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조금 황당한 일이 있어서 글을 써보네요.. 글 재주는 없지만 처음쓰는 거고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니.... 이해 부탁드려요^^
울 신랑은 한국사람이 아닙니다. 미국계 백인이지요. 미국에서 만났고 결혼 한지 4년 됬습니다.
약 육개월 전에 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한국 쪽으로 둘이 오게됬지요.
한국에서 원 없이 지내다가 다시 미국으로 갈 예정이거든요... 보고싶은 부모님두 뵙고..
요새 울 신랑은 한국어 공부하는 재미에 빠져있습니다. 저랑 연예때부터 단어 한자한자 배우던 신랑은 아직도! 단어만 읽고 있지만 ㅋㅋ.
길가다가도 간판에 아는 단어라도 보이면 읽어야 지나가고 저랑 한국어로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둘이 같이 고아원 봉사도 가는 등...
한국을 많이 사랑하는 신랑입니다. (ㅋㅋ최근에는 싸이 강남스타일을 보고 싸이를 만나고 싶다고 절 쫄라대요... 내가 싸이랑 친구도 아니고!!)
지난 주말에 울 부부는 멕시코음식을 먹으려고 이태원으로 향했습니다. 평소에 자주 가던 곳인데 워낙 인기가 많아 삼십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신랑한테 주차만 근처에 잘 해두고 어디가지 말고 가게 앞에서 기달리라고 하고 전 잠깐 근처 편의점에 가서 여성용품(-.- 비상용이 필요했거든요...)사러 들어갔습니다. 근데 한국에서는 탐폰 쓰는 사람이 적고 편의점에서도 항상 한개 혹은 두가지 종류 밖에 없던데 그날은 제가 원하는 super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알바생에게 물어봐서 없다는 것을알고 결국 레귤러로 사고 필요한거 몇 개 더 찾느랴고 좀 걸렸다가 결국 사고 나왔죠. 근데 밖에 나왔더니 어떤 여자 두명이 신랑 옆에서 대화를 막 하고 있더라구요.
신랑 회사에 여자직원도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같은 직원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웃으면서 다가가서 어? 누구야? 회사동료? 했더니 신랑 대답이 몰라 ㅋㅋ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왜? 처음보는 사람이야? 그랬더니 옆에 여자들이 저를 처다보더니 한국사람이세요?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네 저 한국사람인데요? 했더니 아 뭐야 라고 하면서 한번 흘깃 보더니 그냥 가더라구요..
뭔가 기분이 나빴죠... 위아래로 흘깃 보던데... -.-
저는 이제 삼십을 바라보는 동네패션으로 어슬렁 어슬렁거리는 아줌마지만 그 여자 두명은 딱봐도 21? 많아 봤자 이제 23됬을 거 같은...어리고 ... 예...쁜 그리고 키도 크고 다리도 예~쁘더라구요.. 순간 별로 좋지않은 기분이 딱 들고 어쨋든 신랑한테 바로 꼬치꼬치 물어봤습니다.
알고보니 저 여자 두명이 다가오더니 잘 안되는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보답니다. 어디서 왔냐고 이태원에서 오늘 뭐할 꺼냐고..
생각해보니 울 신랑!! 길거리에서 헌팅을 당한거네요!! 역시 울 신랑은 멋지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질투가 활활... 뭐 그렇다고 걱정된건 아니고....^^;;
근데 그냥 물어본것만으로 끝이 아니더라구요. 그 중에 한명이 신랑 차보고서 저거 본인차냐고 물어봤답니다. 근데 이말을 신랑이 잘 못알아 들으니 (그여자분들 영어를 잘 못하는 것 같았음) " you car? yes?" 이랬다고 하네요.. 참고로 신랑차는 한국에 있을 동안 사용가능한 회사차인데.. 벤츠에요..그렇다고 s클래스 그런거 아니구요..ㅡ_ㅡ 그나마 저렴한 벤츠.. 근데 신랑이 그렇다고 하니 다른 한명이 술을 사달라고 하덥니다...
자기네가 이태원을 잘 아니 이 근처에 새로생긴 바가 있는데 술 사주고 그러면 밤새 재밌게 놀고 나중에 집에서 영화나 보자 (누구집이라고 한건지는 알수가 없구요...).... 대충 이런 내용. (전 사실 마지막 집에서 영화나 보자 하는 부분에서 충격받았어요.. 이런게 세대차이인지..)
근데 그 여자분들 영어실력으로 이정도의 설명은 불가능한데 이걸 제가 어떻게 알았냐구요?
신랑이 요새 한국어 배우면서 하는 버릇 중 하나가 비디오를 찍어요.. 그냥 시도때도없이 글자 사진도 찍고 비디오도 찍고 녹화도 하고.. 그래서 신랑의 폰엔 길거리나 문화유적지를 찍다가 시도때도 없이 제가 난입한 비디오가 많죠 ㅋㅋ.. 아무튼 신랑도 여자 두명이 와서 다짜고짜 말건게 웃겼나봐요. 제가 보기엔 제가 차에서 내린건 못봤는데 신랑혼자 차앞에서 멀뚱멀뚱 서있으니 다가와서 말 건듯..
그래서 조심히 핸폰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면서 녹화를 한거죠. 당연히 화면은 신랑의 손가락에 가려 깜깜한 검정색뿐이고 주변 음악 소리때매 여자분들 소리가 다 녹화된건 아니지만 그중 한분 목소리가 커서 알아 들을 수 있을 만큼은 녹음이 됬더라구요.
그냥 따지고 보면 별것도 아닌 일인데.. 이런 일이 일어나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동네는 이런게 흔한가? 싶기도 하고.. 뭐 어쨋든 저녁은 잘먹었고 신랑은 저녁 내내 앞으로 여자가 말걸면 도망가라는... 주입식 교육을 받았죠ㅋㅋㅋ 신랑도 어지간히 당황했나 저녁먹으면서 여기저기 흘리고 ㅋㅋ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가 알아들은건 중간에 아 ㅆㅂ 이거 밖에 없다고 한국어 공부를 더 해야되겠다고 그러데요 ㅋㅋㅋ (여자들이 중간중간 욕을 섞었나봐요)
음.. 뭐 어쨋든 이제 서른을 갓 넘어 이마위로 머리가 슬금슬금 빠지고 있는 아저씨 같은 울 신랑에게 작업을 건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점점 토실토실 되가는 울 신랑.... ) 앞으로 작업걸구 싶으면 손가락에 "반지"안끼고 있는 사람에게 하길 바래요.. 울신랑 대~따큰 금반지 떡하니 끼고있었는데...ㅜ.ㅜ (역시 아저씨 취향 ㅋㅋ)
p.s (근데 결시친에 올렸는데 이건 방탈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