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은 웃긴얘기 하나 할까해서 들어왔습니다.
아는 놈 중에 모델하는 놈이 하나있거든요.
그녀석이 종각이라고 불러내서 술자리에 갔더니 난 그녀석만 그런줄 알았는데
여섯 젓가락들이 술을 먹고 있는겁니다.
그야말로 얼굴은 다들 치와와, 몸은 젓가락 이었습니다.
워낙 친구들이 평범한 저는 낮선 모델들과 술을 마시게 되었죠.
여자도 한 두명 있었는데 옷은 아프리카 식인종이 입을법한
집시스타일의 거적때기를 걸쳤는데 간지폭팔인 미녀들이었습니다.
우리의 대화는 대략 이런거였습니다.
저에게 오는 질문은
" 곰돌이닮으셨네요. "
제가 묻는 질문은
" 러시아 밀입국자 같으세요. "
한창 즐겁게 친해져서 분위기가 무르익는데,
갑자기 반반한 남자 모델분 한명이 전화를 받는것이었습니다.
" 자기야잉~~~~~~ 나 종각. 현웅이랑 같이있어. 바꼬죠이? "
할수만 있다면 저놈의 혀를 뽑아 안주로 나온 닭똥집에 섞어놓고 싶었습니다.
암튼 여친이랑 사이가 좋구나.. 하고 별생각 안하는데
그놈이 담배를 하나 꼬나물더니 손이 모자라는지 폰은 스피커로 바꿔서
테이블에 내려놓고 담배에 불을 붙히더군요.
근데 폰에서 흘러나온 굵직한 목소리.
" 아니, 안바꿔줘도되. 언제까지 거기있을거야. 빨리만나자. "
대략 이런거였습니다.
저는 그분이 전화를 끊고나서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여쭤보았죠.
" 여자애들이 친구끼리 자기,자기, 하는건 많이 봤는데
그쪽도 그러시나봐요 ㅋㅋㅋㅋㅋㅋ "
그런데 신발 분위기가 싸......해지는거에요.
전 순간 내가 그렇게 기분나쁜 소릴했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는데 저를 데리고온 놈이 피식피식 웃으면서
" 아~ 말해도 되나? "
" 응 말해. "
그 전화통화 한분이 상관없단듯이 말해주라고 하길래
저도 뭔소린가 궁금해서 두눈 크게뜨고 귀를 열었는데.....
" 이새끼 존~~~~~~나 호모새끼. "
저는 그대로 얼음.
많은 분들이 뭐 어떠냐고 하실진 모르겠지만 사실 전 정말 신기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제 반응을보고 이미 포복절도 하고 있었죠.
그 게이는 제게 빵끗 웃으며 말씀하시더군요
" 제 주변에 얼마나 많은데요. 모델들사이에서도 많아요. "
이말 끝나기가 무섭게 다른 모델분들이 ㅋㅋㅋㅋㅋㅋㅋ
" 많긴 뭐가많아 병신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암튼 전 호기심에 가득차서 이것저것 질문공세를 퍼붓기시작했죠.
둘이 데이트는 주로 어디서 하는지.. 어디까지....(?) 갔는지
만난지는 얼마나 되었는지.
데이트는 못가본데가 없고 주로 홍대클럽같이 많이 다니고
명동, 신림동 많이 다니고 롯데월드에서 손잡고 돌아다녔답니다.
어디까지 갔냐는말에 애들은 가라고 했구요.( ㅆㅂ 제가 그분보다 네살어린바람에)
만난지는 벌써 1년반째랍니다.
신이나서 물어보고 나니 게이랑 절친이 되고 말았습니다.
평소에도 특별한 편견도 없고
단지 처음봐서 신기해서 올린거니 다들 오해하진 마시구요.
그리고 많이 힘들어하시는것 같던데
우리도 너무 편견을 가지고 대하기보다 다 이해할수는 없지만
그렇게 비인격적으로 비판하는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호모 여러분 !!!!
그사람처럼 당당하게 커밍아웃하면 오히려 더 자신감있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