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필은 눈을 떴다.
"엄마.. 엄마..!"
아이가 울부짖는다.
7살도 채 안되어 보이는 아이를 철장에서 떼어내려는 실랑이가 보인다.
"개만도 못한 새끼들아. 내가 할테니 날 데려가라!"
덕필은 거칠게 소리쳤다.
철장 문이 열린다. 2명의 우익스런 손에 이끌려 걸음을 재촉당한다.
한달만에 보는 빛무늬가 눈을 부옇게 만든다.
어렴풋이 멀리 731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온다.
'귀신이 되어서라도 내 너를 저주하리'
다시 컴컴한 실내에 들어선다. 포름알데이드 화학약품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한 사내가 들고 있던 소총 개머리판으로 덕필의 목을 가격한다.
한달전 덕필의 장기에는 이물질이 주입되었다.
주입은 30cm 정도의 주사침으로 옆구리로 신장을 찔러 간단히 이루어졌다.
덕필이 자신에게 주사 된 그 이물질의 정체를 안것은 다시 감옥에 갇힌 후 5일만이었다.
반대편에 수용된 사람이 감옥 철창위에 붙어있는 언어를 해석해 주었다.
말의 오줌, 그것이 이물질의 정체였다.
3일전부터 온몸에 난 붉은 종기의 원인을 이제야 알았다.
수백만마리의 개미가 몸을 물어 뜯는거 같은 가려움에 종기를 터트려 버렸고
등은 손이 안 닿아서 감옥벽에다 찧어 버렸다.
한쪽 얼굴에 가득한 종기를 다 터트려 버렸더니 한쪽 얼굴이 화상을 입은듯 형체를 알수가 없어졌다.
자고 일어나면 덕필의 터진 살위에 구더기가 꾸물 대고 있었다.
그렇게 보름정도를 지나고 나니 의료관 한명이 감옥에 들어와서 빨간색 소독약을
덕필의 온몸에 뿌려댔다.
덕필이 다시 눈을 뜬 곳은 수술용 침대 위였다. 손발이 의료용 벨트로 묶여있다.
주변은 예닐곱 사람이 둘러싸고 있다.
'내 추호도 너희에게 굽히지 않으리라.'
그들을 둘러보는 덕필의 형형한 눈에는 비장함이 가득했다.
차트를 든 사람 옆에 마스크를 쓴 사람이
천천히 메스를 꺼내든다. 차가운 매스는 덕필의 가슴팍을 사정없이 파고 들었다.
덕필은 끔찍한 고통에 입술을 씹어 버렸다. 순식간에 입에 선혈이 낭자한다.
그럼에도 덕필은 자신을 분해하는 남자의 얼굴을 노려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스가각..턱.
덕필의 살을 떼어내려가던 매스가 갈비뼈에 끼어버렸다.
단장의 고통에 덕필의 눈이 뒤집혔다. 입에는 피거품이 가득 뿜어져 나온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바들바들 떨린다.
덕필의 개봉된 살 사이를 헤집던 자는 피가 범벅이 된 고기덩어리를 꺼내들었다.
덕필은 그것을 마지막으로 의식의 끈을 놓아버렸다.
옆에 있는 자들은 팩에 담긴 피를 덕필에게 헌혈한다.
그리고 004-Yersinia pestis 라 써있는 통의 액체를 덕필에게 주사시킨다.
그리곤 의료용 톱을 꺼내 덕필의 손발을 잘라나간다.
덕필이 다시 눈을 떴을때 덕필은 엄청난 고통과 함께 그로테스크한 광경을 목격한다.
문득 발가락이 가깝게 보이는 것이다.
천천히 머리를 들어올려 자신의 팔을 내려다 보았다.
분명 팔이 달려야 할곳에 다리가 있었다.
더 밑을 내려다보니 하체에는 팔이 보인다.
팔과 다리를 바꿔서 심줄을 봉합해 붙인 것이다.
혀를 깨물어 자결하고 싶지만 자신에게 치아라 불려야 할것은 한달전에 펜치로 모두 뽑힌 상태다.
'날 죽여라.. 개자식들아 날 죽여라...!!'
며칠이 지나지 않아 덕필의 몸은 패스트균으로 온몸이 암자색이 되어 돌처럼 굳어가고 있다.
덕필은 얼마전에 같은 수용소에서 생체실험으로 돌아가신 윤동주님의 시를 조용히 읆조렸다.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덕필은 눈을 감았다.
독립운동가, 의병장, 수많은 한국인들을 실험하던 일본의 생체실험부대 731수용소에서 실제 있었던 일.
노인부터 시작하여 성인남녀, 임신부, 간난아기까지 일명 마루타(땔깜 용 통나무) 라 불리며
실험재료로 이용됨.
실험내용의 일부는 너무 잔혹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