니다.
근데 행동만 보면 여자 뒷꽁무니만 쫓는거 같네요/
자아,, 제 친구가 고대하는 부분! 바로 여자 편애입니다.
형부는 불란서가 택시 탔을 때 "안녕하세요"라고 했을 때 인사했습니다. 친구는 안했지요.
형부는 짧은 영어로나마 뷔페에서 그를 챙겨서 식사를 가지러 갔습니다. 친구는 구경했지요.<<
아. 저는 결혼하자라는 개드립 덕분에 같이 있기 별로 내키지 않아서 먼저 뷔페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고, 둘이 음식을 가지러 가자 형부 욕을 하덥디다?!
제대로는 못들었는데 funing boy 하나는 제대로 들었습니다. 자기를 이 커플이 무시한다며 열폭...
영어 못해서 그런거다 (저도 못함, 외국어 3등급. 그나마 셋중에선 나은 편..?) 네가 일본어를 할 줄 알았더라면 친구가 대화할 수 있었을거다(일본어 잘함) 그렇게 말했더니
같이 나오는 친구들은 늘 영어를 못한데요. 상대하기 싫어서 하는 거짓말로 아나 봄ㅡㅡ
근데 솔직히 불란서가 먼저 말 건 건 처음에 안녕하세요 가 전부였었지....
뷔페에서 밥먹고 헌혈하러 택시타고 갔습니다.
헌혈의 집 가는 길에 다른 친구를 봤습니다. 불란서는 지가 뱀파이어라고 헌혈의 집 가면 안된다고 개드립 쳐서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폰으로 영화보고 있었음.,
어쨋든 그 친구가 헌혈의 집으로 와서 합류했습니다. 이 친구는 킴이라고 하겠습니다.
시장 구경 시켜주려다가 건너려고 지하상가로 내려 갔는데 너무 시원하더군요ㅎㅎㅎ
그래서 잠깐 구경햇어요. 불란서가 커다란 리본이랑 머리띠 들이대서 식겁쌌음. 울 아빠도 안하는 것을...
귀걸이 보고 있자니 사라져서 자기 가방을 사서 돌아오더라구요,.
그리고 시장으로 ㄱㄱ...
했다가 역시 더워서 가까운 다이소로 들어갔습니다.
넌 나에게 빅엿을 줬어 하는 의미로 호박엿 샀다가 주는 걸 까먹는 사소한 해프닝이 있긴 했지요.
그리고.
킴한테 불란서가 다가가 제 친구냐고 물었습니다,
영어에 약한 킴은 제 이름 효진 과 프렌드만 듣고 얼추 맞춰서 딱 한마디, yes라고 했지요.
이걸로 킴은 불란서에게 good girl(착한 이란 의미의!!) 소리를 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불란서가 뒤돌아가며 시발이라고 한것을 킴은 듣고 말지요 ㅋㅋㅋㅋㅋ 분노 맥스
여기서 불란서는 가고 맙니다, 우리 넷은 아싸를 외쳤지요.
그리고 학원은 개뿔, 영화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이것.
제 이름이 hyojin 입니다. 저긴 hyejin이라고 쓰여있고요,
정확한 해석은 안되지만 욕이라는 건 분명하죠?
불란서가 오타 엄청 많아서 저건 니 이름인데 오타난거다, 즉 니 욕이다, 라고 해서 따졌습니다.
저거 따져드니까 30살의 서울사는 누나라더군요. 친누나는 아니고 저랑 불란서같이 호칭만.
자기가 무례하다고 말하면서 이것때문에 누나랑 싸웠다고 했는데
그분이 이분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이 불란서랑 연락 하시나요?
왠만하면 하지 않으시는게 ㅡㅡ;;;
이 불란서가 자신이 흑인인것에 엄청나게 열등감 가지고 있어서 미국인들 욕 엄청 해댑니다.
저번에 차별 당하는 거 같아 10원짜리 욕 엄청 했다더군요. 한국인들한테요.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다른 사람들이 도와준다면 모두 같아질거다,
라고 하는데...얘가 차별당하는 건 그냥 얘 인성탓.
자꾸 일요일날은 우리 둘이서만 만난다 너무 좋다, 너도 행복하니?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전혀 안행복해, 부담 백배였어,,, 좀 달라붙지좀마... 귀에 속삭이지 좀 마ㅡㅡ;;
왜 자꾸 단둘이 만나는 거에 집착하는거야
내 친구가 너 성범죄자일지도 모른다고 겁줬다고.
저번에 같은 직장의 여자동료 욕을 하는데... funing fat이라느니 인스턴트만 쳐먹는다느니..
그 때부터 얘 인간성이 쓰레기라는 걸 눈치 챘어야 했습니다.
친구들한테서 욕 좀 몇바가지 얻어먹었죠
그리고 그 funing fat을 제가 또 들어먹었네요. 육시랄놈,
ㅗㅗ, 내 뚱뚱한 데 보태준거 있니 망할놈아.
영어 좀 제대로 배워와 진짜.
난 니가 저번에 창계창이라 한게 뭔가 했다.
눈치로 청계천이란 거 알았지.
오전에는 불란서랑 둘이서 진주성 구경했을 때 쟤가 나보고 커서 결혼하자고 했다고 했더니 친구가 열받아서 써보낸겁니다만... 안읽네요
보나마다 차단 했겠죠. 저도 그랬음ㅋ,
제가 불란서한테 블록 걸러 들어가니까 이 메세지 보내더군요.
찌질하긴, 꼭 그 한마디를 하고 싶었니 ㅋㅋㅋ
제가 그놈 배려해서 영어로 곱게(?) 설명해주기도 짜증나서 한국어로 욕 써서 보냈습니다.
....내가 처음 사적으로 만난 외국인이였는데 ㅜㅜㅜ
멘탈이 쓰레기라니ㅠㅠㅠㅜ
거기다 그날 친구 생일이였는데 시망했음 ㅜㅜㅜ
거기다 버스 탔는데 바지 뒷주머니가 버스 시트의 손잡이에 걸려서 한뼘쯤 찢어졌음ㅠㅠ
갔다 와서 보니 발에 물집 잡혔음 ㅠㅠㅠ
아 되새겨 보니 내 최악의 날.... 내년 이날엔 그냥 집에 짱박혀 있어야지.
아놔.
펜팔 하시는 븐, 또라이 조심!
p.s. - 엄마가 자꾸 끄래서 몇가지 이야긴 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