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우연히 무서운 기숙사 이야기 보다가
2년전에 경험했던 오싹했던 일이 생각나서 몇자 적어 봅니다.
포장하거나 꾸며낸 이야기가 절대 아님을 말씀드릴게요...
그 해 전 20대 후반으로 입사한지 1년째 되던 신입사원이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곳은 광역시 인근의 작은 위성 도시(도시라기 보단 시골임)에 있었고
제 집까지는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따라 40분정도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그 당시 경력에 비해 어려운 업무를 맡아서 야근을 많이 했었고
그 날도 거의 자정이 다 되서까지 사무실에서 혼자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일하고 있는데 그날 따라 갑자기 등에서 쎄~한
느낌이 나면서 먼가 뒤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 "요즘 계속 야근해서 기가 약해졌나?"라는 느낌에 서둘러 보고서를 끝내려고 열심히
워드를 치고 있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버벅대더니 모니터의 한글자판이 정말 한번도 보지못한 이상한 아랍어? 외계어?로 바뀌면서 글자가 한줄 정도 더 써지는 겁니다.
정말 생전 처음보는 문자였습니다. 머 특별한 버튼도 누르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꼭 누가 자기만의 언어로 나한테 경고 하는 같았습니다
너무 느낌이 안 좋아서 일 마무리도 못 짓고 자정 12시10분쯤 사무실 문을 잠그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에는 음산하게 비가 내리고 있었고 우산이 없어 손으로 비를 가리면서 차쪽으로 가고 있는데 누가 나를 막아서는 것처럼 돌풍과 빗방울이 얼굴로 바로 내려쳤습니다.
이때부터 무섭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먼가 이상하다. 비도오닌깐 조심해서 운전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차가 한대도 없고 비만 내리는 1차선의 시골길을 60키로 정도로 5분정도 달렸습니다.
맞은편 차선에 차가 없어 상향등을 키고 달리고 있는데 저 앞 도로에서 무언가 팔을 저으면서 발버둥을 치고 있었습니다.
깜짝놀라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볼려고 속도를 줄였는데....
oh my god~!
고양이가 뒤쪽 몸 절반 넘게 차에 깔려서 도로에 딱 붙어 있고 나머지 앞발쪽은 도로위에서 손을 흔드는 것처럼 발버둥치고 있었습니다.
시골 도로에서는 로드킬이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런 무섭고 끔찍한 광경은 처음 봤습니다.
평상시같으면 어떤 조치라도 취했을 건데 정말 그 당시의 공포스러운 상황으론 도저히 차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부상 상태로 봐서는 살 가망이 전혀 없어보였고 차를 멈춰서 사체라도 수습하면 저도 그 상황이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온 몸에 털들이 다 일어서는 느낌으로 이 곳을 벗어나려고 속도를 더 내서 3분정도 길을 가는데 앞에 차가 보였습니다. 우선 상향등을 끄고 속도를 줄이고 가고 있는데....
앞차가 정말 천천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이고 1차선의 시골길이라지만 너무 느린 속도였습니다.
자정 12시 넘어 차한대 없는 길이면
비가 안오는 평상시에는 차들이 80키로 이상을 달리는 도로였습니다.
앞의 길이 굴곡진 코스라 3분정도 추월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어쩔수 없이 속으로 투덜대면서 도대체 저 차가 몇키로로 달리나 하고 계기판을 봤더니 딱44키로 더군요.......
그리고 왠지 이상해서 앞차를 자세히 봤더니.....빨간색 오래된 준중형차에
차번호가 4444
보고도 믿기지 않더군요.. 저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4444라는 번호는 처음 봤습니다.
(그 다음날 사무실 사람들에게 4444 차량 이야기를 했더니 다들 안 믿더군요;;)
일부 직선코스로 접어들어 추월가능한 상태가 됐는데....도저히 추월을 못하겠더군요. 추월하다가 왠지 사고가 날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40키로대로 천천히 뒤 따라가면서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하고 앞 차의 내부를 접근해서 유심히 봤는데...
사람의 실루엣이 전혀 없었습니다..
완전 미치겠더군요....
추월은 다 포기하고 그런 상태로 5분정도 뒤를 따라 가고 있는데...
앞차가 숲속 사잇길로 빠지는 겁니다.
제가 1년정도 다녀봣지만 그쪽으로 빠지는 길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가도 없고 가로등도 없습니다.
별의별 생각이 다들더군요..
이 상황을 나름 합리화 시키려고..
"저 차 주인은 일부로 뒷차를 골탕먹이려고 이런 음침한날 자정 12시만을 골라서 번호판4444를 달고 44키로로 운행하는 똘아이일거다" 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집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담배를 한대 피우려고 하는데 비를 피해서 담배를 태울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었습니다.(저는 집에서는 담배를 안 피워서;)
그래서 집 근처에 큰 창고 입구에 비가림 캐노피가 설치된 곳이 생각나서 그 앞에 차를 세우고 놀란가슴을 진정시키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갑자기 창고문을 안쪽에서 무언가가
쿵!쿵!쿵~쿠쿠쿠쿵!
문을 때리더군요 .....
담배고 머고 다 던져 버리고 바로 집으로 들어왔었습니다.
지금도 그런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이 오싹할 따름입니다.
아참...
그리고
고양이를 처리해주지 못한것이 걸려서
그 다음날 아침일찍 그 장소에 가 봤더니...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