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글을 써 내려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긴글이 될지도 모르지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한달이 넘은것같네요..
시댁은 아들2명이 있고 저희 남편이 차남입니다
저번달 7월 초쯤 시아버님 생신이 있어서 시댁근처 식당에서
다같이 식사를 하자던 시어머니 말씀에 저희가족과 그리고 아주버님 가족이 모이기로 했었습니다
저희남편 30에 저 24살이고 , 아주버님이 34살에 형님도 34살 저와는 10살이 차이납니다..
저는 뱃속에 당시 8 ,9주쯤 된 아이가 있었고 아주버님께는 5살 큰아이와 곧 있으면 돌이 되는
작은애가 있구요 ..
시댁에서 손주욕심이 과하시고 결혼한지 1년도 되지않은 어린며느리에게 손주닥달을 얼마나 하셨는지..
결혼한지 1년만에 아이가 들어선후에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
- 어머니 막내아들도 이제 아빠가 된대요 .. -
하는말에 전화기가 터지게 크게웃으시며 기다리고있었다며 좋아하셨는데..
아버님 생신이라 많이 신경을 썼습니다
워낙에 아버님께서는 검소하시고 자식들한테 퍼줄줄만 아시고 받을줄은 모르시는분이라
그래도 생신인데 막내며느리가 좋은거 챙겨드리고싶다고
몸에 좋다는 영양제와 백화점에서 옷도 선물로 사가고 봉투에 용돈도 두둑히 담았습니다
남편이 얼마나 이쁘다고 칭찬하고 좋아하던지..그때까지만 해도 정말 좋았네요
얼른 찾아뵙고싶은 마음에 조금 이른시간부터 저희가 서둘러서 먼저 도착했었습니다
식당에 밥먹으러 가기전에 시댁에 들러 선물도 드리고 간소하게 떡케이크도 주문해서 가져갔었거든요..
아버님입에 떡도 넣어드리며 애교도 부리고 허허 웃으시며 아버님께서는
- 홀몸도 아닌데 우리 작은애기 먹고싶은거 사먹지 이런걸 뭐하러사왔냐 - 하시면서도
좋아하시는 모습에 정말 저희부부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얼마지나지않아 형님과 아주버님도 오셨고 시조카들도 왔구요 ..
큰조카에게 용돈도 주면서 인사도하고 , 워낙에 저희 남편이 아이를 좋아해서
조카하고도 잘 놀아줍니다
비행기도 태워주고 안아주며 놀아주다가 슬슬 식사하러 가자는 어머님말씀에
다들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
아주버님과 형님이 먼저 큰애와 작은애를 안고 나가시고 그 뒤에 제가 나가려는찰나
현관을 나서는 그 순간 퍽 하고 큰조카가 머리로 제 배를 들이받았습니다 .
순간 , 아픈걸 떠나 너무너무 놀란 나머지 순간적으로 제가 비명을 지르며
큰조카를 확 밀쳐버렸고 큰조카가 뒤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엉엉 엄마를 찾으며 울기시작했습니다
큰조카가 제배를 들이받은건 제뒤에 따라나오던 남편도 보았고 어머님까지 보셨습니다
남편은 순간적으로 제배를 감싸며 괜찮냐고 물었고 , 저는 너무놀라서 얼굴이 사색이되어 어버버,,,
그때 조카가 우는 소리에 형님이 달려오시더니 무슨일이냐고..왜 애를 밀어서 울리냐고
소리를 지르고 삿대질을 했고 , 저는 말도 안나오고 어떻게해야할지몰라 눈물만 나고 ,
남편이 형님께
-철수(가명)가 와이프 배를 머리로 들이받았다고 , 애를 데리고 나갔으면 간수를 잘하지
왜 이런일이 생기에뒀냐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
옆에 계시던 어머님 아버님이 말리고 어머님은 저를 부축해주시며 괜찮냐고 물어봐주셨습니다 .
형님께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렇다고 애를 밀면 어떻하냐면서
큰조카를 끌어안고 괜찮냐는 말한마디없이 차에 획 타버리셨습니다
남편은 이대로 식사해도 괜찮겠냐고 묻고,
저하나때문에 아버님 생신을 망칠순없기에 괜찮다고하고 뒤따라서 차에 올라탔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형님께는 너무 놀라서 순간적으로 그랬다며 사과를 드렸지만
형님은 아무대꾸도 안하시고 큰애입에 밥만 넣어주고계셨습니다
남편이 옆에서 화가나서 몇번이나 욱욱 해댔지만
제가 계속 참으라며 아버님 생신에 크게 일만들면안된다며 타이르고 타일렀습니다
그날저녁 집에와서 화장실에가니 약간의 피가 속옷에 묻어난걸 확인했고 ,
아무래도 불안했던 저는 다음날 남편과 같이 산부인과를 찾았습니다
의사분께서는 아이에게 큰 문제가 있지는 않으나 유산끼가 보인다며
유산방지주사를 맞아야한다고 말씀하셨고
의사선생님이 시키는대로,, 하자는대로 했습니다
혹시나 큰일이야 있겠냐고..
하지만 몇일안돼 배가 당기는 통증에 저번보다 심한 하열을 하여 불안한 마음을 안고 병원에갔더니
뱃속에 아이가 죽어있다고 했습니다 ..
일때문에 바쁜 남편없이 혼자 간 병원이었는데..
의사선생님께 그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얼마나 나던지..
진료실을 나오면서 정말 숨이 넘어가게 울었습니다..
다른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든지 말든지 .. 당장에 내 뱃속의 아이가 없다고하니
얼마나 가슴이 시리고 마음이 허하던지요 ..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난다는 말을 그때서야 느꼈습니다 ..
다음날 오전에 바로 수술을 잡고 금식하고 오라는 의사분말을 듣고 집에왔습니다 ..
퇴근한 남편을 보자마자 얼마나 오열을 하고 악을 쓰며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남들보다 약한몸에 임신을해서 입덧도 얼마나 심하게했는지..
물만먹어도 올리고 , 심지어 노란물 . 초록색 물까지 올려가며 지켜낸 내새끼인데
이렇게 말도안되는 일로 아이를 잃었다는 생각에 정말 미치기직전이었습니다
남편과 연애를 하고 결혼해살면서 그만큼 남편이 우는 모습을 본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울지말라고 괜찮다며 절 끌어안고 끅끅 거리며 울음소리를 참는데..
정말 죽을수만 있다면 죽고싶었습니다
내새끼 그렇게 죽여놓고 살아야한다는 죄책감과 작은 그 아이하나 지키지못했다는 생각에
잠도 들수없었고 먹을수도 없었습니다
다음날 저는 수술을 받았고 4일간 입원을 하고 퇴원했습니다
그사이 남편은 시댁과 아주버님댁에 제가 유산했다는 이야기를 했고 ,
그 후에 전화온 형님의 전화가 더더욱 과관이었습니다 ..
- 동서 , 애 잃은건 마음아픈거 알겠는데 애 유산된게 우리애 때문이라 생각은 하지말았음 좋겠어 .
어차피 그렇게 쉽게 유산될 아이면 얼마못가서 죽었을 아이야 .
동서는 젊으니까 또 금방 쉽게 아이 들어설수있을거야 -
정말.. 거짓말 하나 하지않고 저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남편이 알고는 펄펄 뛰며 미친년 신발년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지르고 욕하고
옆에서 저는 말릴수도, 같이 욕할수도 없었습니다
아주버님은 저희집에 찾아와 미안하다고 , 그렇다고 가족지간에 인연끊을순 없지않냐고
아이는 또 생기는 거니까 좋게좋게 넘어가자고 봉투에 돈을 담아서 저희에게 내밀더라구요..
하....돈... 100만원 아니 1000만원을 줘도 아이잃은 엄마마음이 채워지겠습니까
어떻게 자식키우는 사람들이 이럴수있단말입니까..
남편은 그자리에서 아주버님께 돈때문에 이러는거같냐고 그딴돈 받을 마음없다고
다시는 찾아오지말라고 아주버님을 내쫓았고 ,
그런 아주버님과 형님의 말과 행동이 저를 더욱 더 힘들게했습니다
수술후에도 한참 입덧을 했었습니다 ..
뱃속에 아이가 없는대도 임신했을때처럼 위액을 토하고 , 노란물을 토했고
아무것도 먹을수없었습니다 ..
새끼를 잃어도,, 제몸은 기억하고 있었던거겠죠 ..
하루하루 지나서 물을 마실수있게되고 조금씩 음식을 먹을수있게되도
오히려 그게 제 마음을 더 아프게했습니다
한달동안 죽은듯이 침대에서 보냈습니다
더이상 눈물도 말라서 나오지도 않는것같습니다
그 일이후 , 아주버님이나 형님은 전화도 연락도 없습니다
남편은 연차 월차 다 떙겨써가며 , 어떻게든 제 입에 물한모금이라도 떠먹여보려고 힘쓰지만
아예 삶의 의욕이 사라진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다음달이 아주버님댁 작은애 돌입니다
남편에게 연락왔다 그러더군요 ,,
동서 몸도 안좋은데 그냥 오지말라그랬다구요
갈생각 처음부터 없었는데 말이죠 ..
이 일이 있기까지 시댁에서는 아무말씀도 없으십니다 ..
중간에서 많이 힘들실테지요 ..
두 아들집안 사이에서 누구의 편도 들지못한채..
아무도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저 다 저때문입니다
그때 제가 남편보다 늦게 현관을 나섰더라면,,
아주버님댁보다 먼저 시댁에 도착했더라면..
이런 상황이 바뀌진 않았을까..
시집올때부터 형님이 제게 많이 텃세를 부리고 못마땅해했던건 알고있었습니다 ..
많이 배워야한다는 것도 알고있었고 어린만큼 윗사람대접도 잘해드려야한다는것도 알고있었지만..
사실은 앞으로 아주버님댁을 보고 살 자신이 없습니다 ..
남편은 그럽니다 .. 인연끊고 살자고 .. 충분히 자기는 그럴수있다고..
하지만 어떻게 그러겠습니까.. 저떄문에 형제사이 인연끊고 살순 없는거지요 ..
앞으로 시조카를 보는것도 힘들겠지요 ..
그아이를 볼때마다 먼저간 내새끼 생각이 날테니까요 ..
제가 그 아이를 미워하게될까봐 걱정입니다..
그래도 일부러 그런건 아닐테니까요 ..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니까 .. 제가 이해해야겠지요 ..
하지만 형님과 아주버님은 정말 이해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앞으로 어떻게 보고 살아야할지 막막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