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 결혼한지 700일 다되어가네. 년수로 3년차.
지금와서 드는 생각은..... 이혼하고 싶다. 아기만 아니면, 정말 당신이란 여자와 헤어지고 싶네.
결혼 직후부터, 빨레, 설걷이, 화장실, 집청소 등 기타 입안일의 90% 이상은 모두 내가 하고 있네.
근데 당신은 "당신 잘하는거 아는데, 더 잘하라고......내 주변에 남편들 다 해주는거다. 밥까지 해준다."
내가 그 남편이란 사람들 한번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 가사를 분담을 해주는게 아니라 집안일의 80~90%
모두를 혼자서 해주며 밥까지 해주는거냐고......
그리고 당신, 당신 집에서 너무나 오냐 오냐 키워진 딸이란거 아는데, 나 역시 우리집에서 막 키워진 아들
은 아니다. 장모님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고 해서 그러는건 아는데, 그래도 좀 정도껏 좀 하자.
그리고 당신 너무 게으른거 그것도 너무 짜증이 난다.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 다 쓰고 남은 빈각 은 좀 쓰레
기통에 직접 버려주면 안되나? 왜 매번 10번중 9번은 내가 가져다 버려야 하는건데...
왜 뭐든지 사용하고 제자리에 안 가져다 놓는건데... 어질르는 사람 치우는 사람 따로 있는거가??
그리고 화장실 배수구 머리카락도 90% 이상이 당신 머리카락인데, 왜 매번 물 잘 안내려 간다고 나한테
짜증 인건데? 또 화장실 더럽다고 하기 전에, 단 한번이라도 화장실 청소라도 한번 해봐라.
또 우리 아기 낳고 당신 힘들다 힘들다.. 아기보는거 너무 힘들다 하는데, 우리 엄마 당신 눈치보면서
오후만 되면, 우리집에 와서 밤 12시까지 아기 봐주고 너 바람 쐬러 나가라고 하고 아기 보다가 지친몸
이끌고 돌아가신다. 다음날 오후 12시까지 아기랑 같이 자다가 일어나서 고작 4~5시간 아기보는게 그렇게도 힘드나? 매일저녁 바람쏘이러나가면서도 우울증 걸리겠다고 난리치면 도대체 어떻게 해줘야 하는건데?
또 요즘 우리 아가가 왜 자기한텐 안가고, 나 한테만 자꾸오고 아빠만 찾냐고??? 나 퇴근하고 나서 집에오면 단 하루도 걸르지 않고, 아기 목욕시키고 안고 놀아주다 밤 12시에 지쳐서 잔다. 아기도 자기랑 잘 놀아주고 안아주고 하는 사람한테 자꾸 가는건데, 당신을 보면 그 정도도 모르는가 싶다.
우리 둘이 맞벌이라 힘든건 아는데, 당신하는 일은 중요하고, 내가 하는 일은 하찮은 일인것 처럼 말하는데, 나 너보다 연봉 2000은 더 높다..... 당신 힘든만큼 나 역시 힘들다. 힘들어도 우리 아기니깐 놀자고, 안아달라고 떼쓰면 다 안아준다. 이 경기에 꾸준히 연봉 올라 33에 연봉 5800까지 올라갔는데, 당신 한다는 말이 "남들도, 내 친구들 남편은 더 많이 받는다. 자만하지 마라." 참.. 그말 듣는데, 의욕저하,사기저하..... 짜증만 나더라.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전까지 아기 안고 집 구석구석 청소기 돌리고, 설걷이 해서 물기 마른 식기 다 집어 넣고, 당신 쓰고 아무데나 던진 수건 빨레통에 넣고, 젓병씻어 놓고, 이불 다 접어서 곱게 침대 머리맏에 놓아두고 출근한다. 그리고 퇴근하면 아기 잠들기 전까지 아기 안아준다.
근데, 나한테.. 자기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영화도 보고싶고, 술도 마시고 싶고, 커피도 먹고 친구들이랑 수다도 떨고 싶다고??
그럼 난 뭔데? 그런것들 다 포기하고 아기 키우는거 아닌가? 난들 뭐 놀고, 술먹고, 수다 안떨고 싶겠나?
얼마전에 자기인생이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 아기, 그다음 나라고 했지? 그리고 결혼생활도 불행하다고.
그런말을 꼭 해야겠냐? 당신 화난다고, 상대방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을 꼭 해야하나? 나 돌이켜보면 결혼해서 3년간 노예생활 하는것 같다고 주위에서 말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냐고? 집에 잘하는 남편이라고... 그런데도 불행하다고 하면.. 난 어떻게 해야하냐?
나 옷좋아하고, 차좋아하고, 돈쓰는것 좋아한다. 근데, 아기 놓고 나니깐 나한테 돈 쓰는게 아깝더라. 얼마전에도 옷쇼핑 50만원 중에 내껀 18,000원짜리 티셔츠 한장이었지. 근데, 나한테 하는말이 "우리 이번달 옷을 너무 많이 사서 생활비 펑크나겠다..라고 했지?" 내 옷 샀냐? 니 옷샀다. 내옷 티셔츠 18,000원짜리 하나 샀다. 달랑 하나.
당신이랑 부부관계 결혼하고 그다음달 아기 가지고선 여지껏 단 한번도 해본적 없지. 근데. 이젠 당신보면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질 않는다. 그냥 요즘들어 드는 생각이, 생활비만 넣어주고 나도 나가서 밖에서 풀고 오는게 더 낫겠다 싶다.
우리 싸움하면 당신 항상 그리 말하지.. 남자가 쪼잔하게, 그런것도 이해못해주나?.... 당신 매번 남녀평등, 남녀평등 외치는데, 항상 이럴때만 남자가... 란 단어 넣어서 사람 쪼잔하게 만드냐?
이혼하면, 외부모로 키워질 아기가 맘에 걸려서 도저히 하질 못하겠는데, 내 마음은 이혼소송이라도 걸고 싶어진다. 당신 친구들, 나보고 다음에 태어나도 00랑 결혼할거예요? 사랑하세요? 라고 하는데, 내 속마음은 죽고 죽어 골백번 죽어 다시 태어나더라도.. 당신이랑은 인연조차 닿기 싫다.
급하게 생각나는대로만 적었는데.... 마음은 좀 후련해지네요...
얼른 퇴근해서 딸아이 목욕시키고 안아줘야겠습니다.
대한민국 남편들 힘내시고, 저 처럼 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