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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앞 그녀 .

20대 흔남 |2012.08.12 21:35
조회 144 |추천 0

한분이라도 더 봐주십사 하고 '사랑, 고백해도 될까요?' 와 중복으로 올립니다 .. 죄송합니다 .

 

시각은 20시 즈음 . 사방이 어둠으로 깔린채 비는 추적추적 오고있었습니다.

간만에 불알친구를 만나러 동국대를 갔었어요.

 

귀가하는데 동대입구역 6번출구에서 그녀를 마주쳤습니다.

우연이었겠지만 우산이 들려있지 않은게 제일먼저 포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 멈춰버린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내려가질 못하고 잠시 지켜봤습니다.

핸드폰을 자꾸 들여다보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더군요. 아. 누군가 마중을 오기로 했나봅니다.

 

걱정을 놓고 (제가 처음 마주친 그녀를 왜 걱정했는진 모릅니다. )

발걸음을 옮기다 무심코 뒤를 돌아봤더니 그 무시무시한 언덕을 당차게 걸어올라가고 있더군요.

제 눈엔 마왕의 시커먼 주둥이 속에서 길게 늘이뺀 혓바닥위를 걸어 들어가는것처럼 애처로워보였습니다.

대비되는 그녀의 파란 청바지때문이었는지도 모르죠. 비가 오고있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번 생각 않고 뒤로돌아 에스컬레이터를 올랐고,

빠른 걸음으로 그녀와의 거릴 좁혀 우산을 씌워줬습니다.

 

대여섯 걸음이 계속되도 모르기에 말을 꺼냈더니 아니나 다를까 화들짝 놀라더군요.

집까지 가겠다면 부담스러워 할까봐 우산파는곳까지 데려다드릴까요 아님 쓰고가실래요. 라고 물었는데

머뭇거리시길래 아 전 집에가는 길이었고 전철 내리면 바로앞이 집입니다 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사실 10분 쫌 더걸립니다. )

그제서야 밝아지더니 고맙습니다 하고 활짝 웃는 그녀를 보니 할말을 잃었습니다.

우산을 한번 훑어본건 다시 돌려줘도 되지 않을 하등품 (;;) 임을 알아본거같아서

되돌려받겠다고 연락처를 묻기도 좀 그랬습니다.

그래서 그냥 멋쩍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뒤돌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하. 남은거라곤 지금 이 설렘과 동국대에 대한 추억 쯤 이겠지요?

이 감정을 잃기 싫어서 바로 메모장에 적고있는 제가 너무 신기합니다. 이런거 처음 써보거든요.

그녀 본인이 이 글을 읽을 거라고는 크게 기대하지 않아요.

다만 전 대한민국 누리꾼의 위대함을 믿고 알기에 도움이 되 주실 분이 있을거같아서 두서없는 글재주를 발휘해봅니다.

그녀는 아담했구요, 미안한 말이지만 하체가 좀 튼실한 분이었어요.

(기분나쁘셨다면 제가 석고대죄 드리고 맛있는 식사 대접해드리겠습니다. )

머리칼은 길었고 웨이브졌으며 검은 색이었습니다.

얼굴형은 좀 동그랬고 누가봐도 귀염귀염열매를 집에서 직접 재배해 드시는것 처럼 생기셨습니다.


저를 .. 기억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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