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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7년을 사귀었는데 결혼에 대한 확신이 안선다는 남자

outsider |2012.09.04 07:36
조회 194,251 |추천 97


사랑의 결실은 결혼일까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결혼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친구들에게
왕자님와 공주님의 결혼으로 끝나는 동화속 해피엔딩은 시대착오적 결말이라고... 
술을 마시며 자조적으로 너스레를 떨곤 했는데  
나와 그는 언젠가는 꼭 결혼을 할거라는 자신감에 오만을 부렸나봅니다.


몽환한 달빛아래 멋진 생음악이 흐르고 적당히 취기가 올랐을 때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습니다.
... 우리 결혼할까?

나의 꿈대로 전문직 여성이 되려면 아직 해야할 공부가 많고 둘다 모아둔 돈도 얼마 없지만  
그런 계산은 미뤄두고 
그 순간, 이 남자와 함께 인생을 보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감상적인 기분에 젖어들었습니다. 
조금은 두려운 미래가 이 사람과 함께라면 활기차고 설레이는 느낌이랄까요?
그 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이 무척 듣고싶었는데
얼굴이 갑자기 어두어지더니 모르겠다고... 나와의 결혼이라는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답니다.  
결혼과 가정이라는 단어들은 아직은 두렵다고 하네요.


덤덤하게 ...그래 남자들에게 가장이 된다는건 무게가 크니까... 하고 말하려고 입을 여는데
바보같이 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오는지... 눈물 콧물 범벅된 얼굴이 창피해서 
결국 밖으로 뛰쳐나오는 추함까지 보였네요. 
도망치듯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와서 12시간을 죽은듯이 잤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얼굴에 팩을 하고 정성들여 화장을 한 다음 
다시 그와 점심을 먹기 위해 만났습니다. 
... 어제 말이야... 
응, 내가 괜한 얘기 꺼내서 미안해. 못 들은걸로 해~ 


항상 지나치게 신중한 그 사람과 대조되는 충동적인 성격의 저 이기에
그래, 원래 우리 성격이 많이 다르잖아, 그치? 하고 넘어가고 싶었나봅니다. 
그런데 계속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 사람을 보니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결혼에 대한 물음을 받고 뛸듯한 기쁨보다 당황함과 두려움이 앞선다는건 
우리의 관계에 조금은 문제가 있다는 거겠지... 하고 말하네요.
나의 크고 작은 감정기복에... 한동안 지쳤었다구요. 
자신에게 있어서 가정이란건 좀 더 안정적인 것이었으면... 한다고...


순탄치만은 않은 가정사 때문에 힘들어할때... 
나의 부족함을 다 감싸안아주는 이 사람 덕분에 힘을 얻었는데 
한없이 베풀기만 했던 그가 속으로는 나와의 헤어짐을 가늠했던건가 생각하니
순간 배신감도 들었다가 ... 그에게 기대기만 했던 나 자신에게 화가나고... 
미안한 마음도 들고... 
지금도 나를 너무 사랑하는데 그만큼 힘들었던 시기도 많아서 확신이 서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내가 너무 기대기만해서 미안하다고... 네가 확신이 들지 않는건 내 탓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7년을 만난 후에도 확신이 서지 않으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냐고 물었습니다. 
결국에는 우리가 헤어지게 되어있는거 같다고... 차라리 질질 끌바에야 
빨리 끝내는게 최선이 아닐까, 하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아직 서로 너무 사랑하니까 노력해보자고 하네요. 
헤어짐과 결혼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라면 백번도 더 결혼을 고르겠다고 하네요.
ㅎㅎㅎ 이 와중에도 웃음이 나옵니다. 


나는 결혼따위에 연연하지 않는 능력있는 여자라고 자부하며 살았는데
스스로가 초라하고 나약하게 느껴지네요... 
외동딸이다보니 조언 구할 형제자매도 없고 
남자친구 그렇게 예뻐해주시던 엄마... 이런 얘기 들으면 뭐라고 하실지는... 글쎄요 모르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에서라도 하소연 할 수 있어서 마음이 좀 편하네요. 
추천수97
반대수48
베플|2012.09.04 11:14
여자는 말이죠.. 결혼이 하고 싶다라기보다 그 남자한테 결혼하고 싶어하는 여자이길 바라는거에요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나여도 사랑하고 평생함께 하고파하길 원하죠.
베플ㅁㅁ|2012.09.04 10:13
7년 연애하고도 결혼해야겠다는 감정이 안생기는거면.. 영원히 안생길거 같은데요..원체 결혼 생각이 없는 사람일수도 있고.. 님이 저남자의 소유욕을 자극하지 못한것일수도 있고.. 사실 프로포즈한거나 마찬가지인데 차였으니 자존감에 상처가 됬을법도 하긴 하네요.여튼 그남자가 님이랑 결혼하게 되더라도.. 정말 글쓴님과 결혼하고 싶어서 하지는 않을거같단 생각이 잠시 드네요..
베플ㅎㅎㅎ|2012.09.05 09:19
그럼 정말 아닌거에요 그분이랑 인연이 안되려고 그러는건지 다른사람이 생긴건지 뭔가가 있어요. 저희도 칠년째 사귀고 있습니다. 결혼에 대한 확신 이딴건 예전부터 그냥 있었고 서로 사정이 있어서 결혼을 연기연기하게되었어요 둘다 나이가 많아서 이십대에 사귀다가 지금 삼십대가 되었거든요 언제 결혼할런지 되도록 빨리 하자고 그렇게 말하고 있고 계획중입니다 올해는 일들이 많고 여건상 못하고 내년봄에는 하려고 합니다 너무 보고싶고 좋아죽어 못살고 그런거없어요 함께 일하다 보니 매일 만나고 주말마다 가까운근교 드라이브하고 둘다 술좋아해서 가끔 술즐기고 여름엔 시원한 생맥 막걸리로 속달래고 뭐 그냥 함께 내옆에 있어야만 하는 동반자?같은 느낌입니다 결혼할 사람은 걍 필이오는거같아요.듬직하고 믿을수있고 믿음이 가는 사람 신뢰할수 없는 분이라면 다시생각해보세요 아직 늦지않았고 더 좋은분 얼마든 다시 만날수있습니다.
베플핑크빛|2012.09.05 08:50
님이 결혼상대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미 한번이라도 남자의 마음이 저렇다면 결혼은 힘들겁니다. 좋은여자 나타나면 그여자랑 결혼할 가능성이 큽니다.
베플하하|2012.09.05 10:57
똑같은 이유로 헤어졌습니다. 모르겠다더군요. 배신감이 너무 컸죠. 나는 천만번을 물어봐도 넌데.. 고민하는거 자체가 용납이 되지 않았습니다. 평생 그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나만 그런거더군요. 그래서 끝냈습니다. 뒤도 돌아보지않고요. 못살줄 알았는데 잘만 살구요. 지금은 저를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타나 결혼까지 했습니다. 그 사람과 그 어렵던 결혼이 지금 남편과는 정말 쉽게 되더군요. 인연이란게 있는거 같습니다. 안될 인연은 어떻게 해도 붙여지지 않습니다.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말이 상대방에게 어떤 화살이 되는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시간이 더가기전에 정리하시는게 맞다고 보여지네요. 당신보다 자기 자신이 더 중요한 사람이니까요.
찬반우웅|2012.09.04 08:18 전체보기
7년 연애하고 곧 결혼을 앞둔 여자랍니다^^ 결혼 이야기후 한동안 지쳐보이던 남친에게 왜그러냐 물으니.. 결혼은 해야 겠는데 거기에 따르는 책임감이 목을 짓눌러..결혼 하나만 보면 너무나도 행복하고 설레이지만 내가 과연 자기를 지금보다 행복하게 해주고 우리 아이에게 자기에게 든든한 사람이 될수있을까 생각하면 자신감이 넘치다가도 두려워져... 남자는 그런가봅니다.한가정의 가장이 되고 구성원을 만들고 이끌어 나가는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가봐요.어머니라는 자리가 며느리라는 자리가 힘겹고 책임이 따르는것처럼 남자도 그렇겠지요^^ 그래서 전 웃으며 남친 손을 잡고 말했어요. 자기가 힘겨워하는 결혼이라면 관두자.그냥 지금처럼 평생 연애만 하면서 살아도 좋아.자기만 내곁에 있으면 나는 행복하고 어떤 힘든일이라도 이겨낼 수 있어.내가 자기를 믿고 의지하듯이 자기도 내게 의지하면 안될까? 함께라면 우리 누구보다 강하고 당당하고 행복할 수 있어.자기 혼자서 짊어지는게 아니라 나하고 나눠가지는 삶을 살자.우리가 헤어지게 될지 결혼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별이든 죽음이든 마지막순간이 올때까지 함께 짊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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