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엽호에 빠진김에
할일없이 빈둥빈둥 있는김에
생각난 김에 !!
한 글자라도 더 적어보자 싶은 마음에 이어서 글을 씁니다.
이 편도 역시나 밑밥좀 깔고^^
제가 고등학교때.
한참 친구들과 노래방을 나이트 죽순이처럼 줄기차게 출석한적이 있었습니다.
친구가 노래방 아르바이트를 했기 때문인것도 있고
본래 노래부르는것과 음악을 좋아하는 한 잉여로서
할짓은 없는데 주머니에 5000원만 있으면 바로 노래방으로 달려가곤 했죠.
그날도 어김없이 친구와 둘이서 노래방을 찾았습니다.
사이좋게 둘이서 너한번 나한번 번갈아가며 꾀나 불렀었던것 같아요
이제 조금 지쳐서 잔잔한 발라드 타임이되었습니다
친구는 자신있게 이은미의 애인있어요 를 부르고있었구요
저는 아무생각없이 노래방 모니터만 바라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가 같은 노래방, 또 같은방에서 수도없이 불렀었던 그 애인있어요 반주음에 섞여서
이상한 잡음 같은게 들리더군요
처음이었습니다.
간혹가다 마이크탓에 찢어지는 소음이 발생한적은 있었지만
반주에 잡음이 섞여서 들리는 것은요
그것도 기계음도 아닌 여자 웃음 소리가요..
처음엔 아주 작은 소리였습니다
마치 누군가를 비웃는듯한 약한 웃음소리..?
네 딱 그정도의 약한소리였어요
저는 당연히 노래방이고, 양 옆방에도 노래를 부르는사람들이 있기때문에
합선 비슷하게 전혀다른 노래반주가 섞여서 만들어내는 소음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웃음소리가 점점 크고 선명해지는거에요
갑자기 공기가 차가워지고 (이때 겨울이라 히터틀고있었음) 소름이 돋고
머리털은 쭈뼛서는것같은 느낌에 맞은편에 앉은 친구를 쳐다봤습니다.
근데 왜 그친구는
아무렇지않게 노랠부르고있는지..?
진짜 지금 누가들어도 반주에서 여자웃음소리가 들리는걸 알수있을정도인데.....
옆방에서, 혹은 복도에서 누군가가 웃는소리일거라는 생각은 들지않았습니다
복도엔 아무도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을 뿐더러
옆방에서 들리는 소리와는 차원이다른.......
스피커를 통해서 나오는 에코섞인 소리였기때문에
그러다 한순간 절정으로 하하하하하하하하
하는 소리와함께 웃음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고 제 온몸에 돋았던 닭살은 가라앉았죠
서비스시간을 포함해 20여분이나 남아있던 노래방 이용시간이었으나
친구에게 갑자기 배가 미칠듯이 고파졌다는 핑계를대며 그 노래방을 나온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로 절대..
애인있어요 라는 노래는 듣지도 부르지도 않았네요
자 이제 각설하고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저번편과 이어지는 이야기인데요
그렇게 일주일에 열댓번 으스스한기운과 희끄무레한 헛것과
음산함, 두려움 공포 어두움 등을 한껏 맛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오픈준비로 청소를 할때나
손님이 빠져나간 방을 청소하러 갈때나
주문한 음료를 서빙하러 갈때나
양옆의 빈방을두고 복도를 지나갈때면 항상 절 바라보는 시선과
투명한 유리 아래쪽으로 얼핏..
다소곳이 앉아있는 흰 원피스를 입은 여자의 손과 다리를 보는일은 허다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이젠 내성이 생겼는지 아무렇지 않게 기분탓이라며 치부해버리고
지나칠 무렵
최절정 공포심을 맛봤는데요...
앞편 끝절에..
귀신이든 헛것이든
전 절대 그것들의 머리를 본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엔 의자에 앉아있는 형태로 하체만 보였고
빈방에서 노크하는 소리도 들렸으며
제 등뒤로 허리까지 보이는 경우도 있었고
간혹가다 룸 쇼파에 앉아있는 흰원피스의 그녀....
어깨부터 발까지 본적도 있었어요
그랬기때문에 더욱 공포심이 조성된 탓도 있었겠지만
그 숱한 날을 일해오면서 한번도 다치거나 아프거나 한적이 없기때문에
조금은 안도하는 마음이 없잖아 있었을 겁니다
그러다 일이 벌어졌죠
여느때와 다름없이 저는 점심때가 되서야 출근을 해 (오후 1시인가 1시반이 오픈시간이었음)
오픈을 하고, 청소준비를 하고있었습니다
물론 발전기를 다 켜놓고 여유롭게 화장실을 갔다온 후였죠
그시간이면 각 방에서 안내멘트가 다 쏟아져 나와 정적이 흐를때였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화장실에서 밀대걸래를 빨아온 후
한손엔 방향제가 들어간 분무기와 수건가 올려진 쟁반을 받쳐들고
한손엔 물이 뚝뚝 떨어지는 대걸래를 들고
끝방부터 청소해 나올 생각으로 제일 구석방으로 가고있었습니다.
일단 노래방 구조를 설명해 드리자면
숫자가 각 방 번호(1번방과 4번방은 없습니다)
C가 카운터
D가 음료수 냉장고
빗금친 부분이 출입문 입니다
(이거보면......어딘지 아실텐데....... 지금은 없어진곳이지만
사장님이 판을 자주 보시는 관계로.. 들키면 창피하니까 아시는분은 조용히 쉿^^)
쨋든 카운터에서 쟁반, 대수건를 들고 8번방으로 가려고
10번 방에서 코너를 돌았을 때였죠
9번방의 닫힌 유리문에 제 모습이 비춰지는데
하...................................................................................ㅋ
울고싶다........................................................ㅋ
앞서 말했듯
전 분명
한손엔 쟁반을 받쳐들고 한손엔 대수건를 쥐고 있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9번방 유리문에 비친 제 손엔
이렇게
밀대수건가 들려있어야 하는데
왜...
왜....
왜!!!!!!!
요년이 들려있는 건지.......ㅠㅠ
지난 시간동안 얼굴을 보여주지않고
철저히 신체 한 부분씩만 보여준 이유가 이거였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10번방 코너를 돌자마자 정면으로 보이는 내 모습에 청소고 뭐고
소리지르며 밀대수건 쟁반 냅다 후려 쳐 버린 다음에 옆 PC방으로 도망갔습니다
그뒤, 뭐 개인적으로 사정이 있긴했으나
이 귀신의 존재도 제 퇴직에 큰 관여를 했었죠...
그림이라 저런데 진짜 제 눈으로 봤던 머리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날만큼 공포스러웠어요
제가 잡고있는 머리는 굉장히 길었고
눈과 입은 기괴하게 찢어져 혐오스럽기만하고
한순간 유리문에 비친 저 얼굴이 날향해 찢어진입을 크게 벌리는 환영까지 볼 정도로
심신의 타격이 컸습니다.
그날은 어찌어찌 일을 마무리하여 집에갔지만
새벽 2시에 퇴근하는 저로선.......................................
집에가는 길부터 시작해 (어두운 골목을 지나면 나오는 어두운 골목에 위치한 우리 집..)
샤워하고 잠드는 순간까지 정신이 혼미하더라구요
아무리 직원들과 친구들과 사장님께 말을 해도
제가 재미들려서 거짓말하는거라 생각을하는지.......
저만큼 심각한 사람이 없었다는게 함정이면 함정이었고.......
어쨌든 한 여름의 노래방..아니 귀신방 알바는 몇개월 못하고 그만두게 됐습니다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이.. 여러분 조심하세요
저 얕게나마 귀신이 붙었던적 있는사람이라 ....
이글을 보고있는 여러분에게도 불이익이 생길지도 몰라요
이상 비루한 제 이야기 끝까지 봐주신분들 ㄳㄳ
고생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