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
결/시/친에는 남자라 글을 쓸 수가 없더라구요....
고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현재 26살의 남자이고, 여자친구는 1살 아래입니다.
둘 다 일찍 직장을 구한 편이고(저는 고등학교 선생님이고 여자친구는 사서 공무원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결혼을 생각할 정도로 여자친구를 좋아한 상태에서 만나서,
양가에서도 이미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간 상태입니다.
빠르면 내년, 늦어도 2년 뒤에는 결혼하려고 합니다.
다른게 아니라 어제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부모님을 모시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저는 1남 1녀 중 막내이고, 여자친구는 2녀 중 장녀입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어려서부터 늘 나중에 늙게 되면 저랑 같이 살자고 하셨고,
저도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서 동의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너희가 신혼일 때 같이 살 생각은 없다. 아이를 봐 달라면 따로 봐주고 할테니 늙어서,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책임 질 수 없을 때 우리를 책임져 줬으면 좋겠다.' 라고 하셨고
저 역시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니 여자친구의 표정이 좀 어두워지더라구요.
저는 여자친구도 장녀이니까 아무래도 여자친구의 부모님도 모셔야 될거라는 생각에
'나중에 너희 부모님도 함께 모시고 싶다.' 라고 했더니 여자친구가 그래도 표정이 별로 안 좋더라구요.
제가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한 번도 부모님을 모시고 살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우리끼리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건 많이 꿈꿨는데,
부모님을 모신다는 생각은 아직 해 본 적이 없다고..... 저한테 양가 부모님을 다 모시는게 과연 가능할지를 물어보는 겁니다.
제가 '좀 뜬 소리 같긴 하지만 정말 건물 하나를 지어서라도 1,2,3층에 각각 집 하나씩 집어서라도 함께 살면 되지 않겠느냐. 너도 장녀라 아마 부모님 부양의 의무가 너한테 있을 것이다. 방법은 차차 고민해 봐도 되겠지만 우선 나중에라도 부모님을 모시는것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결혼해야 하지 않겠느냐? 부모님과 이야기 해 본적이 없느냐' 라고 물어봤더니 아직까지 부모님과 나중에 같이 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해 본 적이 없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저에게 '오빠가 생각하는게 현실로 가능할까? 만약 음식 하나를 만들어서 각각의 부모님께 드린다고 해도 어느 집에 먼저 음식이 가는지 1초의 차이라도 두 부모님께서 민감하게 반응하실텐데?' 라고 하더군요. 그것도 맞는 소리 같긴 합니다...
여자친구가 좀 어리고, 소녀 같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하고 하는건 다 좋은데.........
아직까지 부모님 부양에 대해서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제가 너무 뜬 소리를 하는건지, 여자친구가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러는건지.... 좀 걱정이 되긴 하네요.
그렇다고 부모님께서 늙으셨을 때 요양시설에 보내서 노후를 보내게 해 드리는건 절대 싫은데..........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거...........
지금쯤 생가해 봐야 할까요? 아니면 나중에라도 서서히 생각해도 될까요?
제가 어려서부터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사랑을 너무 많이 받고 자라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제사는 꼭 제가 지내고 싶다는 생각에도 동의를 해 준 여자친구 였는데
(외가가 엄마와 이모 두 자매 밖에 없습니다. 엄마가 큰 딸이시고 이모가 동생입니다. 제가 외가에서는
첫 손자이구요. 어려서부터 아빠께서 외가에 아들처럼 너무 잘 하시는걸 봐서 그게 참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좀 혼란스럽네요........
제가 과민반응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