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예비신랑이 결혼 후 달달이 시부모님께 용돈을 드리자는데, 조언좀 부탁드려요...

|2012.07.27 02:01
조회 148,228 |추천 23

며칠만에 확인하니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댓글들 찬찬히 다 읽어봤구요, 솔직히 상처받기도 했고 아..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했고 또 게중 이해해주시는 분들 댓글을 읽다가는 살짝 눈물이 날뻔도 했네요. 여튼 모두 감사드립니다.

 

단 몇가지는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 추가 글 덧붙이게 되었어요.

 

첫째, 제가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었다면 한분당 10만원이 뭡니까. 요즘처럼 물가 비싼 시대에 티도 안나게 10만원씩 드리면서 용돈드렸다고 하진 않을겁니다. 두배 세배는 드릴 겁니다. 이왕 드리는 거 받는 사람도 어느 정도는 받아야 표도 나고 고마운 거니까요. 그리고 당연히, 저희집도 똑같이 할거구요. 저도 버니까요. 눈치 볼 필요 없겠죠. 제 수입도 작진 않았으니까요.

 

근데 그렇게 하려면 임신을 미뤘어야겠죠. 그리고 남편 외벌이만으로 충분히 육아에 저축에 노후대비에 시댁친정까지 매달 챙길만큼 수입이 늘었을 때, 그 때 임신하고 그만두는 게 정답이겠죠. 근데 과연 언제 그런 날이 올까요? 3년뒤? 5년뒤? 그럼 제 남편은 4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갈테고, 저도 30대 중후반으로, 많이 늦은 출산이 될겁니다. 지금도 빠른건 아니지만...

 

둘째, 받은 게 얼만데 그 돈이 아깝냐구요. 안아깝습니다. 돈 드리고요, 저도 시댁가서 좀 편하게 눈치 안보고 당당하게 다니는 게 더 좋습니다. 제 포인트는, 한달에 십만원, 티도 안나는 돈 야금야금 드리느니, 일이 있을 때 크게 챙겨드리고, 받으시는 분도 기분 좋게, 우리도 보람있게, 그렇게 쓰는 게 더 낫다 였습니다.

그리고 시부모님드릴 생각하니 아까운 게 아니라, 한정된 돈 안에서 얼른 저축해서 애들이 컸을 때를 대비하려면 지금은 최대한 나가는 돈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수입이 많았다면 이렇게 갈등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임신은 죄가 아니예요. 제가 회사를 그만둬야 했던 건 저의 '잘못'이 아닙니다. 제가 거기에 책임을 지고 남편이 자기가 번돈으로 자기가 쓰고 싶은 구성으로 쓰겠다고 계획하면 거기에 순종하고 네네 그렇게 하시라고... 여보가 벌어온 돈이니 당연히 당신 뜻대로 하셔야죠... 라고 해야 하나요?

그렇다면 저는 뭔가요? 남편이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비운동안 집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식사를 마련하고 의복을 손질해 주고 아이까지 낳아주는 '기계'인가요?

 

아니죠. 저는 아내입니다.. 저희에게 아이가 생긴 것은 뜻밖이었지만, 둘이 함께 만든 아이를 같이 낳아 기르기로 약속한 부부입니다.

그런데 남편은 돈을 벌어오고 저는 집안일을 하기 때문에 저는 남편이 하자는 대로 다 해야 하나요?

그럼 반대로 제가 돈을 벌어오고 남편이 집안일을 도맡아하면, 저는 제 맘대로 다 해도 되는걸까요?

시댁에는 안드리고 친정에 제가 드리고 싶은 만큼 드려도 되나요?

남편이 우리 형편에 특별한 때에만 챙겨드리자 라고 해도 내가 번돈인데 니가 왜 아까워하냐고 하면서 제맘대로 해도 되나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임신을 핑계로 올타쿠나 잘됐다 지긋지긋한 회사생활 때려치고 집에서 놀자 하고 쉬게 된게 아닙니다. 뱃속의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도 저는 아쉽습니다. 저도 나가서 일하고 싶습니다. 저 혼자 쓰고 놀고 저축하던 그때처럼 제 맘대로 하고 살고 싶습니다.

 

시댁에 한푼도 드리지 말자는 게 아니고 우리 형편에서 드려도 되는 퍼센테이지는 이정도가 되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넘어서는 것 같아서 고민이 되서 글 올린거구요.

 

어쨌든 차근차근히 조언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해주신 돈의 이자로 생각하고 매달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분들의 의견도 귀담아 들었습니다. 당장 결론내리기는 힘든 문제 같아요. 첫 한달은 제가 살림을 살아봐야 윤곽이 잡힐 듯 하네요. 얼마만큼 돈이 나가고 남는지를 보고 나면 결정이 쉬우리라 생각되네요. 모두 감사합니다.

============================================================================================

 

배속에 아가가 생겨서 급하게 서둘러 9월 예식을 앞두고 있는 예신입니다.

조금전에 예비신랑하고 통화하다가 그러더군요. 결혼하고 나면 시부모님께 달마다 한분당 10만원씩 용돈 드리자구요.

 

솔직히 저는 당황스러웠어요.

제가 체력도 약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스트레스가 심해서 직장 그만두고 쉬는 중입니다.

예비신랑 월급은 약 270정도이구요 외벌이지요.

아직 살림을 살아본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저는 그리 많은 돈이라고 생각되지 않거든요.

 

임신하기 전에 그만둔 직장에서 월 세후 200정도 받으면서 살았는데 특별히 사치하는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돈 모으기가 참 힘들었어요.

 

게다가 예비신랑은 몇년후면 40대가 됩니다.(신랑과 나이 차이가 쬐금 있습니다)

 

저는 아이가 아직 어릴 때 한푼이라도 더 모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금 1년에 2천만원씩 저금하는 게 목표예요. 불가능할지도 모르죠. 그치만 허리띠 졸라매고 완전 빠듯하게 살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우리 아이 대학 등록금대기도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요.

 

아기 가지면서 직장 그만두고 예비신랑한테 용돈타쓰다보니 한달에 10만원들어가는 소액적금도 지금 결혼후에도 유지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하고 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가난한 형편때문에 금전적으로 너무너무 고생을 하다보니 제가 돈에 좀 많이 민감해요.

 

근데 제 생각은 그래요. 한달에 10만원;; 아버님 어머님 두분이니까 20만원;;;

그거 드려봐야 티도 안나고 그럴바엔 명절이나 생신, 무슨 날 있을때마다 모아서 한번에 몇십씩 드리는게 훨씬 낫다고 보거든요.

 

제가 이제까지 그랬어요. 친정에 생활비나 뭐 필요하다 그래서 한달에 10만원, 20만원, 30만원씩 드리고 그래봐야 그거 나중에 아무 소용 없더라구요.

받은거 기억도 못하고 그거 얼마나 줬다고 그러냐 그런 말만 들었어요. 

큰 일 있을 때 한번씩 거금 내놓는 건 기억을 하지... 자잘하게 준건 준것도 아니더라구요.

나는 나름 내 돈쓸거 아껴가면서 드린건데도 말예요.

 

거기다 시댁엔 두분다 용돈 드리고, 우리집은? 이 말은 안나오더군요;; 제가 지금 집에서 놀고 있으니까.. 차마 우리 부모님도 드리자! 이 말은 못하겠더라구요.

시댁은 형편이 어렵지 않으세요. 그러나 저희집은... 아직도 많이 어려워요.

저희 어머니야말로 제가 10만원씩만 드려도 좋아하시겠지만, 제가 돈을 벌질 않으니 그 말까진 안나오더라구요.

 

제일 좋은건 제가 나가서 일해서 돈벌어서 똑같이 양쪽 다 용돈 얼마씩 드리면서 사는 거겠죠.

그러나 당장 현실은 제가 능력도 없고, 이제껏 해온 일에도 전문성이 없다보니 다시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겠지요.

설령 일을 다닌다고 해도 시댁 친정 어느곳도 아이를 맡길 곳은 없습니다. 두 집안 모두 소소하게나마 일을 갖고 계시고 집에서 쉬시는 분이 안계십니다.

 

시댁에서 이번에 결혼할때 도움도 많이 주셨어요. 제가 알기론 집구하는데 5천만원정도 보태주셨어요. 그런데 예단 이런건 생략하기로 하셨죠. 제가 형편이 어려운 걸 아셔서 그렇게 해주신건지 몰라도 너무 고맙고 감사하죠.

 

단지 제 생각은 다달이 티도 안나는 푼돈 드릴바엔 일이 있을때 크게 내놓는게 낫다 이고, 신랑은 달달이도 드리고 일있을때도 드려야 한다 이거구요, 전 남편 나이도 있고 앞으로 애들 키울꺼(2명 계획하고 있어요)생각하면 애들이 학교들어가기 전에 최대한 많이 모아야 한다 한푼이라도 아껴야 한다 이거고, 예비신랑은 내가 돈 못벌어다줄거 같냐 큰소리 ㅡ,.ㅡ;;;

 

씁쓸하네요. 일단 예비신랑은 제 의견을 존중해준다고는 하는데, 속으론 어떻게 생각할지도 모르겠고...

왠지 모를 서글픔에 살짝 울었네요. 이래서 여자도 직업이 있어야 하는건가 싶고, 내가 이기적이고 나쁜 며느리같고...

추천수23
반대수169
베플나이쁜이|2012.07.27 16:53
왜 결혼할때 시댁에서 많이보태주신건 고마운거고 이제 용돈드릴려니 그건 아깝니 너는 애가져서 스트레스장난아니여서 회사 관둬도되고 남편은 쎄빠지게 벌어 지부모 용돈도 제대로 못드리니... 왜 여자들은 임신을하면 세상천지에 지가 제일이라고 생각을하는걸까...
베플|2012.07.27 10:00
나 포함 많이들 애 키우면서 회사 다녀요. 남편이 자기가 벌어 자기 부모 준다는데, 글쓴이가 왜? 그럼 벌든가
베플박지원|2012.07.28 05:12
충분히 서운할수있을만한데 왜들이래 까칠한게 베플이람. 풍족한 시댁에 비해 힘든 친정 도와는주고싶지만 돈을벌지않는것도 남편이 알아주지않는것도 충분히 슬플텐데. 공감이나하고 조언 정도로 끝내면되지 결시친엔 항상 삐딱이 댓글들이 베플이더라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