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로 30살이나 더 많은 직장 상사를 울린 직장생활 1년 6개월차 26살 여자입니다.
일단 왜 울렸는지 말씀드리기 전에 제 직장상사에 대한 긴~ 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고, 부서가 작아서 50대 후반 싱글 여자 직장상사와 단 둘이서만 근무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첫발부터 잘못 들여놓은것 같습니다. 사회 초년생이였던 제가 순진했었겠죠.처음 말했던 월급보다 25%나 적게 주더군요. 아직 어리니까 직장경력쌓는다고 생각하고 참았습니다.
직장상사가 부임하고 부터 7년동안 일한 직원이 3개월 만에 그만두고, 그 이후에도 채용된 사람은 1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었습니다. 심지어는 하루 일하고 종적은 감춰버린 직원도 있었습니다. 이 작장상사가 부임하고 7년이 되었는데 20명이 넘는 사람이 바뀌었습니다. 전 저는 다를 줄 알았습니다. 전 더 버틸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번 직장상사와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함께하면서 같이 근무한 직원으로 최장기록을 세웠고, 그 결과 이젠 제가 미쳐 버릴것 같고, 진작에 그만둔 사람들이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나가다가 다른 부서 사람들이 절 보면 한마디씩 합니다. "아직도 안그만 뒀어요???? "'거기 일하는 사람들 다 힘들어 하면서 금방 그만두는데..'
이 말을 들은 저는 속이 타들어 갑니다ㅠ
<직장상사의 시집살이>
1. 싱글로 혼자살아서 그런지 자기 식구들을 엄청 불러댑니다. 일주일에 2~3번씩 식구들을 사무실로 부를는데 커피나 과일깍아서 대접하는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밥을 해놓으라니요.... 사무실에서..네.. 코펠에다가 밥해놓고 반찬준비하고 쌈재료 씻어다가 놓고 밥해먹였습니다. 제 자신이 식모처럼 느껴지고 너무 서글퍼 지더라구요.
2. 열대어를 키우는 어항이 5개나 됩니다. 식구없이 혼자 살아서 그런지 물고기를 자식처럼 생각합니다.
그 어항들이 커서 10리터가 넘는 물이 들어가는데 그 어항청소를 다 저한테 시킵니다. 그 안에 있는 자갈이며 장식품이며 다 뜨거운물에 데쳐야 하고, 조금이라도 물때가 덜 닦인 날이면 난리가 납니다. 다시 청소하라고.. 덕분에 전 허리가 남아나질 않습니다. 어항 하나 청소나는데 3시간이 걸립니다. 5개를 일주일에 한번씩 청소라는데 전 제가 청소하러 직장에 왔는지 일하러 왔습는지 헷갈립니다. 그러면서 한소립 합니다. "어항에 있는 물고기들이 애교를 부려주니 너도 기분좋지 않니???????"아놔..................
3. 부서회식비를 자기 용돈으로 다 씁니다. 100만원이 넘는돈. 덕분데 작년 회식때 제가 돈냈습니다.소갈비 드시고 싶다고 해서 소갈비사드렸습니다ㅠ 크리스마스 선물도 해다 바쳤습니다.작년 연말에 정말 돈 많이 나갔습니다ㅠ
4. 부서 회식비를 다 써서 돈이 없으니까 각자 한달에 얼마씩 겉어서 회식비를 하자고 하는군요.꼬박꼬박 냈습니다. 그 돈은 지금 어디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구한테 찔러주는거 봤으니깐요....
5. 업체한테 뇌물가지고 오라고 닥달 장난 아닙니다. 근데 그 업체중 한 사람이 제 친구인데 제 친구한테 닥달좀 하라고 시키는데 중간에서 죽을맛 입니다. 친구네 업체에서 방문할 때 케익이라도 사오면 그 케익이 너무 조그많다고 남자가 소갈머리도 없이 이렇게 작은걸 사왔다고 막 신경질 냅니다....
6. 종교에 대한 압박 장난 아닙니다. 주말은 제 주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종교에 대한 공부를 강요해서 작년에는 6개월동안 퇴근하고 그 종교에 대한 수업도 들었습니다..... 전 예전부터 무신론자였고 지금도 무신론자입니다. 종교는 강요해서 되는게 아닙니다.
종교적인 악세사리 (팔지, 목걸어)이런건 저에게 선물하더니 제가 하고 다니는지 엄청 감시하더라구요.진짜 짜증납니다. 그래서 항상 출근할때 착용하고 퇴근할때 빼버립니다.
직장 상사에게는 독실한 신자인척 해야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7. 청소에 대한 집착. 자기는 먼지 알레르기가 있으니까 모든 청소는 당연히 제가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월요일 아침마다 혼자 먼지 뒤집어 쓰고 먼지청소합니다. 문제는 제가 일하는 곳 특성상 책장이 50개가 넘는데 그 사이사이 틈새 하나하나 다 닦아야 합니다. 월요일 아침에 전 녹초가 되어 쓰러지고싶습니다.
빨래비누를 3일에 하나씩 써보신분 있나요??? 전 써봤습니다.
그리고 한번쓴 수건는 무조건 삶아놔야합니다!! 안삶으면 쉰내난다고 히스테리 작렬...수건 빠느라고 어깨 나갈것 같아요,,,,,,,,,,,,,,,,,,,,,,
하루에 2~3시간 청소하는건 기본입니다. 다른 부서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절 보면서
"청소하러 취업했어요??" 이럽니다. 한두번 들어본 소리가 아닙니다.
하루는 엄청 높은 사무실 밖에 벽과 창문을 사다리를 타고 닦으라고해서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면서 닦았더니 지나가던 경비원이랑 청소하시는 분들께서 아가씨 위험하니까 내려오라고 소리지르고 난치를 쳤습니다. 거기서 떨어지면 아가씨 큰일난다고! 직장상사 들은척도 안하고 저 끝까지 시켰습니다.
8. 화장실을 못가게 합니다. 상사분이 발이 넓어서 맨날 손님들을 초대합니다. 사적인 관계인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럴때 마다 전 과일이며 커피며 대접해드립니다. 하루는 상사가 손님들이랑 회의실에서 몇시간동안 떠들면서 놀고있었습니다. 제가 잠깐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손님들이 돌아가신 후에 전 엄청 혼났습니다. 제가 화장실 갔다 온걸 보고서는
" 너는 지금 내가 손님들이랑 얘기하고있는동안, 이때가 기회가 싶어서 밖에서 놀다 왔니????" 그 이후에 전 근무시간에 화장실 안가고 참습니다. 병날것 같습니다.
9. 밥은 무조건 20분 이내로 먹고 내려와야 합니다. 각자 1시간씩 교대로 먹고오기로 했습니다. 전 평소에 20~30분 안에 점심먹고 사무실로 내려옵니다. 하루는 제가 친구랑 점심을 먹느라고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그래도 20분은 일찍 사무실로 들어온거잖아요? 직장상사한테 30분 까였습니다.
'난 니가 밥먹다가 쓰러져서 안오는줄 알고 119에 신고하려고 했었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줄 알아???'
그 뒤로 전 강박증이 생겨서 무조건 20분안에 점심먹고 내려와서 교대해줍니다. 그러면 제 점심시간 40분까지 훔쳐서 자신은 점심시간은 1시간 40분 동안 즐기다가 2시가 다되서 들어옵니다....
10. 하루는 어떤 직원분이 저에대한 칭찬을 엄청 했습니다. 전 항상 웃으면서 친철하게 사람들을 대합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고 다른 직원들이 저보고 이 여기서 오랫동안 일했으면 좋겠다고... 실제로 저 나름대로 현재 직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다른 부서분들이 고맙다고 케익같은걸 보내줄 때도 있습니다. 직장상사는 이런 절 시샘합니다. 자신을 그런거 받아본적 한번도 없다고..
그러면서 저보고 그럽니다. " 너 다른 직원들이랑 사적인 말 할꺼면 점심시간에 하거나 퇴근하고해!"
전 다른 부서사람들이 하는 칭찬하는말을 듣고 감사하다고만 했을뿐입니다.
저랑 다른 부서 사람들과 말한마디 못하게 합니다. 다른 부서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저한테 말도 안걸고, 밥도 같이 안먹어 줍니다. 제 직장상사 눈치보느라고....그래서 전 점심때 밥도 혼자먹고, 친한 직장동료가 한명도 없습니다. 퇴근도 혼자 쓸쓸이 하고, 회사 돌아가는 소식도 모릅니다. 제 자신이 왕따같고 너무 서러워서 퇴근길에는 울컥한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11. 말 한마디 한마디 꼬투리 장난 아닙니다. 심지어 전화로 제가 업무를 하고있으면 제가 전화 끊은후에
" 이럴땐 니가 이렇게 말했어야지~ 이런 단어보다 이 단어가 더 적절하지 않니?? 내가 다 너 잘되라고 해주는 충고야!" 항상 이러니까 전 전화업무가 무섭습니다. 도대체 이번엔 또 뭐라고 할까.요새는 제가 전화로 업무보고 있으면 바로 옆에서 계속 이렇게 자신이 시키는대로 말하라고 훈수를 둬서 제가 상대하는 고객목소리가 안들릴 정도입니다!!
12. 아침에 저보다 1시간 늦게 출근하고 맨날 늦잠자서 제가 모닝콜로 깨워야 합니다!자신이 늦게 출근하는동안 제가 다른짓 할까봐 항상 전날 퇴근하기 전에 제가 해야할 목록을 A4용지 가득 적어놓습니다! 특히 휴가가기 전에는 A4용지 몇장에 걸려서 제가 해야할 목록을 적어놓습니다!
이런거에 대한 집착이 더 심해져서 휴가나 주말같을때는 제 컴퓨터를 뒤져서 '인터넷 사용기록'을 체크합니다.... 저도 한두번 당해본게 아니라 꼭꼭 퇴근전에 인터넷 사용기록 다 지우고 갑니다ㅋㅋㅋ
13. 자신을 개인적인 업무를 다 저한테 시킵니다.
예를들어 크리스마스 카드 300장 만들기!!! 부활 계란 10판(300개) 꾸미기!!뭐 이런거는 기본입니다.. 전 제 업무도 해야하고 이것저것 만들어야하고 미치겠습니다...그리고선 그 카드나 계란을 남들한테 줄때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거 다 내가 만든거야!'어떻게 제 앞에서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저런 말을 할까... 낮짝도 두껍습니다.
한번은 제 업무가 많아서 다 못만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1시간동안 혼났습니다. 하라는거 안했다고...
정말 제 직장상사의 비정상적인 사상과 행동에대해 할말을 반도 못했습니다.여려분들이 지루해 하실까봐ㅋㅋㅋ
제가 왜 직장상사를 울렸을까요???
일단 제 성격은 제가 생각해도 성격이 좋습니다. 항상 학창시절에 가장 조용한 친구부터 날라리 친구들까지 두루두루 사귀면서 성격미인 소리 여러번 들어봤습니다.미국 유학생활할때는 60개 국이 넘는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제 전성기를 누렸었죠.이 친구들과는 아직까지 잘 지내며 가끔 제가 만나러 외국에 가기도 하고 페북으로 연락도 계속합니다.
전 좋은게 좋은거다! 라고 생각하고 다른사람한테 상처주는 말을 잘 못하는 소심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직장 상사의 성격을 커버할 수 없는 일이 생겼습니다.하루는 다른 부서 사람들이 복도에 시끄럽게 떠들면서 지나가서 예민하신 우리 상사분께서 엄청 신경질을 내면서 주의를 줬습니다. 조용히좀 하고 다니라고. 그러고서는 분이 안풀리셨는지 그 부서의 팀장한테 전화해서 직원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난리를 쳤습니다.
엄청 예민해져있었던 상태!
저한테 갑자기 수건를 잔뜩 들고와서는 수건에서 쉽내가 난다고 제 얼굴에 패대기를 치더군요.진짜 억울했습니다. 전 빨래비누 1개를 3일밖에 못쓸정도로 열심히 수건 빨고, 썻던 수건는 뜨거운 물에 삶아놓습니다. 안그러면 혼나니깐요...
그런데 요새 여름이기도 하고, 햇빛도 안드는 사무실이니까 쉰내가 났나봐요... 제 코엔 사실 비누냄새밖에 안났는데 예민하신 분이라 저랑 다르게 느꼇나봐요.
그리고 저보고 니가 차가운물에 안빨고 뜨거운물에 행궈서 쉰내가 나는거라고...니가 찬물을 안쓰면 회사에서 온수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건 알고있냐고!무조건 찬물로 수건를 행구라고 했는데 왜 안행궈서 냄새를 나게했냐면서,
근데 상식적으로 제가 팔팔 끊는 삶을 수건는 설마 찬물에 안행구고 널어놨을까요????
정말 말그대로 지랄지랄하다가 자기 화에 못이겨서 서럽게 울더군요.
"넌 내가 지금 예민해져 있는거 알면서 너까지 왜그러냐고......"
사실 저도 말도안되는 히스테리때문에 정말 너무 서러워서 제 살을 꼬집어 가면서 울음을 참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장상사가 먼저 서럽게 울어버리니까 저도 너무 당황스럽고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이 정말 폭포처럼 1시간이 넘도록 쏟아지더라구요... 집에와서 새벽 2시까지 울었습니다. 너무 속상합니다.
전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불평한마디 안하고 항상 웃으면서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한계가 왔나봐요.. 정말 시집살이 당하는 기분입니다.시집살이는 남편이라고 있지... 전 남편도 없이 시집살이합니다.
항상 청소하느라고 손에 메니큐어 한번 못칠해보고(청소하고 수건빨면 금방 벗겨지니깐요) , 주부 습진걸리고,,
교통사고 나서 아픈허리 부여잡고있는 전 보면서도 청소를 시키는 모습을 보고 정말 정떨어졌습니다.당시 MRT,CT촬영까지 해가고 허리를 아예 숙일수가 없어서 세수도 서서하고, 옷도 혼자 못입을 정도였습니다.
아 정말 지칩니다.....
문제는..... 이런 절 제 직장상사가 너무 좋아합니다. 제가 평생 자신과 같이 직장생활을 할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마음도 힘들고 몸도 힘듭니다.
오늘 아침엔 119에 실려갔다왔습니다. 복통때문에.. 스트레스....
저 같은 직장생활 하시는 분 계신가요??제가 너무 사회생활을 몰라서 불평하는 건가요?혹시 제가 투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일요일 저녁이네요. 내일 출근할 생각에 잠을 자기 무섭습니다ㅠㅠㅠ
<후기>
사실 저 욕먹을라고 이 글 올렸습니다. 왜냐면 월요일 아침에 회사를 그만 두겠다고 말하려고 하는데 혹시나 마음 약해져서 말못하고 올까봐 여러분들이 욕하신 글 보면서 마음 다잡으려구요.
많은 분들이 왜 그런데서 계속 일했냐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포지션이 특수한 전문분야이고 이 바닥 소문한번 잘못나면 발을 못붙일까봐 무서웠습니다. 실제로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TO가 우리나라에서 일년에 5명도 안됩니다. 그것도 다 계약직으로... 대부분이 계약직으로 경력쌓고 스펙 높여서 이직해야하는 직장합니다.
저도 2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일단 이 포지션에서 일하게 된 것 자체가 주변사람들에게 축하받았습니다. 2 년 경력채우고 이 분야쪽으로 이직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계약직에 연연해 하지 않았습니다. 올해부터는 받는 월급과 복지도 정규직과 같은 대우를 받고있습니다. 항상 5시 칼퇴에 업무강도도 높지 않고 퇴근 후 자기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계약직으로 시작을 했지만 직장상사가 사장한테 맨날 서류들고 찾아가서 저를 정규직으로 전환시켜달라고 윗분들에게 어필했고 이것이 받아들져서 저는 내년 정규직 전환이 됩니다. 제가 졸업한 학과(인서울 4년제)에서 현재까지 이런 좋은 포지션에서 일한 사람이 처음이라고 교수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취업설명회할때 절 부르시기도 하고.. 전 거절했습니다. 아직 계약직이고 그럴만한 재목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름 그런데서 자부심을 얻고, 학회에 참석하면서 비슷한 직종의 분들과 두루두루 사귀면서 제 주가를 높여갔습니다. 그러면서 이상하게도 전 제가 속한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처럼 되어버렸고, 다른 곳에 이직하면 배신자 취급당할까봐 두렵더라구요.
하지만 이젠 제 꿈까지 포기해가면서 이직해야겠다는 무조건적인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지금 일하고 있는 분야가 아니더라고 전공을 바꿔서라고 지금 상황에서 벗어날수만 있다면 그만두고싶습니다.
네. 오늘 말씀드렸습니다. 9월 말까지 다니고 그만 두겠다고.
정말 여러분이 원하시는것처럼 상사가 저한테 그동안 해왔던 만행을 세세하게 다 까발려서 말하고 싶지만. 이분이 암투병 끝나신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고혈압, 고지혈증, 콜레스트롤 높고 아주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 잘못 말했다가 사람 넘어갈까봐 세세하게는 말 못하겠더라구요.
비겁하지만, 대학원가서 싶은 공부도 있고 업무와 인간관계에 있는 스트레스, 건강 악화 때문에 좀 쉬고 싶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엄청 붙잡고 울먹거리고 별 사탕발림 말을 해가면서 붙잡으려고 노력하더라구요. 정말 3시간 동안 쉬지않고 마라톤 협상?? 처럼 ………..
저는 무조건 그만 두겠다, 상사는 내가 니 앞길을 막진 않을테지만 다시한번 생각해봐라.
퇴근할때까지 계속 서로 이런 얘기만 입아프게 주고 받다가 결론은 제가 정 못견디겠고 떠나야겠다면 계약기간을 채우고 그만두라는 것입니다. 니가 계약한 사항은 지키고 떠나라고.
제가 미쳤다고 2월까지 근무를 하겠습니까.
솔직히 퇴사하기 한달전에 말씀드리면 말이 통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말이 안통하고 자기가 듣고싶은말만 듣고 하고싶은말만 하더라구요.
니가 지금 예민해서 그런거라고, 니가 젊어서 아직 세상을 모른다고. 다른데 가면 더 힘들다고, 니가 여기가 얼마나 편한 직장인줄 몰라서 그러는거라고...............
그러면서 결론은 니가 힘들땐 혼자 결론을 내리지 말고 하느님께 조언을 주하고 그분께 답을 구하라!!!!
아놔………………………………
저는 인수인계까지 생각하고 넉넉히 여유둔다고 생각한게 9월말.
직장 상사는 무조건 계약기간 2월까지 다니라고 합니다. , 니가 지금 그만두면 내 체면이 말이 아니라고면서..(정규직전환도 시켜주고, 10월달에 학회가는것도 자기 맘대로 당연히 자기랑 나랑 같이 가는거라고 생각하고 다른부서, 사장한테 소문내고 다녔음)
사람이 정말 간사한게…
제가 아침에 그만두겠다고하니까 점심때 사무실 문까지 잠가가면서 같이 밥먹으러 가주고(평소엔 교대로 식사), 커피전문점에 가서 생과일쥬스사다 바치고(평소엔 제가 제돈으로 많이 갔다바쳤습니다, 이렇게 얻어먹은적은 처음), 퇴근할때 계란찜이랑 과일같은거 준비해서 직접 저녁해서 먹이고….
그냥 하는짓을 보면서 어이가 없어서 웃기더라구요ㅋㅋㅋㅋ
진짜 거머리 같습니다.
올가미에 걸려든 것 같기도 하고…
발목 붙잡고 가지말라고 우는애를 발로 차내서 내쳐내는 기분..
기분 더럽지만 모질게 할랍니다. 저도 사람구실하고 살아야죠…
오늘 하루 종일 틈틈히 여러분들이 써주신글 보면서 힘이 났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것도 즐겁게 받아들였습니다. 저 정말 병신 호구 맞았으니까요ㅋㅋ
절 보면서 현재직장에 대한 위안을 얻으셨던 분들도 있길 바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후기나 이직생활로 보답하겠습니다. 읽어주셨던 분들, 답글 달아주셨던 분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