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상에서 가장 칙칙하다는 남고다니는 남고생입니다.
맨날 필력 쩌시는 분들꺼 보기만 하다가 내가 쓰려니 긴장 그 자체네요.
음 하여튼
우리학교엔 여자가 음슴으로 음슴체로 에피소드 시작하겠음.
보통 남고다닌다고하면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이 있음.
"야 니네 학교 냄새나지?"
이건 근데 뭐 부정할 수가 없음. 솔직히 냄새남. 좀 심함.
일단 공학보다 남자가 두배로 많잖슴?
그래서 웃긴애들도 두배, 돌+I 도 두배, 키큰애도 두배, 키 작은애도 두배 하여튼 좋은거 빼고 다 두배로 많음
그중에서도 우리반은 좀 특출남. 하루하루가 드라마임
서론은 이만하고 에피소드 몇개 좀 공개함.
#1. 때는 바야흐로 영어시간이였음.
우리반엔 여치 닮았다해서 여루치라는 친구가 하나 있음.
내가 앞에 앉고 이친구가 뒤에 앉았음.
선생님이 잠깐 나가셔서 나는 펜을 빌리기 위해 뒤를 돌아 여루치에게
"형광펜 있어?"
"ㅇㅇ이거 써. 아 근데 이거 냄새 좋음"
"x까 형광펜 식초냄새 나잖아"
"ㄴㄴ; 이거 레알 냄새 좋음"
보통 형광펜 냄새 맡으면 식초냄새 나잖음? 근데 좋다길래 한번 맡아봄
"오 바나나 냄새네"
근데 갑자기 여루치가 콧구멍 안쪽에 형광펜을 쑤셔넣고 바르는거임; 이게 존트 웃긴데
황당함. 그래서 그걸 니 콧구녕에 왜바르니 제정신이 아닌 나의 친구야 라고 물어봄.
"? 이거 바르면 계속 바나나냄새 날꺼 아니야"
이러길래 메론맛도 맡으라고 초록색펜 줬음.
제정신이 아님. 그 친구를 계속 보고있으면 나도 미칠 것 같아서 숙면했음.
#2. 쉬는 시간이였음.
쉬는시간에는 보통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뛰노는 아해들이 절반 자는놈이 절반임.
여루치 이놈은 분명 숙제하고 있는걸 봤는데 어느새보면 날라다니고 있음.
난 그냥 사물함에서 교과서 꺼내고 내 책상으로 돌아가고 있었음.
그때 여루치가 내 옆 책상에 앉아있었고
한 친구한테 뭘 묻고 있었음.
"6.25가 왜일어났는지 알아?"
"북한 땜에 임ㅁ...." "(쪾!)" "?!!!!!!!!???????!!?!?!?!?!?!?!?"
"방심해서ㅋ"
세상에.
난 내눈을 믿을 수 없음과 동시에 내 뇌가 당황했는지 미친듯이 웃으라고 명령을 내렸음.
이 여루치가 남자한테 뽀뽀한거임.
이노마가 어디서 6.25드립을 찰지게 읽었나봄. 근데 쓸 사람이 없으니 남자한테 시전한 듯으로 추정되는데
그냥 컄ㅋ컄ㅋㅋㅋㅋ컄ㅋ컄 거리면서 눈가에서 사라졌음.
덕분에 이친구는 동정을 잃음.
#3. 애들한테 학교의 점심종은 세상의 종말을 알리는 종과도 흡사함.
우리학교는 각반마다 급식차가 오는게 아니라 식당에서 밥을 먹는 형식임.
그래서 종치기 1분 전이면 애들이 그냥 제정신이 아님.
분반수업이면 뒷자리 애들은 그냥 쭈구려서 뒷문으로 튀기 일쑤이고
정규 수업시간에 초과로 수업을 했다가는 폭동이 날 기세임.
1분전에는 잠자던 애들도 일어나서 '이만하시고 수업 끝내시죠?'라며 레이저를 날림.
이 새x들이 밥에 미쳤구나 라는걸 아시고
선생님들도 4교시에는 종 치고 나서까지 수업하시는경우 거의 없으심.
자, 이제 땡하고 종치면 죽음의 레이스가 시작되는거임. 3학년 우선 배식이기때문에
1학년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3학년 오기전에 식당으로 들어가야함.
첫번째 3학년이 오면 이제 음경된거임.
이때 별의별 꼼수가 다 등장함. 1 2 3학년 각각 와이셔츠 주머니 위에있는 줄무늬 색깔이 조금씩 다른데,
어디서 구하는진 모르겠지만 3학년 와이셔츠를 구해서 삭은 친구들이 입고 태연하게 입장함. 진짜 얼굴에
자신 있는 친구들은 그냥 들어감. 솔직히 이건 구분못함. 그냥 학생 안같이 생긴애들 많음.
그리고 뒷문을 열어줌. 그럼 한패들이 침투하는거임. 무슨 특공대뺨침.
근데 글쓴이도 처음엔 밥을 일찍 먹으려고 별 지x을 다해봤지만 그냥 부질없는것을 깨달음.
해탈한거임. 점심시간 시작한지 20분쯤 되면 썰물빠지듯이 사람이 쭉 빠짐. 반에서 노닥거리다가
그때 나가는거임. 이렇게 편할수가 없음!
줄빠지는거 반에서 기다리다보면 애들끼리 게임얘기하거나 폰게임함.
근데 이때 그냥 한명이 장난으로 시작한 푸딩(얼굴인식)이 점심시간때 주로 하는 놀이가됨.
솔직히 푸딩하면서 기대하지 않음?ㅋㅋㅋㅋ
좀 이쁘거나 잘생긴 연예인 나오면 닮음 퍼센트 상관없이 그것만 강조하잖슴?
예를 들어 1위 9% 윤두준 닮았다고 치면
이건 뭐 눈썹털 좀 닮았나 싶은 놈이
"쓰바 윤두준~~~~~~~~~~~~~~~~~윤 두준두준 윤두준 윤두준두준 윤두준~ 하 연예인할까봐
야 봤냐? 형 윤두준 나왓잖냐ㅎㅎ"
이러고 다님. 하여튼 이것도 웃기고
푸딩 인식하려고 찍은 사진들이 대박임
다들 어떻게라도 조금 잘나오려고 안경쓰면 인식 안되니깐
안경 벗고 눈 조금이라도 크게뜨고 찍는데 가관임. 톡되면 하나 올림. 혼자보기 아까움.
사진 잘나오고 싶은건 여자나 남자나 별차이 없나봄.
하여튼 이렇게 근 2주일간 푸딩 열풍이였음.
4교시 끝난 후 난 숙면하고 있었음.
또 창문쪽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푸딩을 하고 있었나봄.
우리반에는 남신이라고 불리는 친구가 한명 있는데, 아마도 이친구 푸딩인식을 하고 있었던듯 싶음.
여담인데 이 친구 진짜 근데 괜찮은게
솔직히 잘생겼다 잘생겼다 맨날 그소리들으면 좀 은근한 자부심같은거
있지 않겠음? 근데 하나도 없고 잘생겼단 소리하는거 별로 안좋아함. 푸딩같은것도
애들이 막 잘생겼으니깐 해보라고 시켜서하는거지 나대는 스타일도 아니고
번호따고 다니는 그런 애도 아님. 성격도 좋음. 그리고 모솔임.
본론으로 돌아가서 하여튼 비몽사몽상태로 잠시 깼다가 누웠는데, 음산한 기운을 느끼고 다시 일어났음.
담임쌤이 애들 모여있는거 보고 다가가고 있던거임.
이친구들은 사이좋게 둥그렇게 둘러싸고 있어 상황을 전혀 눈치 못챈듯 했음.
내가 헛기침좀 해줬지만 소용없었음.
어둠의 기운이 친구들을 향해 슬금슬금 다가가고 어깨 동무하고 있던 무리에 같이 어깨동무를 끼셨음.
난 속으로 삿댔구나 니들ㅋㅋㅋㅋㅋ 을 외치고 있었음.
쌤이 실컷 구경하시고 계신데도 얘네들은 눈치를 못챔.
3자의 입장으로 이모든걸 구경하고 있자니 장관이 따로 없음.
5분쯤 그러고 있었을까, 한친구가 좁잖아 생퀴ㄷ...?! 를 외치면서 고개를 들었는데 뙇
눈앞에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던거임.
이친구는 그냥 그러고 빠져 나와서 내옆에 앉았음. 우리둘이 같이 자지러졌음.
결국 1분후에 다들 허리아파서 허리를 피자 드디어 심각성을 깨달음.
폰은 한달압수됨. 남신이 폰주인한테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했음ㅋㅋㅋ
아, 참고로 이친구 탑인가 세븐인가 70% 나옴.
여기까진데
아직 재밌는 에피소드들 진짜 많이 남음!
톡되면 여루치 푸딩사진이랑 남신 사진 물어보고 올리겠음
그냥 입가에 미소라도 띄워졌다면 추천!
길게 읽은게 아까워서라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