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여행] 썰물 때 만나는 자연의 예술품, 진짜 홍대 스타일로 조개무덤 가는 길
생선이
소금에 절임을 당하고
얼음에 냉장을 당하는
고통이 없다면
썩는 길밖에 없다.
- 정채봉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중에서 -
유쾌한 추억이
소금을 뒤집어 쓴 채로
일곱 개의 섬을 그리며 달린다.
칠산 앞바다가
땡볕에 사색한다.
그대에게 가는 길.
생명이 살 것 같지않은 황무지
같이 몰락한 해안으로
뜨거운 지열이 시야를 가렸다.
팔월의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이
잔인한 공기가 부유하고...
폭염주의보도 막을 수 없지.
바다의 깊이를 재기위해
갯벌에 뿌리를 내리는 폐총(嬖寵).
총애를 받는 사람
홀로 걷고 있다.
용도폐기...
자멸한 귀를 연다.
붉은 깃발...
누군가의 본분이탈을 경고하던
80년대의 함성을 떠올린다.
토악질, 화주(花酒),
사이비 예술가의 길 앞의 부서진 보도블록......
회상.
갯내음 묻힌 백합을
뻘 속에서 건졌다.
썰물이 만든
바다는 너무 멀다.
고해(苦海)라는 유적지,
살아있을 것 같지 않은
조개무덤 가는 길.
바스라지며
명멸했던 꿈들.
"빠드득~"
부서지며,
아프게 밣히다.
삼각파도?
생존의 선사시대나
식탐과
인위가 아닌
자연이 만든 패총 앞에 서다.
피라미드처럼
이장한 봉분처럼...
말(言)들의 무덤.
사랑.
낭만.
야망.
종말을 향해......
돈.
명예.
정의.
창조.
비우기 위해......재구성.
물여울 장난질에도
산처럼 말이 없고,
하고 싶은 말만 쏟아내는 사내는
경청을 배우고.
침묵은 추억을 줍다
발견한다.
부정 당한 존재의 절규.
개인과
공동체는 힘을 잃고
누워있는 섬.
핑계가 서툰 도시,
죽은 자들의 하얀 거짓말.
듣지 않기로 했다.
바람이 여백을 채워주는
살이 없는 뼈.
8월 볕에 익고 있는
건조한 조개의 무덤.
집착, 탐욕의 시신 유기
하기 좋겠다.
세월과
언덕은 바람을 만나고...
또
세월은 망각을 '밀물'이라 이름 짓는다.
오후 3시.
회의와 함께 외로움이 바다 속으로
사라질 시간...
누군가 돌아선다.
황급히...
크로키를 끝낸 화가처럼,
홍대 스타일로.
패총(貝塚)을
게걸스럽게
가슴에 담고 귀향길...
뻘에 박힌 나무가지
하나에도
생명이 매달려 있다.
그림자는 비록
해를 등졌으나...
작은 돌맹이에서
은신처로 삼는
고독?
고동?
예미도중(曳尾塗中).
진흙에 꼬리를 끌며 사는
길 위의 예술가...
그대들이 조성하는 삶.
바다는 살아있고,
시궁창 같은 사회,
갯벌도 살아있고...
다시,
살아야 한다.
썰물을 기다리며!
- 전남 영광...두우리 어촌체험마을에서, 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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