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미국에서 5년째 생활하고 있는 3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평소 업무 때문에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하는데, 무언가를 나르는 트럭이 제 옆을 스쳐가서 뒤 따라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뭔지 감이 잡히시나요? 확대해 보겠습니다.
네, 닭입니다. 도축장으로 닭을 옮기고 있더군요.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평소에 한국 소식을 접하기 위하여 여기저기 인터넷 뉴스를 꽤 많이 보는 편입니다. 많은 뉴스들 중에 종종 개고기 식용 반대, 또는 이러한 장면들을 정말 끔찍하다며 동물의 권리를 대변하는 뉴스를 요즘 들어 꽤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분들의 주장이 잘못 됐다는 것이 아니라, 개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또는 이러한 방법으로 닭을 운반한다고 해서 '당신은 나쁜 사람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트럭에 닭이 300마리 실려 있다고 치면, 한국에서 3시간 거리를 운송고자 할 때 30만원/300마리=천원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정확한건 아니지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 닭을 운송하려면 적정 가격이 얼마일까요? 그나마 공간을 확보 해, 150마리만 싣는다고 하면 운송비는 2천원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오늘 당장 닭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운송료를 1천원 올렸으니 치킨값을 1천원 올린다면? 아마 나라가 뒤집어 질겁니다. 따라서 이 논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닭을 먹지 않는다면 모를까요. 또는, 당신의 사비를 털어 닭의 안위를 위해 운송료를 대신 내 줄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동물 애호가로써 개고기 섭취를 반대한다면, 소, 닭, 돼지 등의 다른 육류 역시 섭취를 반대해야 하는 것이 합리적인 주장이 아닐까요? 가끔 뉴스에 걸린 피켓들고 계신 분들의 사진을 보면 기름기가 철철 흐르더군요. 그 살은 다 어디서 왔는지 참 궁금해 집니다.
인권이 보호받고 그나마 세계에서 합리적이라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은 저에게 시사하는 바가 참 컸습니다. 음식은 한 나라의 문화이고, 그 문화가 본인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올바르지 않은 행위라고 해석하는 것은 참 몰상식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위 사진을 보고 미국에서 불평 하거나 이슈화 시킨 적은 적어도 제가 살았던 5년 동안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물론 여러 과정에서 가축이 혹사 당한다면 개선해야 겠지요.
미국의 동물 보호 단체의 슬로건은, "Animals are not food, our friends."입니다. '동물'이라는 그룹이 있다면, 그 그룹 중에 어느 한 개체에 집중하지 않는 다는 뜻이지요. 제 주위의 많은 미국 친구들도 개고기에 대해 야만인이라고 한 사람은 없습니다. 심지어 시식하러 가자하여 데리고 간 적도 몇 번 있구요.
저는 개고기를 먹어본 지가 10년이 넘었습니다. 집에서 개를 키운 뒤로는 먹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위에 개고기를 먹는 분들이 야만 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건 개인의 기호니까요. 하지만, 개고기를 섭취하는 사람들을 손가락질 하며 야만인이라 부르는 분들 중에, 그들은 소고기 닭고기 등등 같은 '고기'종류를 섭취하는 분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분명 지극히 이기적인 주장일테니...
갑자기 요즘 떠도는 로버트 할리씨의 명언이 생각나네요. "달팽이도 우리의 친구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