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4월,6월에 이어 청춘이라면! 꼭 한번쯤 봐야할 영화. 3탄을 준비했습니다.
1탄에서는 외국영화 3편을 연달아 소개해 드렸고 2탄에서는 한국영화 파수꾼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렇다면 3탄에서는...? 제가 제일 인상깊고 재미있게 봤던 일본영화 한편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제가 고등학교 3학년때 국어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보게 된 영화인데요, 언뜻 보기에는
장애인과 일반인의 사랑이야기로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장애를 가진 여자가 아닌 그냥 여자와 남자의, 지극히 일반적이고도 평범한 사랑이야기 입니다.

2004년 개봉
이누도 잇신 감독
츠마부키 사토시(츠네오), 이케와키 치즈루(조제,쿠미코), 우에노 주리 출연

츠네오는 마작 가게에서 알바를 하는 취업준비생입니다. 그는 우연히 심부름 도중에 유모차를 타고 산책하던 조제를 만나게 되고, 우연히 조제와 그녀의 할머니가 사는 집에 가서 밥을 얻어먹게 됩니다. 그것이 조제와 츠네오의 첫만남.

조제의 음식솜씨에 감탄한 츠네오는 조제의 집에 자주 찾아오게 되면서 그녀에게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조제는 걷지 못합니다. 그래서 할머니의 도움 없이는 밖에 나갈 수 없습니다.
조제가 밖으로 보여지는 것을 꺼려하는 할머니는 조제를 잠시동안만 산책시켜주며, 조제는 집 안에서 할머니가 주워다 오는 책을 통해서만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조제에게 츠네오는 조제가 보고 싶어하는 책을 헌책방에서 직접 구해다주며, 더 큰 바깥세상을 궁금해하는 조제를 위해 조제가 타는 유모차를 개조해 둘은 같이 달립니다.

그렇게 조제와 츠네오가 서로의 마음을 점점 확인하려고 하는 때에, 조제는 츠네오의 이쁜 대학여자친구를 보게되고, 츠네오에게 배신감과 서운함을 느낀 조제는 츠네오를 매몰차게 거부합니다.
간신히 조제를 잊은듯한 츠네오, 하지만 우연히 조제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그녀의 집으로 달려갑니다. 둘은 그때서야 둘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었고 사랑을 나눕니다. 그 후로 츠네오는 조제의 집으로 이사와 같이 살게 됩니다. 둘은 동물원으로 호랑이도 보러가고, 바다로 여행도 떠납니다.

둘은 일년, 하고도 몇개월을 같이 삽니다. 대부분의 연인들이 그렇듯이, 영화 끝에는 한 사람이 한사람에게서 떠납니다.
츠네오가 조제에게서 떠난것이죠. 영화의 나레이션에서 츠네오는 말합니다.
" 담백한 이별이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사실 단 하나 뿐이었다. 내가 도망쳤다."
조제와 이별한 츠네오는 그렇게 말하고, 도로한복판에서 엉엉웁니다.
" 헤어져도 친구로 남는 여자도 있지만 조제는 아니다. 조제를 만날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이 울음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헤어진 연인에 대한 어느정도의 예의와 함께 정말로 그녀를 사랑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조제는 츠네오와 헤어진 뒤에도 평소처럼 생선을 굽고, 집을 깨끗히 정돈하며,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닙니다. 다른 연인들이 이별한후, 서로 사랑하지 않았던 때로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영화의 줄거리는 여기까지 하고, 영화에서 느꼈던, 인상깊었던 내용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극중 조제의 진짜 이름은 쿠미코인데, 쿠미코는 자기 자신을 조제라고 부릅니다. 조제는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에서 따온 여주인공의 극중 이름입니다.
영화 중반부에서 조제가 책을 읽는 나레이션이 나옵니다.
"언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네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
조제는 어쩌면 처음부터 언젠가 츠네오와 이별할 것을 알고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츠네오가 언젠가 자신을 떠날 것이라는 것. 또한 자신도 언젠가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라고 생각하지않았을까요? 그래서인지 그들의 이별은 매우 쿨해보입니다. 조제는 츠네오에게 이별의 선물로 야한잡지를 줍니다.
보통의 연인들이 하는 이별의 방식과는 다르지만, 방식만 다를 뿐이지 그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겪는 모든 것들은 보통의 이별의 아픔과 다르지 않을것입니다.
영화의 제목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의미는 - 호랑이는 조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보
겠다던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던 동물이고 물고기들은 조제가 만들어낸 환상 속에서 자신자신을 투영해낸 존재로, 각각 조제에게 다가온 사랑과 조제가 처한 현실을 상징한다
.- (네이버 제작노트 펌)
조제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존재인 호랑이를 같이 보러가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조제는 츠네오의 손을 꼭 잡으며 호랑이를 봅니다.
그것은 조제가 매일 유모차 안에서보던 세상보다 더 넓은 세상일 것입니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제일 무서운 걸 보고 싶었어. 남자가 안 생기면 호랑이는 평생 못봐도 상관 없다고.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게 되네."
라고 조제는 말합니다. 츠네오와의 사랑 덕분에 제일 무섭다고 생각했던 호랑이를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반면, 조제와 츠네오의 첫 여행에서 조제와 츠네오는 이런 대화를 합니다.
-있잖아, 눈 감아봐. 뭐가 보여?
-그냥 깜깜하기만 해.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어딘데?
-깊고 깊은 바다 속. 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
-그랬구나, 조제는 해저에서 살았구나.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불고 비도 안 와. 정적만이 있을 뿐이지.
-외로웠겠다.
-별로 외롭지도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이지.
난 두 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거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츠네오의 사랑 덕분에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을 함께 볼 수 있었지만, 반면에
이 대화에서는 조제는 츠네오가 자신을 언젠가 떠날 것이라는것, 그리고 그 후에 자신의 모습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합니다. 이 대화대로, 조제는 츠네오와 헤어진 후 홀로 살며, 밥을 해먹고, 집 정리를 합니다. 그 생활이 조제에게는 그런대로 나쁘진 않을것입니다. 또 언젠가 새로운 사랑이 찾아 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 영화는 연인이 만나고, 사랑하고 기뻐하고 헤어지고,
슬퍼하고 곧 무덤덤해지는. 우리가 평소에 흔히 겪을 수 있는 그런 사랑의
변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사랑은 변한다. 라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믿고싶지 않는 진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느낀 점은 사랑은 변한다, 그리고 우린 슬퍼하겠지만 곧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다시 괜찮아질 것이다. 입니다. 또 감독의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고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사랑의 유효기간이 1년이라면, 그 1년동안 후회없는 사랑을 하자 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신 다른 분들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또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본 후에 어떤 감정이 드실지 궁금합니다. 정말 강추하는 영화이니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출처: 영삼성
원문 [서울경기12조/조윤지]청춘이라면! 꼭 한번쯤 봐야할 영화. 3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