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여자입니다.
딸이자 며느리이자 또한,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구요.
요즘 티비에 안좋은 소식이 계속 나오잖아요..
성폭력, 성추행 사건같은거요..
어제 15년지기 친한 동창 친구랑 통화를 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때 우리집에 형제들이 되게 많았거든요.
근데 방 두개짜리에 여덟식구가 잠을 자야해서 이래저래 섞여서 자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루는 내가 아빠 옆에서 잠을 잤는데, 잠결에 아빠가 나를 껴안으면서 가슴을 막 더듬는거에요..
솔직히 많이 당황했는데 아빠도 잠결에 절 만지다보니 되게 당황하셨는지 바로 등을 돌리셨구요..
그 담부터는 아빠가 저를 보면 굉장히 화를 냈었어요.
티비가 한대뿐이었는데 밤늦게까지 티비를 보고 있으면 잠 안잔다고 뭐라하고
아빠옆에 앉아있기라도 하면 공부안한다고 뭐라하고..
그때는 아빠가 저를 되게 미워한다고만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다 내가 고등학생정도 나이가 되었을때, 아빠가 친한 친구분이랑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제 막내동생이 저랑 10살넘게 차이나거든요...
아빠입장에서는 늦둥이라서 굉장히 이뻐하셨어요.
남동생이었는데 중학교 졸업할때까지 아빠가 끼고 주무셨어요.
친구분이랑 막내동생 이야기하면서 요녀석때문에 요즘 살맛난다는둥..
남자애인데도 애교가 많다는둥 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요..
근데 끼고자니까 불편한것도 있다면서 가끔 자다가 마누라 젖이라도 좀 만질라치면
이 녀석이 벌써 마누라 젖 만지고 있다면서..
농담처럼 이 이야기를 하시는걸 들었어요.
한마디로 울 엄마 아빠는 속궁합이 좀 좋은 편이셨어요^^;;
그러니 자식을 많이 낳으셨겠지만요..ㅋㅋ
그래서 스킨쉽도 많이 하셨나보더라구요.
그래서 아, 어릴적에 아빠가 나를 엄마로 착각하고 날 만지셨구나 하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근데 되게 당황하시고 두번다시 이런 실수 안하실려고 내가 옆에 가는것만으로도 막 화를 내셨구나 하는 마음이 느껴지더라구요.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렀을뿐이지, 혹시나 딸에게 실수할까봐 아빠가 먼저 벽을 만드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게 나이먹어가면 갈수록, 안좋은 뉴스가 많이 나오면서부터 아빠한테 정말 감사하더라구요.
제가 어릴때부터 되게 성숙했었거든요ㅠㅠ
아빠가 나를 귀하게 키워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친구랑 농담처럼 이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나는 성인이 되고나니까 아빠에게 되게 감사하더라구.. 존경한다고 말했더니만
친구도 나도 친한 너한테 첨 하는 이야기이지만, 어릴적에 자기 친아빠가 성추행을 했다는거에요.
자기뿐만이 아니라 자기 언니한테도 막 가슴만지고 그러셨다더라구요-_-
그게 어릴적에는 몰랐는데 크고나서 보니깐 잘못된 일이고, 성추행이란걸 알았대요..
친구네는 자매가 넷이나 되는데, 자기 동생들한테도 아빠가 그러셨는지는 몰라도 하여튼 언니하고 자기는 심각하게 몇번 고민을 한적이 있다더라구요..
그래서 언니는 고등학교때부터 집에서 나가 살았구요.
친구도 일찍 결혼을 했어요. 그 아래동생도 일찍 결혼했구요
친한 친구가 아빠한테나 성추행 당하면서 자랐다는게 굉장히 충격이었어요.
근데 더 충격인건, 자기 사회친구중에도 몇몇 아빠한테나 형제들한테 성추행이나 성폭행 당한 애들이 여럿있었다는거에요..
한 친구는 자살기도 할 정도로 힘들어했고, 저도 알고 있는 한 친구는 이 남자 저남자 만나면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었구요....
그 친구들의 특징은 대부분 집을 일찍 나와서 사회생활을 해요..
즉, 아빠를 피해 멀리 도망간셈이죠..
티비에서만 듣던 이야기를 주변에서 실제로 들으니 좀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씁쓸해지더라구요...
이제는 내 부모, 내 형제도 못 믿는 세상이구나...
가족이라서 말 못하고 속앓이하던 여자들이 생각보다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아빠한테 굉장히 감사하게 느껴지구요...
이런일이 일어나면 안되는데ㅠㅠ 정말 가슴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