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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이혼하자고 합니다. 너무 분해요..ㅠㅠ

에휴 |2012.09.07 18:41
조회 10,451 |추천 11

이혼하자는 이유가 제가 시부모님께 잘 못하기 때문이랍디다.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이 심정 누가 알까 싶고

가슴만 치다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가 시부모님께 어떻게 했는지 사실 그대로 쓸테니

정말 남자 입장에서는 제가 잘못해드린건지 봐주세요.

 

 

저랑 남편은 올해 서른살 동갑내기 부부이고 맞벌이 중입니다.

결혼시 저희가 모은 돈으로 결혼할려고 보니 많이 모자라서

제 친정 부모님께서 전세금의 일부를 보태주셔서

집을 구했구요.

시부모님은 양가 상견례장에서부터 우린 돈이 없어 보태줄수 없다

라고 딱잘라 말씀하셨구 실제로 단 한푼도 보태주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남편 앞으로 들어온 축의금과 도 다 가져가셨지요.

반반도 아닌 제쪽이 조금 더 썼지만 그래도 예단도 했습니다.

안하면 나중에 말 나온다고들 하셔서요.

 

시댁과 저희 신혼집은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결혼 전부터 자주 집에 와라 전화 자주 해라란 말씀을 많이 하셔서

결혼 전에도 후에도 많이 찾아 뵈었습니다.

 

이틀에 한번 시댁 방문 했구요.

저도 일을 하기 때문에 퇴근 후에 지친 몸을 이끌고 버스를 타고 1시간을 걸려

시댁에 방문해서 제가 저녁상 차려 다같이 식사를 하고 시간을 보내다

남편이 퇴근해서 시댁에 오면 같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틀에 한번씩 들르기가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힘들다 말도 못하고

계속 갔구요. 퇴근이 늦어 못갈때도 있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2번 이상은 꼭

갔습니다. 오히려 남편이 피곤하다고 시댁에 안들리고 곧바로 집으로 가버려

저는 혼자 다시 버스타고 집으로 돌아온 적도 많구요.

 

하루에 한번이상 안부전화 드리고

시댁에 온갖 행사와 기념일 다 챙겼습니다.

시부모님 용돈에 각종 행사 등등 해서 한달에 100 이상 쓴적도 많구요.

시부모님은 설거지, 청소 등 집안 일 하나도 안 하시고 냉장고도 텅텅 비워 놓으셔서

제가 시댁에 가서 젤 먼저 하는게 설거지와 청소, 그리고 장보기 입니다.

 

솔직히 너무 힘들었는데 사랑하는 남편 부모님이고 사랑받고 이쁨 받는 며느리가 되고 싶어

싫은 내색 한번도 안하고 무조건 네네 하고 살았습니다.

네. 저 정말 병신 같았어요. 착한며느리병에 걸렸냐는 소리도 들어봤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내가 잘하면 언젠가 알아주실테고 다 제 복으로 돌아올꺼라고

생각했지만... 힘든건 나아지지 않았고 저도 서서히 지쳐 갔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중간 중간에 시부모님의 생각없는 말과 행도에 상처도 많이 받았습니다.

가장 상처 받은게

 

제가 임신을 하고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데 유산기가 있다고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해서

시부모님께 전화 드려 임신했다 알려드리고 유산기가 있다고 했다 말씀 드리니

그 말 끝나기가 무섭게 시부모님이 집 텃밭(집 뒤에 작게 텃밭이 있어요)을 손봐야

하는데 할사람이 없다고 오늘 와서 그것 좀 하라고 하는 겁니다.

 

유산기 있다는 말에 겁을 먹고 있었는데 밭일을 하라시기에 (실제 밭일보다 어렵진 않더라도)

처음으로  난색을 표했습니다. 정말 조심해서 좀 어려울것 같다고 했더니

그것 좀 한다고 유산 안된다느니 내가 뭘 얼마나 시키겠냐고 막 뭐라고 하셔서

할수 없이 시댁에 가서 텃밭일을 했습니다.

그때 시집안간 시누이가 백수였는데 집에서 자고 있더라구요;;

그날 밤에 저 하혈 하고 응급실에 실려 갔습니다.

다행이 유산은 안되었지만 큰일날 뻔 했다고 하더라구요.

이건 정말 제가 잘못 한거 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엄만제 제 아이 제가 지켜야 하는거니깐요..

 

그리고 어렵게 애를 낳아도 수고했다 한마디 없으시고 병원에도 오지 않으셨고

애기 양말 한짝 사주신거 없었네요. 뭐, 기대도안했지만요.

 

친정에서 몸조리 하는데 일주일도 안됐는데 매일 전화하셔서 집으로 돌아오라고

와서 니남편 밥 차려 주라고;;; 매일같이 닥달하셨구요.

저 애 낳은지 2주가 넘자마자 그 핏덩이 애기 데리고 시댁 방문해서

다시 찬물에 손 담그고 청소 했습니다.

그렇게 사는 동안 제 친정엔 명절에 한번 갈까 말까 였구요.

남편도 제 친정에 전화 한통 안하고 안가는게 아주 당연시 하더라구요.

 

명절때도 손님 많으니 넌 나중에 친정 가라 하셨고 전 바보 같이 네네 했어요

그리고 정말 친정에 가려 하면 그 담주 주말에 가라고 하시고

그날 되면 다음에 가자 신랑도 시부모도 한목소리로 말해서

정작 간 적도 별로 없어요..

 

제가 겪은 일을 쓸려면 너무 많아서 엄두가 안날 지경인데

아무튼

전 그렇게 육아 휴직 기간동안 갓난쟁이 들처 업고 시댁에 가서

청소하고 저녁 차리고 했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이제 다음주면 육아휴직 기간도 끝나서 직장에 복귀해야 하는데

아기는 시부모님은 자기들은 힘들어서 못본다.

그렇다고 어린이집에도 맡기지 마라 남 못 밑는다 고 하시니

한마디로 제 친정에 맡기란 뜻이지요.

다행히 저희 친정엄마가 봐주시기로 해서 정말 죄송했지만 마음을

좀 놓았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남편이 갑자기 제가 자기 부모님에게 너무 무관심하다

남들은 매일매일 시댁가서 선물도 사드리고 돈 팡팡 쓰면서

효도 하는데 자기는 매일 가는 것도 아니고 크게 기쁘게 해드리지 못해서

정말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이렇게는 못산다고

이혼하자는 겁니다.

 

제가 이딴 소리를 들을려고 그렇게 힘들게 살았나 싶고

억장이 무너지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친정 부모님께는 말씀 못 드리고

제 제일 친한 친구에게 말하니 대뜸 미친놈 이라고 욕을 하면서

이상하다고 하더라구요.

 

말도안되는 이유를 댄다고 혹시 여자 생긴거 아니냐구요.

 

요새 야근한다고 늦게 들어오기는 하는데

딱히 의심쩍은 부분은 못 찾아서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핸드폰을 뒤져 보라는 겁니다.

제 남편은 핸드폰을 잠가놔서 볼수가 없어요;;

 

정말 바람이 난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제가 시부모님께 못해서 이혼하고 싶다는 말은 정말

용납을 할수가 없습니다.

 

제가 시부모님께 몸 받쳐 일할 동안 저희 친정부모님껜

용돈은 커녕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정말 신경을 못 써드렸거든요.

정말 너무 억울하고 눈물만납니다.

 

친구는 바보 같이 산 니 잘못도 크다는데

정말 그런것 같아요..

아니면, 정말 남자들에겐 제가 한 행동들이 부족해

보이는 건가요?

 

추천수11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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