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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이제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을 조금씩 정리하려 합니다.

힝힝이 |2012.07.28 22:25
조회 5,988 |추천 22

안녕하세요.
틈틈히 보긴 했었는데 이제야 추가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집 컴퓨터엔 아직 그 사람 사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집 컴퓨터를 켤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네요.
설마 베스트로 올라갈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1위까지 올라간 걸 보니 너무 감사해서... 어떻게 감사인사를 드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많이 울었습니다.
백개가 넘는 덧글이 모두 제 상황과 같이 아파서 슬프고, 분에 넘치는 위로들이라 너무 감사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많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마음같아선 한분 한분 다 덧글이라도 달아드리고 싶은데 그래도 되는지를 모르겠어서... 부족한 인사로 감사를 대신 전합니다.

 

처음 이 글을 쓴 이유는 제게 남아있는 습관때문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직후, 오전 시간 잠시 짬이 났을 때, 점심식사 전후, 오후시간 잠깐, 퇴근길, 자기 전, 주말...
모두가 비슷하실 것 같습니다. 연인과 연락하는 시간.
그 시간마다 발작처럼 올라오는 그 사람 생각에 일을 하다가도 울고 오고, 퉁퉁 부은 얼굴을 감추려 모니터에 얼굴을 박고 또 울고...
메신져에 접속한 친구들에게 제발 나 욕좀 해달라고, 말려달라고 괴롭혀가며 필사적으로 버티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미 남자친구를 알고 계셨던 가족들 앞에서 덤덤히 헤어짐을 전할 자신도 없어 집도 편치 않았고, 억지로 웃어야 하는 회사는 가시방석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퇴근 후엔 정말 망나니처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대며 억지로 약속을 잡고, 혼이 나간 사람처럼 웃고 울고...
집에 오면 자리에 누워 핸드폰으로 그 사람 흔적을 어떻게든 찾아보려 이리 검색, 저리 검색.
싸이월드든 SNS든 카톡이든... 미리 정리해 두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이 괜찮은 모습을 보면 제가 상처를 받을 것 같아 미리 지웠는데, 머릿 속 번호 외에는 제가 먼저 연락할 수 있는 길이 없네요.

 

술은 먹지 않았습니다.
주체할 자신이 없었어요.
맨정신으로도 주체하기 힘든데 술까지 마시면 전 또 후회할 만한 짓들을 수백가지 정도 만들었겠죠.

 

하지만 제가 이만큼 힘들다고 자랑하거나 알아달라고 하소연 하고자 처음 글을 작성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별은 누구나 힘들죠. 누군가를 자기 목숨만큼 사랑했기 때문이고, 함께 미래를 꿈꿨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 사람이 제 미래였습니다.
제가 그리는 제 미래 속에는 언제나 그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빈자리를 인정할 수 없었고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곳에 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힘든 저를 보며 위로도, 질책도 아끼지 않았지만 계속 주변에 폐를 끼치기도 싫었고,

그 사람을 못 잊는다는 것, 내가 괜찮지 않다는 것 모두가 제 주변 사람들에겐 한심한 일이고 미련한 일이었으니까요.
저라도 제 친구가 이러고 있었다면 속상한 마음에 '한심한 짓 하지마!'라고 소리를 질렀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여러분과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맞아요, 참 힘들죠. 저도 힘들더라구요. 저도 오늘 정말 너무 힘들더라구요. 우리 같이 힘내요. 같이 이겨내봐요. 괜찮아 질거에요.'
이런 말이 너무 듣고 싶었습니다.

그리고...저만큼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공감하고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같이 힘내자고, 그래서 당당히 잊어보자고, 더 예쁜 사랑을 기대해 보자고...

글을 올리고 난 뒤 저는 이 글의 덧글 덕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연락하고 싶어 핸드폰에 손이 갈땐 그 사람 번호 대신 이 판 주소를 눌러서 덧글들을 보며 힘을 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저를 위해 달아주신 덧글들인데, 제가 그 사람을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감히, 제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위로와 힘을 여기 분들께 받았습니다.
나중에 제가 또 사랑을 하게 되고 행복해 져도 진심으로 저와 아픔을 공유해 주시고 위로해 주셨던 모든 분들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더 큰 빈자리를 느끼게 되셨을지도 모릅니다.
내일 걱정도 많이 되실테죠. 당장 저도 내일 약속이 없어서 걱정이네요.
오늘 저는 많이 울었는데, 이 글을 보신 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덧글 달아주신 분들 중에 한 분이 이렇게 남겨주셨더라구요.
"울지 말거라, 그 사람은 불쌍한 사람이야. 너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잃었지만 그 사람은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잃었으니"
그래서 저도 내일 하루만큼은 울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선 하루, 그 다음 이틀, 3일...
그렇게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내일도 우리 같이 힘내요. 우리 같이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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