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글이 너무 길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제 저는 공항에서 글을 쓰고있습니다. 곧 미국 갈 비행기를 타게되네요.
하고싶은 공부를 하기위해 미국을 가게되었습니다. 하지만 타지에서 공부 말고도 제가 맛서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사촌오빠예요. 예전에도 네이트 판에 글을 올렸었고 오늘 날짜로도 사람들이 댓글을 많이 달아주시고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 있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이 곳에 또 한번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올립니다.
전에 글: http://pann.nate.com/talk/315191805
요약하자면 6살 때, 13살 때 사촌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그 후로 잊어보려고 노력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힘들더라구요. 잊어버릴만 하면 스물스물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징그러워요... 사실 6살 때 당한 것도 처음엔 기억이 나질 않았지만 혼자 성폭력 관련 글을 찾아 읽으며 나름...스스로 치료를 하려다 보니 한참 후에 기억이 나더라구요. 흔히 말하듯 시간이 약이라고 글쎼요. 저는 시계바늘이 째깍거릴 때마다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어요. 또 이렇게 시간이 가는구나. 언제 쯤 말 할 수 있을까...이러다 너무 늦는 건 아닐까...
혼자 담아두기에 너무 버거워서 가장 친한 친구에게 울면서 털어놓았어요.
그 친구에게도 짐이 될 것을 알았지만 정말 믿었고 많이 이해해주었기에 염치없이 고백했습니다.
친구가 처음에는 많이 당황스러워 하더라구요. 뉴스에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친한 친구에게 일어났었다니 놀랄만도 했겠지요. 하지만 끝까지 저를 달래주고 위로해주며 정말 잘 들어주었습니다. 그래도 혼자 끙끙 앓아오다가 한명에게라도 말하고나니 조금은 편해지더라구요.
솔직히 저도 여자고 달달한 연애도 해보고싶고 나중에 결혼도 하고싶어요.
인터넷이나 티비에서 성범죄 관련 기사가 올라오면 눈물부터 글썽여요. 그리고 그 날 부터 몇 일은 밥을 먹지 못해요. 그 후로 남자친구가 한 번 있었지만 3개월을 질질 끌다가 조금의 스킨십도 받을 수 없는 제가 그 사람한테 너무 미안해서 너랑 나랑은 성격이 너무 안맞다고 핑계를 두르고 이별을 선고했습니다. 사실 더 일찍 끝내야 했던게 맞았겠지만 정말 미안해서 3개월 동안은 갔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 석십장애로 인해 그 사람을 만나던 3개월 동안 밥을 먹지 못했어요.
데이트가서도 남친 먹는것만 보고 저는 깨작거리고 있으면 남친도 걱정된다고 왜그려냐고 했지만 차마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남친은 성격이 다른것 뿐이라면 저한테 잘 맞춰주겠다며 매달렸어요. 사실 스킨십만 아니면 저희 둘 취향도 취미도 거의 모든게 다 잘 맞았거든요. 근데 저는 제 상처를 말도 못 해주겠고 그렇다고 억지로 이 남자와 있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보고 헤어질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한동안 남자들을 피하다가 작년 이맘 때 쯤 새로운 남자를 만났습니다.
사귄건 아니고 꾸준히 연락을 해서 서로를 알아갔고 정말 괜찮은 사람이였어요.
아니...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어요.
근데 어느 날 이 남자가 한날 술에 잔뜩 취해서 새벽에 저한테 전화를 하더니 노골적이게 성관계 파트너...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더라구요. 정말 밤새 펑펑 울었습니다.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해도 저 한테는 용납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순간 드는 생각이...'왜 난 항상 성적 대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가' 였습니다.
그닥 얼굴이 빼어나게 이쁘고 몸매도 좋은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이러는 건가...
이 남자랑은 그 후로 제가 거리를 두고있지만 그래도 연락은 하고있어요. 하지만 좋아하는 감정은 싹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올 해 진심으로 정말 좋은 남자를 알게되었어요.
이런 남자라면 믿고 결혼도 하면 딱 좋겠다...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게 해준 남자예요. 이 남자가 아니여도 나중에는 이런남자랑 결혼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두렵습니다. 아무리 이 남자가 절 좋아해주고 잘 해줘도 저로서는 호감과 약간의 믿음은 가되 어찌됫든 두려워요.
그리고 몇일 전에 사촌에게 당했다는 분의 또다른 글을 읽고 생각나서 위에 언급했던 그 친구에게 울면서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요약해서 제가 "다시 생각 해 보니깐 너에게 너무 큰 짐을 준 것같아.
그래도 너를 믿어서 털어놓은거구 받아주고 이해해주고 항상 옆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
저는 장문의 문자를 보냈는데 저에게 대뜸 하는 한마디: "힘들겠지만 잊어버려. 잊어버리면 편해."
이러면 안되지만...사실 섭섭했습니다.
물론 많이 귀찮겠죠. 그리고 버겁겠죠. 누구는 안 잊고싶어서 이러겠습니까...?
누구는 잊어버리면 편한지 모릅니까?
그 후로 사촌오빠 절친이고 저랑도 친분이있는 언니에게 슬쩍 말 했었어요. 오빠가 평소에도 성적인 드립을 많이 치고 개방적인것을 주변 사람이 알거든요. 저희 부모님이랑 고모랑 고모부랑 다른 친척들도 알아요. 그 언니는 사촌오빠랑 어릴 때부터 알고지냈고 성별만 다르고 그렇지 정말 고민이고 비밀이고 다 털어놓는 사이예요.
오빠의 성적인 드립도 장난으로 받아주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구요. 오빠가 여친 문제로 고민 상담하면 새벽까지도 화상통화로 몇시간동안 도와주는 언니예요. 제 절친과는 다르게 이 언니는 오빠를 더 잘아니깐, 어쩌면 저보다 더 잘 알것 같아서 얘기했습니다.
혹시 제가 이런 얘기를 함으로써 언니와 오빠의 사이가 않좋아질까봐 정말 대충 언급을 했습니다. 디테일 빼고 그냥 성적으로 못 된 짓을 했었다구요. 그리고 제가 많이 힘들다고...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같은 여자지만 오빠의 베프로써 조언 부탁한다고요... 글 밑에는 언니와 나눈 대화입니다. 채팅으로 이야기했고 이름 지운거 말고는 수정이 없습니다. 대화내용이 많이 길어서 생략하셔도 괜찮습니다.
언니에게도 살짝 서운했습니다...여튼 제 상황을 알고 있는 사람은 딱 두명 뿐이예요.
언니 제가 자세히 얘기하지 않아서 심각한 줄 모르고 절친은 디테일까지 다 얘기해줬는데 잊어버리랍니다. 그래도 밖에선 나름 밝게 살아왔는데 이젠 세상이 다 저에게 등을 돌린 것 같아요.
곧 오빠가 있는 곳으로 가게됩니다. 다행히 가깝지는 않지만 같은 주로 갑니다. 제가 머물 곳은 오빠가 있는 곳에서 3시간은 떨어져있어요. 기쁜 마음으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타지에 가서 열심히 해야하는데 벌써부터 마음에 먹구름이 생기네요.
어쨌든 원래 제가 원했던 것 (?) 은 오빠의 결혼을 망치는 거였어요.
결혼 할 때 "이 결혼 반대 하시는 분 있습니까" 인가?? 그런 질문 하잖아요.
거기서 제가 반대할까도 생각 해 보고, 신부 될 사람한테 당신 예비신랑이 이런 사람이였다고 말해 볼까도 하고. 꼭 똑같은 아들 나아서 마음고생하거나 딸 나아서 가슴 찢어져보라고 해볼까도 하고. 그렇게 파혼하거나 이혼하거나 해서 그 새끼가 만나는 여자마다 다 퍼트려서 평생 고통받고 살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 여자는 잘못이 없겠지만 그런 놈이랑 살아서 과연 그 여자도 행복할까요?
하지만 그 새끼가 언제 결혼 할지도 모르겠고 그 때까지 제가 참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서 요번에 미국 가면 따로 조용한 카페같은 곳에서 만나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물론 녹음을 한 상태로 기억나냐고 먼저 물어볼까합니다. 그리고 폭로하려구요.
머리가 너무 복잡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혹시라도 오빠가 이 글을 읽는다면 당신도 한 번 석십장애와 불면증으로 몇개월동안 시 달려봤으면 좋겠어요. 당신도 사랑하는 사람을 맘 놓고 편히 사랑 할 수 없어 속상해 봤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봤으면ㅎ겠어요. 당신도 나 처럼 고통받고 아파해봤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기적이고 나쁜년이라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그 인간은 나 만큼 아프지는 않을 테니깐.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언니와 대화)
나: 솔직히 어제밤에 언니한테 말을 걸어볼까 말까 정말 많이, 오래동안 고민하다가 아까 낮에 나가기전에 메세지 남겨놓고갓어요......지금부터 제가 하는얘기 아무한테도 얘기 안해주셨으면 좋켔어요...사실 지금도 무슨생각으로 이 얘길 하는지 모르겟는데...아 진짜 머리가 너무 복잡해요.
언니: 오키도키
언니: ㅋㅋㅋㅋ 남자베프긴 하지만 뭐 지킬건 지켜야지
언니: 헐...자기네 친오빠가?
나: 친오빠가 16이고 글쓴사람이 15인데 한창 사춘기라서 그런지 오빠가 야동도 보고 막...않좋은 얘기를 한다고 썻길래
언니: 응...
나: 순간.........00오빠 (사촌오빠) 생각이나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 ㅋㅋㅋㅋㅋ걔가 좀 변태이긴 하지... ㅋㅋ 그래서?
나: 아 언니두 아시는구나 ㅋㅋ
언니: ㅋㅋㅋㅋㅋㅋㅋ당연하지. 걔에 대해서 왠만한건 다 알아. 지가 알아서 얘기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 너 얘기는 안하던데?
ㅋㅋ솔직히 걔랑
그러케 자주 얘기하는편은 아니라서 그리고 걘 맨날 지 여친 얘기함 ㅗ ㅋㅋ암튼 그래서?언니: 응
나: 그러다 한날은 좀 심하게 가기두 했구요 그렇다고 성폭행같은건 아니지만
언니: 헐 너한테?
나: 네...진짜 무서워서 화장실에 제가 도망가있는걸 ㅁㅁ오빠 (큰오빠) 가 발견하고 뭐하냐그래서 다시 나오구
언니: ㅋㅋㅋ갠 왜그러니? ㅋㅋㅋ그래서?
나: 별거아닌거같은데 전 불안해서 그랫는지 아직까지 그 생각만하면 밥을못먹겟어요........이걸 지금 오빠한테 말하면 ......................안되겟죠?.......
언니: ㅋㅋㅋ나같으면 징그러워서 까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최근엔 그런일 없지않았어?
나: 최근엔 오빠가 미국가있으니깐 없었구 솔직히 오빠가 밉긴하지만 공부도 많이 도와주고해서 고마운점도 많아요. 근데 제가 그때 일떄문에 생활을 제대로 못해서 문제예요...
언니: 그냥 어케 지내냐~ 이러면ㅅ "아 나도 곧 미국갈때되ㅣ니까 걱정된다" 이런얘기하다가 "오빠한테 ㅗ마운것도 많은데 예저에 오빠가 그런짓해서 좀 불편했다. 생활하는데 지장도 있었다" 이러케 얘기를 꺼내바 자연스럽게.
나:
그럴가 생각해봣는데 오빠가 기억안난다고 할까바 ....... 그 네이트판에 올라온 글을 읽고 너무 제 자신을 보는거같에서 댓글을 올려줫어요. 글쓴이 힘내라고 그리고 부모님한테 말하라고 아니면 나 처럼 된다고 그랬더니 그겤ㅋㅋㅋ베플이되가지고......언니:
ㅋㅋㅋㅋㅋㅋㅋㅋ헐 걔가 그런걸 까먹을 애는 아니야. 그리고 까먹었다고 얘기하면 민망해서 그러는걸껄?나:
언니는 오빠의 베프니깐 제가 이런 얘기하기 좀 뭐하지만 전 진짜 꾹 참고있다가 오빠 결혼할때 확 다 퍼부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근데 그렇게 오빠 인생 망쳐봣자 좋을것도 없고 해서 오빠한테 따로 얘기를 해볼까......하고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언니한테 물어봐요 ㅠㅠㅠㅠㅠ언니: 음 물론 너말대로 내가 걔 베프인건 맞는데 그래도 틀린건 틀린거고 ㅋㅋ할짓이 있고 못할짓이있고. 내 생각엔 계속 담아두는것보다 얘기를 꺼내는게 더 좋을꺼같아... 빠른 시일내에? 담아두면 너만 손해자나
걘 근데 아직도 철이 덜 들었음
결혼할땐 내 생각엔 그렇게 큰 임펙트는 없지 않을까싶어. 어렸을때 철없을때 호기심으로 한짓 <- 이러케 될수도 있잖아ㅋㅋㅋ부모님한테 말씀들이는건 Use ur sense of judgement... 하지만내 생각엔 너랑 00이 손에서 먼저 끝내려고노력하는게 조을꺼같아. 아무리 가족이여도 어른들 사이에 애들일 끼면 더 커지기 마련이거든ㅋㅋ아오 그새끼는 정신을 못차려가지고.나:ㅋㅋㅋ그래서 제가 정신줄을 놓고 저도 판에다 글을 써봣어요. 익명이라서 다행이고 오빠랑 저랑 신상이 들킬까봐 어느정도의 배려 (?) 로 디테일은 얘기안하고......... 혹시 오빠가 저 글을 봐줫으면...하는 맘으로 쓴거같은데 쓰고나니깐 미친거같고...
오빠도 학교때매 바쁜거같고 따로 얘기할 시간이 마땅치않아서 또 얘기를 어떻게 꺼내야되나싶기도 하고...언니:
뭔가 내가 모르는 더 심각한 부분도 있는거같은데 00이 지 여친이랑은 계속 연락할시간 있을테니까 ㅋㅋㅋ너가 그 시간 한번쯤은 뺏어도 될듯 아니면 이메일을 보내든지, 톡을 보라던지,나:
톡 보라해도 될까요??언니: 나쁘지 않을꺼같은데? As long as u tell him smth
응
너가 직접 말하기 두려우면... 내가 도움이 됬을지는 모르겠는데 난 일단 언제든간에 말하는게좋다고 생각해
널 위해서도 걔를 위해서도...걔도 그쪽으로 완전 눈이 트여가지고 ㅡㅡ에효언니ㅋㅋㅋㅋ 내 친구지만 가끔씩 정말까주고싶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