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엽기/호러 톡 즐겨찾는 사람인데 저도 용기내서 몇 자 적어봅니다.제가 겪은 실화이고 사실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거지, 돌이켜봐도 섬뜩한 기억이었네요;;;이 사건을 겪은 후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가 생겨서 최근까지도 좀 고생했었던....
존칭, 경어는 생략할게요. 양해 바랍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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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새천년 밀레니엄. 2000년도. 지구종말이다 뭐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다 하면서 말도 안 되는 개드립이 난무할 때였어. 하지만 무사히 1999년도에서 2000년도로 진입했고 뭐만 했다하면 밀레니엄 시대, 밀레니엄 이벤트 어쩌구 하면서 떠들어대는 시기였지.
그때 나는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내가 살던 곳은 서울에서도 좀 외진 곳이었어. 명동이나 강남같은 번화가보단 고양시가 더 가까운...그런 외지였지. 그리고 동네가 버스 종점이었어. 이 정도면 알만하지? 번화가나 큰 동네에 버스 종점 같은 거 없잖아. 여튼 밤 되면 사람 찾아보기 힘든 그런 동네였는데...내가 살았던 집이 연립주택이었어. 지금은 연립주택이 많이 사라져서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땐 꽤 많았었거든.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집이니까... 그때만해도 벌써 그 집이 지어진지 20년쯤 됐었지.
집은 안방1, 화장실1, 작은방1 이렇게 있었는데 나는 그때까지도 안방에서 엄마랑 잤었어. 지금도 그렇지만..그땐 정말 겁이 많아서 혼자 자는 게 무서웠거든. 그래서 모든 생활을 안방해서 했었는데...안방엔 큰 창문이 있었어. 방충망이 없는 창문인데 이 창문을 열면 맞은 편에 되게 큰 2층집 단독주택이 보였어. 우리집이 3층이었는데 거기서 조금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보면, 1,2층 전부다 통유리창같은 걸로 되어있어서 커텐을 치지 않으면 거기안에서 사람들이 뭘하는지 다 볼 수 있었지. 단독주택집이 우리연립주택있는 땅보다 좀 더 지반이 높아서 그냥 창문에 서서 봐도 다 볼수있는 정도?였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이런 구조였어. 대충 느낌이 와? 단독주택쪽 대문부터 우리집세탁실쪽으로 이어지는 길도 있었는데 여기도 똑같이 지대가 높아서 세탁실창문에서 서서 봐도 그 길에 사람들왔다갔다하는 걸 거의 같은 시선으로 볼 수있었고 가끔은 지나가는 사람들이랑 눈도 마주치기도 했었음. 워낙 주택이랑 길사이가 가까웠기 때문에. 대신 연립 1,2층에 사는 사람들은 담벼락이랑 길에도 담벼락이 있어서 사람들을 보거나 단독주택을 자세히 볼수는 없었어. 한마디로 오직 3층에 사는(3층이 제일 고층이었어)우리 가족들만 볼 수 있는 위치라는 거지.
내가 이렇게 구조에 대해서 늘어지게 설명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방화가 우리집안방창문 맞은편에서 볼수있는 단독주택에서 일어났기 때문이야.그 집엔 한동안 사람이 살지 않다가...가을쯤이었나. 이사를 왔더라고. 학교마치고 오면 그 집에 불이 켜져있고 워낙 동네가 조용해서 그 집에서 큰소리가 나면 우리집까지 다 들릴 정도였어. 그래서 이제 저 집에도 사람이 들어왔구나 싶었지.나는 사실 은근히 그 단독주택이 좀 탐이 났었거든ㅋㅋ... 강아지를 마당에서 키우고싶은 나름의 꿈(?)도 있어서 내 맞은편에서 볼수있는 그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어. 얼마나 돈이 많으면 저렇게 큰집에서 살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학교마치고 공부좀 하다가 심심해지면 안방창문 너머로 불켜진 그 집을 한참 바라보고 그랬던거 같애. 부럽고.. 샘도 나고..그런 마음에서.
그렇게 한 달 쯤 지났을까?
언젠가부터 그 단독주택에서 점점 큰소리가 나기 시작하는 거야. 싸우는 소리, 그릇 깨지는 소리.. 뭐 부숴지는 소리. 처음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그랬는데 시간이 갈수록 삼일에 한 번 이틀에 한 번, 나중에는 하루에 두 세 번 씩 시도때도 없이 큰소리 나고 쌍욕소리 들리고 난리도 아니었어.그게 그냥 밤에만 잠깐 그러면 다행인데 새벽 2시에도 그 난리를 피워서 자다가 깬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야. 내가 신경줄이 좀 빌어먹게 예민해서 나는 아예 뜬눈으로 밤을 새고 엄마도 간간히 깨고 그랬었지.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그 날도 학교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저녁 먹고 티비 좀 보면서 뒹굴거리고 있었지. 그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거든. 내가 외동이라 우리집엔 나밖에 없었어. 마침 엄마몰래 친구한테서 빌려온 만화책을 정신없이 읽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아아아아악!!!!!" 엄청 큰 여자고함소리가 들리는 거야. 완전 깜놀해서 읽던 만화책 던지고 안방창문을 내다봤지. 그런데 맨날 싸우고 물고뜯던 그 맞은편 단독주택 마당에서 여자가 남자한테 붙잡혀서 소리를 지르고 있는거야. 난 처음에 또 부부싸움을 험하게 하나보다 했지... 근데 보고있으려니까 점점 사태가 심각해지는거... 여자가 막 대문밖으로 도망치니까 남자가 엄청 빠른속도로 달려가서 여자 머리채를 쥐어잡고 이XX, 이런 XXX 욕하면서 집이 아니라 반대편 길쪽으로 여자머리채를 잡고 걸어가더라. 여자는 막 울면서 하지말라고! 하지말라고! 이러는데도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끌고가고... 나는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얼른 세탁실쪽으로 뛰어갔어. 거기가 남자가 가는길쪽이었거든. 내가 위에서 말했었지? 세탁실창문에서 보면 그쪽에서 길가는 사람들과 시선이 비슷하다고. 그래서 세탁실 불 켜고 창문 열고 남자가 여자끌고가는 걸 쳐다보고 있다가.. 아 저건 진짜 안되겠다싶은 생각이 드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해야될지 감이 안 잡히는 거야. 가슴이 엄청 두근거리고.. 좀 무섭기도 하고... 그런데 그 순간 남자가 고개를 휙 돌리는데 나랑 눈이 딱 마주쳤어.
아 그때만 생각하면...글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심장이 벌렁거린다... 벌써 12년이나 지난일인데... 여튼 그 순간 너무 놀라서 세탁실 불 끄고 창문 닫고 얼른 이불 속으로 숨었어. 아직도 밖에선 여자가 그러지말라고 울고 소리치는데 난 무서워서 암것도 못하겠더라고. 경찰에라도 신고했어야하는건데... 그렇게 이불속에서 한 30분지났을까? 주변이 좀 잠잠하더라고. 더이상 아무 소리도 안들리고.. 그래서 이불 밖으로 고개 내밀고 안방불 다 끄고 아주 조금만 얼굴 들어서 안방창문을 봤어. 근데 단독주택에 불이 다 꺼져있는거야. 분명 그 남자랑 여자가 난리피울때까지만 해도 불이 켜져있었는데...
근데 갑자기 우리집계단을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더라. 사실 집에 티비도 다 꺼놓고 조용하게 있으면.. 누구 발소리인지 다 알거든. 적어도 엄마아빠 발소리인지 아님 다른사람 발소리인지 다 알아. 내가 엄빠 빠수니였거든ㅋㅋㅋㅋ 근데 지금 올라오는 사람은 아무리봐도 엄마아빠가 아닌 거같아. 그런데 옆집사람이라고 하기에도 뭐한게... 옆집에 어머니, 오빠 둘 이렇게 셋이서 사는데 옆집오빠들은 늘 자정이 다 돼서야 들어오거든. 그래서 어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갑자기 우리집 벨이 울리는거야.그때가 9시쯤 됐을때인데..... 순간 누구세요 라는 말도 안 하고 그냥 가길 기다렸어. 어차피 불 다 껐으니까 집에 사람이 없는 줄 알거 아냐.근데 계속 벨을 누르는 거야. 띵동띵동 하고... 좀 섬뜩하더라고. 그래서 암말 안하고 계속 갈때까지 기다렸어. 그러니까 좀 조용해지다가 이번엔 문을 두드리는거야. 쾅쾅쾅하고...혹시 2층에 사는 아저씨가 술취해서 집을 잘못찾아왔나 싶어서... 그 밖을 보는 구멍있잖아? 그걸로 슬쩍 보는데 그때 우리집이 워낙 오래되서 센서등같은게 없었어 ㅋㅋ 그래서 우리집이나 옆집에서 꼭 밖에 불을 켜줘야돼. 근데 옆집에서 켜준 주황색 불빛에 비친 얼굴이... 남자인데....
..아까 그 남자인 거야. 여자 머리채 잡고 질질끌고가던 남자...
사람이 너무 놀라면 소리도 안 나오잖아. 내가 그랬어. 정말 아무소리도 안 나오더라..거의 문을 부술듯이 쾅쾅 두들기는데 최대한 발소리 안 나게 천천히걸어가서 안방문 걸어잠구고 이불 뒤집어쓰고 덜덜 떨었다ㅇㅇ... 그렇게 한 10분간 남자가 밖에서 지랄지랄 하는데 결국엔 시끄러워서 나와본 2층 아저씨 때문에 남자가 그렇게 그냥 갔어.나 진짜 너무 무서워서... 무선전화기로 아빠휴대폰으로 전화했었지.(여담이지만 그 무전기같은 아빠휴대폰의 벨소리는 군ㅋ밤ㅋ타령이었음)맞은편에 사는 남자가 갑자기 우리집 찾아와서 문 두드리고 난리쳤다고. 너무 무서우니까 빨리 들어오라고... 전화 때문인지 아빠가 평소보다 빨리 오시고 엄마도 좀 빨리 오셨지. 다행히도... 부모님께 자초지종 설명하니까 그냥 신경쓰지 말라고... 만약 또한번 그 남자가 찾아오면 경찰서에 신고하라고 하셨어.그리고 그 일이 있은후 일주일간 나 진짜 안방창문은 들여다보지도 않았어. 이상하게도 그 일 이후에 더 이상 하루에한번씩 큰소리나던 단독주택도 쥐죽은듯 조용했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어. 그러다 어느 날인가. 책상에 앉아서 억지로 교과서를 보고있는뎈ㅋ 갑자기 그 단독주택사는 사람들이 궁금해진 거야. 그 여자는 어떻게 된건가 싶고... 사실 좀 죄책감이라고해야하나? 미안한것도 있었어. 그때 내가 신고를 했더라면 그 여잔 괜찮았을까 하는 그런...근데 마침 또 그 집에서 싸우는소리가 들리는 거야. 한동안 잠잠했었는데..... 나는 또 호기심에 창문 밖을 내다봤지.2층은 불이 꺼져있었고 1층만 켜져있었는데... 커텐을 반만 쳐놔서인지 쇼파에 앉아있는 여자1이랑 서서 뭐라고 소리지르는 여자1, 남자1이 보이더라고... 여자가 막 대체 왜이러는건데? 진짜 짜증난다고! 막 악다구니를 쓰니까 남자가 아오 이게 진짜 확! 하면서 때릴듯이 손을 드는게 보였어. 남자는 대충 느낌이 그때 우리집찾아왔던 그 남자인게 분명했고 여자는 그때 머리채잡혔던 여자는 아니었어... 머리가 단발이었거든. 근데 그렇게 난리를 피우는데 쇼파에 앉아있는 여자는 아무런 미동없이 티비?를 보는것 같더라고. 보면서 완전 콩가루집안이구만ㅇㅇ 생각했지
근데 여자를 때릴시늉만할것같던 남자가 완전히 손을 들어서 풀스윙으로 여자싸다구를 날린거야. 여자가 진짜 풀썩 주저앉을 정도로. 절로 헉 소리가 나더라. 근데 더 섬뜩한 건 쇼파에 앉아있던 여자가 슬그머니 일어나서 아무렇지도 않게 나머지 커텐을 치는 거야. 혹시나 누가 볼까 싶어서...그리고 그 순간부터 또 뭐 부서지고 짝짝소리 들리고... 아주 난리굿이 일어나는데... 순간 고민했다. 이걸 신고해야되나 말아야되나... 신고하면 뭐라고 신고해야되는거지? 만약 신고했다가 그 남자가 또 우리집으로 찾아오면? 별별생각이 다 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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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힘들다... 저녁도 안 먹고 글 쓰느라... 일단 저녁먹고 올게요. ㅇㅇ만약 나머지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 나머지 이어서 쓸게요... 쓰면서도 자꾸만 섬뜩해서 방문 밖에서 왔다갔다하는 가족들 발소리에도 깜짝깜짝놀라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