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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아가를 잃어버렸어요....

빰빰빰 |2012.08.18 01:25
조회 35,174 |추천 65
내 친구는 위치감각이 없음으로 다짜고짜 음슴체로 가겠음

과동기 남정네 다섯명이 여행을 가기로함. 
첫날 코스는 캐리비안 베이임. 비키니의 바다속에서 흠뻑 취해 놀 기대를 했지만 우리는 제대로 놀지 못함. 왜? 예상치 못한 아가때문임.
친구 중에 한 놈이 키가 185임. 건방지게 나머지 네 명 전부 80아래인데 홀로 우뚝솟음. 게다가 전국에서 손꼽히는 수재임. 
그런데 똘끼가 충만함. 우리대학의 정신을 직접 표현하겠답시고 온 머리를 새빨갛게 염색하고 호일펌을 함. 이게 말로하니까 이정도지 정말 혐오스러움
그런데 거기에서 저놈을 네번 잃어버림. 졸라 장애인임.
네번째로 친구가 실종된 후 분노하던 우리는 결국 지쳤고, 내가 방송을 해보자고 제안함.
왜 이마트같은데서 아가들 잃어버리면 방송해주는거 있잖슴?
나와 친구들은 방송을 하기위해 info를 찾아감.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상황이 이상함.

미아 방송은 아가들을 찾기위해 하는거임
우리는 방송을 통해 친구를 찾으려고함.
친구는 아가임.

뭐이런 ㅅㅂㄻ병맛같은 상황임. 
although 우리는 진지했음. 그놈때문에 밥을 못먹는건 둘째치고, 위협적인 머리모양 하고서 잘 보이지도 않을 것 같은 그 자그마한 눈으로 우리를 열심히 찾아다닐 친구아가를 생각하면 잠시라도 지체할 수가 음스씀.

결국 나는 친구를 동생이라고 하기로함. 자기를 000 어린이라고 불러도 인상착의에 빨간머리만 나오면 자기인줄 알 거라고 생각함.

안타까운표정과 울것같은 눈을 하고서 직원에게 말을 붙임
"저기요 동생을 잃어버려서 그러는데 방송해서 좀 찾을 수 없을까요??"

그런데 직원이 나를 보며 전혀 예상치 못했던 돌직구를 날림.

"동생이 몇 살이세요?"

나는 그렇게 순발력이 넘치는 사람이 아님. 그냥 입에서 튀어나왔음.

"....어.....스무살...이요"

오쒸벌하느님...ㄴ이ㅏㄹ닝런이ㅏ

순간 직원은 나를 벌레보듯 쳐다보고 옆에 서있던 다른 직원마저 동그란 눈으로 나를 살펴봄.

눈물이 쏟아질듯한 표정으로 스무살짜리 동생을 찾아달라고 데스크를 찾아온 내가 얼마나 병신같았을까.... 

직원은 한참 쿡쿡거리더니 스무살"짜리" (정확히 짜리 붙임)는 찾을 방법이 없다고함.. 
도대체 그 이유는 모르겠으나 더이상 쪽팔려 물어보기도 싫었음. 
이미 스무살이요라는 단어와 함께 나의 멘탈은 수능 수리영역 30번 문제 주관식인데 찍었을 때만큼 붕괴됨.

혹시나해서 하는말인데 스무살 잃어버리고 캐리비안베이에서 방송해달라고 하지 마셈...


아 판에서 사람들이 마무리 힘들다고 하는거 이해안갔는데, 진짜 마무리가 안되네.
그냥 똘끼충만한 전국 수재 내친구 사진 올리고 도망감. 휘리릭

 

 

혹시나해서 하는말인데.. 고등학생들아,, 아무리 대학와서 기분이 좋아도, 자기 학교가 좋아도 머리에다가 저런 못할 짓은 하지 말거라.....


톡되면 사진 더올리겠음.. 저놈이 부학장한테 성적 올려달라고 스티브잡스와 아인슈타인, 빌게이츠까지 언급해서 날린 이메일과 부학장의 시크한 거절 메일도...

추천수65
반대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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