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매우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가 얘기할 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치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사랑이다. 또한 사랑은 가치의 수준으로 보았을 때 매우 상위에 존재하게 되는 가치로써 그것이 수단적 가치보다는 목적적 가치가 되기에 충분히 적합한 가치이다. 사랑은 그만큼 다른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하며 궁극적인 가치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사랑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지 할 수 있거나 또는 포기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사랑에 상충되는 그 어떠한 행위도 결코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네이트판을 보다 보면 일부 여자들이 사랑을 구실로 남자에게 지나친 태도나 사고방식을 요구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글] : 여친 쌩얼을 봤는데 충격먹었어요.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친이었는데 쌩얼 보고나니까 너무 고민되네요.
[댓글] : 님 정말 못났네요. 여친 쌩얼을 보고 결혼을 망설일 정도면 님이 여친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거에요.
[글] : 여친네 집이 너무 가난해요. 연애할 땐 상관없었는데 결혼을 생각하니까 자꾸 그게 문제인것 같고 망설여지네요. 제가 잘못하는건가요?
[댓글] : 님이 그 여친분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네요. 진짜로 사랑하면 그런건 상관없지 않나요?
[글] : 남친이랑 저랑 성격차이가 너무 심해요. 딱히 어느쪽이 잘못하는건 아닌데 성격차이 때문에 힘드네요. 어떻해야 좋을까요?
[댓글] : 진정으로 자기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라면 여자의 단점, 잘못된 성격조차도 자기가 양보하고 품어줄 수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지금 님의 남친분은 그렇지 않아보이네요. 님을 진짜로 사랑하지 않는거에요. 헤어지세요.
[글] : 여친이 지금까지 계속 성매매를 해오던 여자였어요. 그 사실을 알고 생각좀 해봐야겠다고 했는데 여친은 계속 매달립니다. 용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또 여친 얼굴을 보면 나쁜게 떠오를것 같아 못보겠어요. 역시 헤어져야겠죠?
[댓글] : 여자도 그것때문에 충분히 상처받고 힘들었을 겁니다. 남자로써 사랑하는 여자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감싸워야 하는것 아닌가요? 이런 이유로 헤어지겠다고 하는걸 보니 여자분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으시는군요. 님도 성매매한 그 여자만큼이나 못난놈이네요.
[글] : 아 여친이 바람피고 절 차고 딴 남자한테 가버렸어요. 이미 바람핀지 2달이나 됐네요. 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 하면서도 그 생각만 하면 복수하고 싶고 가서 뺨을 한대 갈기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후, 참 힘드네요.
[댓글] : 진짜로 그 여성분을 사랑했다면 여자의 행복을 빌어주어야 하는것 아닌가요? 복수하고 싶고 때리고 싶다니 님의 사랑도 진짜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글] : 여친이랑 결혼 준비중이었는데, 여친이 완전 불임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얘기 들어보니까 난임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불가능하다던데... 이대로 결혼하면 제 아이를 포기해야 하는 거잖아요. 너무 고민되요.
[댓글] : 아이는 입양을 해서 얼마든지 가질 수 있잖아요. 지금 여친분을 진짜로 사랑하신다면 그런건 문제가 안되요. 여자분도 그것때문에 힘드실텐데 위로해줘야죠. 그것 때문에 헤어지면 진짜 나쁜놈인거죠.
지금 내가 생각나는게 저정도다. 저 글과 댓글들은 내가 실제로 네이트판에서 본 것들 중에서 이 주제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적어놓은 것이다. 자작 드립은 치지 않길 바란다. 왜냐하면 네이트판을 어느정도 한 사람들이라면 저런 식의 글이나 댓글들은 한번쯤 본 적이 있을테니까. 저 중에 유명한 글도 많으니 저 글을 실제로 본 사람도 꽤 많을거다.
저 얘기들은 사랑을 가장한 억압과 다를바가 없다. 첫번째와 두번째 댓글을 보자. 사람을 볼 때 외모와 돈을 따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왜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것을 따지는 권리 자체를 잃어야만 하는가?
반대로 여자들에게는 동일한 잣대가 주어지는가? 여자가 남자의 조건을 따질 권리는 사랑에 의해서 결코 제약받지 않는다. 결혼은 현실이라면서 조건을 꼼꼼히 따지는 것을 오히려 권장하는 것이 여자들이다. 그런데 남자가 여자의 조건을 따지는 것에 대해서는 마치 사랑을 배신하고 사랑을 져버리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 상대방의 조건을 따지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남녀 모두에게 주어져야한다. 남자의 사랑이 거기에 대한 제한이 될 수는 없다.
성격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더 어이가 없다. 성격차이로 인한 갈등은 어느 연인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한쪽에 명백하게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책임은 쌍방에게 있다. 그런데 일부 여자들은 세번째 댓글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모든 책임을 마치 남자가 가지고 있는것처럼 생각한다. 성격차이로 인한 갈등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잘못된 것을 가려내고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하면서 해결하는 것이다. 남자가 일방적으로 양보해야만 하는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더욱 심각한 경우는 여자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다. 도덕적으로 또는 관습적으로 판단했을 때 여자쪽에 명백하게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불구하고 일부 여자들은 책임이 남자에게 있는 것처럼 간주하려든다. '여자의 성격에 문제가 있어서 헤어졌군.' 이 올바른 판단임에도 '여자의 성격을 품어주지 못하고 이별을 선택하다니 남자가 여자를 제대로 사랑하지 않는군.' 이런 식으로 본질을 흐리고 남자의 문제인 것처럼 사실을 왜곡한다.
물론 반대로 남자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경우 이러한 판단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만약 거기에 대고 '여자가 남자를 제대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네요.' 라고 이야기한다면 여자들에게 십자포화를 맞을 것이다.
네번째 댓글을 보자. 필자의 경우에도 동거나 낙태와 같은 경험은 모두 쿨하게 넘겨버릴 수 있지만 성매매는 솔직히 마음에 좀 걸린다. 왜냐하면 동거와 낙태는 모두 사랑이 바탕이 된 것이지만 성매매는 오로지 돈 때문에 몸을 판 것이니까. 물론 어떤 착하고 여자를 배려하는 좋은 남자가 여자의 성매매 과거를 쿨하게 넘겨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온전히 그 남자의 선택이 되어야 한다. 용서해준다와 헤어진다는 2개의 선택지 중 남자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네번째 댓글처럼 일부 여자들은 진짜로 사랑해준다면 당연히 용서해주어야 하고 헤어진다는 선택지는 아예 없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헤어진다는 선택지를 선택하면 그 남자가 여자를 진짜로 사랑하지 않은 것으로 매도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만약 남자가 과거나 현재에 호빠에서 여자랑 놀아주거나 몸을 판 전력이 있거나 또는 지금 그런 사람이라면 그에 대한 여자의 선택에 대해서는 뭐라고 이야기할까? 모두 답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섯번째 댓글은 남자 입장에서 참 벙찔 수밖에 없는 경우다. 내가 사랑하던 여자가 바람을 피우고 한순간에 나를 차고 떠나갔는데 그 여자를 원망하고 싶으면 안된다?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도저히 원망은 안할수가 없다고 했더니 그건 니가 그 여자를 진짜로 사랑하지 않아서란다.
반면에 여자들은 어떨까? 남자가 바람을 피울것도 없이 그냥 평범하게 해어진 경우조차도 남자가 후회하고 땅을 치고 울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게 여자들이다. 그리고 엄청나게 마음고생하다가 결국 나에게 와서 날 울며 붙잡고 내가 시원하게 차버리는것을 꿈꾸는게 여자들이다. 그런데 남자는 상대방의 행복만을 빌어주어야 한다? 상대가 후회하기를 바라면 그것은 곧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은것이다? 이것은 사랑을 과대평가했거나, 아니면 남자의 마음을 과대평가했거나 둘 중 하나다. 어쨋든 잘못된 판단이다. 남자는 성인군자가 아니며 사랑의 감정이 성인군자의 마음을 담보해주는 것도 아니다.
여섯번째 댓글이 가장 어이없는 경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아이는 입양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것은 맞다. 하지만 자신의 피를 이은 아이를 세상에 남기고 싶은것은 모든 인간의 공통된 욕구일 것이다. 남자가 자신이 고자라는 것에 대해서 슬퍼하거나, 여자가 자신이 불임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슬퍼하는 것도 상당 부분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를 세상에 낳을 수 없다는 것이 차지한다. 자기가 고자도 아니면서 꼭 자신의 아이를 세상에 낳을 권리를 포기해야만 하는가? 심지어 그것이 당연한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랑을 택할수도 있지만 자신의 유전자를 받을 아이를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선택권이 왜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제약받아야 하는가? 누군가가 결국 사랑을 버리고 미래의 자신의 아이를 선택했다고 해서 그것을 일방적으로 욕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만약 남자가 고자라는 글이 올라왔다면 저 위에 댓글을 쓴 여자는 거기에서는 어떻게 이야기했을까? 역시 답은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외에도 사랑을 구실로 남자를 불합리하게 억압하는 경우는 무수히 많다. 여자가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런 일로 불만을 표시하고 여자와 싸운다면 진정으로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거라던가, 여자가 바람을 피웠어도 진정으로 여자를 사랑했다면 한번쯤은 반드시 용서해줘야 한다는 식이다. 별의 별 말도안되고 불합리한 요구 속에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만 가져다 붙인다고 해서 그것이 합리적인 요구가 되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생각하는 일부 여자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그런 무개념 여자들은
제발
제발 좀
그만해라.
p.s 1 : 일부 드립 전체 드립 칠까봐 미리 얘기해두자면 난 모든 여자가 저렇다고 한 적 없고 '일부 여자' 또는 '이러이러한 여자' 로 언제나 한정시켰으니 모든 여자를 싸잡아 까지 말라는 소리는 여기서 하지 마라.
p.s 2 : 간혹 보면 남자 편에서 여자 편을 비판하는 글이 좀 길다 싶으면 처음부분만 대충 읽고 내려와서 자기가 읽은 부분만 가지고 말도안되게 까는 여자들이 가끔 있는 것 같다. 혹시 그런 여자가 있다면 위로 다시 올라가서 처음부터 읽고 내려오던가, 아니면 그냥 뒤로가기 눌러라.