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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보고 있다면

혹시라도 니가 이 글을 보고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하늘나라 훌쩍 가더니 잘 살고 있나 모르겠다 갑자기 고딩졸사보다가 니 생각이 나더라

고딩때 나는 엄청나게 문제아였지 지금도 왜 그렇게 살았나 후회도 된다.

그 때 내 옆에 있어줬던 게 너였는데 난 니를 자꾸 밀어냈던 것 같다. 내가 오토바이 몇 개 훔쳐서 1년인가 소년원 가있을 때 사실 무시했었는데 니가 꼬박꼬박 우리집에 와서 혼자 있는 우리엄마 말동무 해주고 밥 같이 먹고 그런 거 다 알고 있었다. 소년원 나오던 날에 니가 우리 집에 와있는 거 보고 깜짝 놀랬던 것도 기억나네 ㅋㅋㅋ

고3때 정신차리고 열심히 공부했던 것도 다 니 덕이다. 3학년 여름방학때 니가 날 안밀어 줬다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있었을 수도 없겠지? 술먹고 닐 하늘나라 보낸 놈은 감방에서 나온 것 같더라 미안하다.

그 때 병원에서 실신하시던 너희 부모님을 아직 잊을 수가 없다.

유서조차도 쓰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쓰레기 같은 나랑 있어준 예지야.

나 너 보내고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하고 공부했다. 나같은 놈도 되긴 하더라..

그래서 난 지금 중앙대를 다니고 있어 니가 살아있을 땐 말 못했지만 사실 널 많이 좋아했었다.

이제서야 말해서 미안해. 정말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있다면, 하늘나라에서는 나보다 훨씬 좋은 남자만나서 행복하게 살아줘. 내가 입이 백개든 천개든 무한개든 할 말이 없다.

너희 부모님은 지금 건강하시다. 한번씩 뵈러가면 정말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니 생각이 많이 났다.

 

나같은 놈 살린다고 내 등 밀어준 예지야.

니가 그 등을 밀어준 게 너도 앞으로 나갈 수 있어. 라고 가르쳐 준 것 같아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다.

죽을 때까지 널 잊지 않고 살게.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웃으면서 살아줘. 고맙다.사랑한다 예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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