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하고픈 이야기의 썰을 안철수 의원과 스타크래프트에 비유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남깊판은 충분히 읽을만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므로 믿고 올려본다.
최근 경제학의 발달은 특히 게임이론의 발달은
많은 전략적 의사결정을 이론적으로 풀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서 그런 기법들이 현재 사용되고 있고.
요즘 대선이 매우 재밌게 돌아가는 판인데,
안철수님은 확실하게 내가 1:1 승부까지 갈 것 같지 않으면
아예 출마를 안하고 싶어한다는게 눈에 보인다. 스스로도 억지로 등떠밀려 하는 구도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이론으로 살펴보면 요번 대선이 그 어느때보다 전략적으로는 흥미진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런데 그 안철수님이 모 토크쇼에 나와서, 문제를 어떻게 푸냐 보다 무엇을 문제로 인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서, 사실 적잖게 당황했다.
사실 나는 모든 문제엔 원인이 있고, 그 문제는 이렇게 푼다 ->
라는 1차원적이고 주입적인 교육에 굉장히 불만을 가진 사람이고,
그래서 무엇을 문제로 인식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는 이야기를 남깊판에서 언급한적이 있다.
남깊판에 따로 언급할 정도면 실제로도 많이 생각하고 하고다닌단 이야기겠지.
그러나 그건 공부를 배우는 학생들이 가져야할 자세이고, 학자들이 가져야할 자세로 판단했기에 한 이야기들이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더 배워야 하는 나이의 사람들이고, 무엇을 문제로 보고 무엇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보고 "시도해 보면서 경험을 축적" 할 필요가 있다고 믿었기에, 그렇게 말을 뱉었었다.
안철수교수가 비록 교수의 위치에 있어 학자의 신분이긴 하지만, 그가 만일 정치를 한다고 가정한다면, 이 발언은 굉장히 얘기가 다르다.
뜬금없긴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조금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블리자드사의 매 패치때마다 특정한 종족이 권력을 잡는(?) 현상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얘기를 여기서 왜 꺼내느냐면. 여러가지 원인이 있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다양하게 제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주 작은 패치와 변화가 엄청나게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를 스타크래프트에 비유한다면, 스포닝풀이 미네랄 150을 먹느냐 200을 먹느냐는 미네랄 50, 드론 1기의 차이를 갖는 문제가 아니다. (사실 스포닝풀이 다른 종족의 기본건물보다 비싸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되었었다.- 그러나 스포닝 풀에 미네랄을 150을 먹이는 순간 초반 6저글링을 막을 수 있는 일반적인 경우의 수가 사라지면서 밸런스 전체를 무너뜨렸다.)
이쯤되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아는 분들도 계실것이라고 생각한다.
골리앗의 대공데미지가 너무 좋아서 뮤탈이든 가디언이든 다 때려잡아 게임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증상이 나타났다고 가정해보자. 이걸 우리는 개발자로써 밸런스를 다시 돌려놓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럼 우리는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수 있다. 아머리 건설속도를 낮춰서 골리앗이 늦게 나오도록 유도해볼수도 있고, 골리앗 자체 생산속도를 늦추거나, 골리앗 생산에 드는 자원을 늘릴수도 있고, 능력을 하향시킬수도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이런 패치가 전혀 예견하지 못한 새로운 전략과 편법을 필히 동반하게 된다.
아머리 건설속도가 늦으면 애꿎은 프로토스의 패스트캐리어가 테란에 대해 지나치게 유리해질 수 있는 문제 처럼.
즉 정치란, 법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프로그램 개발과 유사한 면이 많은데,
이는 결코 무엇이 문제를 인식하느냐에서 끝나서는 안되는 문제다. 특별히 수치를 적절히 조정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 그것이 중요한것이다.
그게 게임상의 법이라면 그냥 만들어서 피해를 입든 안입든 실험해보고 패치를 하면 될 일이지만, 게임이 아니라 현실세계고 정치라면, 사람의 생명이 오락가락할 수 있는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법칙을 만든다는 것은 수치의 적용범위와 적용 정도가 매우 중요하며, 밸런스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하여 결정해야 한다.
나는 이 예를 스타크래프트와 안철수로 들었지만, 아마 눈치가 빠른 분들은 여러 곳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소하게는 대학에서 학회장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행사 불참비는 얼마로 정해야 좋을지부터 시작할 수 있을것이다.
우리에게 불필요한 배움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요즘 정치와 안철수 교수를 통해서 전략과 문제를 보는 능력, 그리고 문제를 어떤 수치를 가지고 해결하는 (정책대결)을 펼치는 지 그런 부분들중 필요한 부분을 취사선택해서 우리가 배운다면 대학에서 전공 과목을 듣는것과는 또 다른 배울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