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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을 강요한 한 개신교목사

시몬베드로 |2012.08.17 23:22
조회 208 |추천 1

3년 전 대학교를 입학하면서 한 목사로부터 전도 받아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학교정문 건널목에 위치하였고 교내 동아리로도 속해 있었죠. 기숙사에 짐을 옮기는데 추운 날 그 앞에서 따듯한 차도 나눠주고 교회에 와서는 간식도 주시고 이야기도 하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몇 번 갔었죠. 그런데 그 목사가 점점 교회에 나올 것을 강요했습니다. 입학 후 얼마 안 되었을 때 교내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곳에도 입소했습니다. 고민되었지만 예전부터 정말 하고 싶었고 흔치 않은 기회였기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알게 된 목사가 동아리활동하면서 교회활동하기 힘들다고 말하면서 신앙이 우선이니 그곳에서 나오라고 강요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학교에서 10분 넘게 붙잡혀 신앙에 대한 얘기만 주구장창 들었죠. 교회에 다니면서도 자기 취미생활 하는 사람들 많이 있고 난 교회에 관심 없어서 나가려고 하는데 오히려 그 동아리에서 탈퇴하라고 하니 어이없지요. 결국 어쩔 수 없이 교회활동을 하면서 동아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후에도 그 동아리에서 나오라고 계속 강요하시더니 2학기 때에는 교회의 수련회와 동아리MT가 겹쳤을 때 목사가 MT 가지 말라고 하도 강요해서 어쩔 수 없이 MT도 못 가게 되고 그 날 패러글라이딩 동아리에도 탈퇴하게 되었죠. 그 목사는 신앙이라는 명목으로 제가 하고 싶은 동아리를 하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그곳은 조립식 건물로 되어있고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성도수도 저를 포함하여 대학생으로만 5명 정도 되었기에 한명이 빠지면 그 공백이 큽니다. 그래서 행사 있을 때 마다 무조건 참석하라고 전화하고 안 나오면 뭐라고 했습니다. 또 평소에는 하루에 한 시간씩 갖가지 명목으로 교회에 나올 것을 강요했습니다. 신앙이 자라야 된다고 해서 성경공부모임도 했었고, QT모임, 수요예배와, 금요기도모임, 토요일 또래모임, 주일예배 등 학기에 따라 다르지만 일주일에 대게 5~6번은 나갔습니다. 그것도 좀만 늦으면 전화해서 재촉하고 말이죠. 저는 학창시절 공부도 잘 못했고 머리도 나빠서 남들만큼 따라가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려고 했는데 목사 때문에 그 아까운 시간을 버리게 된 것이죠. 성도수가 없었기에 저에게 찬양인도를 강요했고 동아리회장까지 맘대로 직위를 주시더라고요. (앞서 얘기했지만 교회지만 교내 동아리로도 속해있습니다.)

 

 한번은 주말에 인천에서 누나가 내려와서 같이 놀려고 했습니다. 제가 도통 집에 안가니까 얼굴 한번 보자고 내려온 것이죠. 그래서 누나와 같이 1박2일 동안 광주와 목포를 다니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누나가 인천에 올라가려고 했을 때 목사한테 전화 와서 주일날 교회 안 나왔다고 따지더라고요. 간만에 가족이 와서 얼굴 좀 보고 시간 보낸다는데 매주 가는 교회 한번 안 왔다고 이러는 겁니다. 밖에서 통화했지만 누나가 듣게 되어 상처받아가지고 인천에 올라갔습니다. 가족의 사생활까지 침해하며 교회에 나오라는 것은 너무하지요.

 

 또 다른 경우는 평일 날 엄마와 누나가 광주로 와서 야구도 보면서 함께 시간을 가지자고 한 것입니다. 이 때는 주일도 아닌 평일 이였습니다. 그 때와 같은 일 때문에 목사한테 말하고 허락받아 갔습니다. 이 교회 나오기 싫어서 거짓말할 소지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인증샷을 찍어오라고 하더라고요. 내 참 어이가 없어서. 거짓말할 생각도 없었고 이런 경우 거짓말을 해서 도망간다고 해도 목사는 할 말이 없습니다. 다른 경우는 주일날 기숙사에서 늦잠을 자는데 교회 안 나온다고 같은 기숙사에 사는 성도가 교회가자고 제 방에 와서 노크를 하더라고요. 목사와 다른 성도는 기숙사 앞에 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었고요. 아니 세상에 평일 날 열심히 공부하고 주일날 피곤해서 자고 있는데 그걸 또 깨워서 교회가자는 사람이 세상천지 어디 있습니까? 내가 에너지충전하고 내 시간가지면서 자기계발도 해야 할 시간에 그깟 교회가자고 이러는 겁니다. 이런 답답한 목사 때문에 교회에 나가려고 말했지만 그 때마다 목사는 신앙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교회에 나가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그래서 말하기도 그렇고 해서 아예 몰래 슬쩍 나가려고 했는데 전화 와서는 윽박을 지르는 것입니다. 누가 윽박을 지르고 싶은데 말이죠. 목사도 지쳤는지 결국 2학년 1학기 중에 교회도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 후 다음 해 신학기에 다른 교회에서 전도 받아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곳은 성도 수 5명에 조립식건물을 가지고 있고 집사와 권사도 없는 가난하고 능력 없는 교회와는 달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직장인과 경제적 기반이 갖춰진 노인들, 대학생들도 많이 있는 교회입니다. 그곳은 교회 나오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친절한 전도사가 두 명 있고 예쁘고 착한 누나도 있습니다. 그곳은 어디까지나 제가 좋아 스스로 다니는 곳이지요.

 

 앞에서 너무 목사를 좋지 않게 말했는데 이는 사실에 근거하여 쓴 글이며 제가 그 교회에 잘 모르고 들어갔고 우유부단했던 저의 책임도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종교의 자유가 있습니다. 물론 일부 국가에서는 종교의 자유 없이 탄압을 당하는 곳도 있지만 최소한 대한민국은 헌법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신앙이라는 것은 단순히 세례를 받고 불침을 맞았다고(불교의 경우) 신앙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우러나오는 마음에서 진실로 믿을 때 신앙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조금 성경을 들먹거리자면 하나님께서도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을 믿길 바라고 선택권을 주셨지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가족이 기독교인이라서 유아세례를 받고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교회를 다녔다 할지라도 자기가 믿지 않으면 그것은 가족들의 신앙이지 자기 신앙이 아닙니다. 기독교인 집안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난 사람들이 의외로 신앙을 유지하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신앙보다 재미있는 것도 많고 신앙에는 뜻이 없는데 강요하니 싫어할 수 밖에요. 오히려 더 반감을 가져서 신앙인이 되기 더 어려워지죠. 공부나 신앙이나 강요하면 싫은 법입니다. 솔직히 신앙생활이 재미있는 건 아니잖아요. 오늘날 믿지 않는 사람들이 기독교를 싫어하게 된 데에는 무분별한 전도와 강요도 한몫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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